**** 사랑하는 건희에게 오늘은 날씨가 흐린 토요일이구나 엄마가 10살부터 보내려고 했던 편지를 네가 원해서 지금 시작하는거란다 건희는 엄마가 어떤 이야기들을 편지로 해주는것이 좋을까 한번 생각해 보렴.. 네가 한글 읽는것이 오빠보다 좀 더딘관계로 길게는 안쓰고 짧게 쓰려고 한단다.. 엄마가 좋아하는 시중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있는데.. "말을 위한 기도' 라는 시중에서 좋은 글귀를 너에게 알려주려고 한단다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제 언어의 나무 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 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제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있는 사람의 말을 하게 하소서 제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주님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제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건희는 어리고 한글이 아직 서툴러서 이말을 다 충분히 이해 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엄마가 간단히 줄여서 이야기 하면 말이란 일단 하고 나면.. 주워 담기가 어렵다는 거지 지난주에 일어난 영준오빠의 일도 사실 알고 보면 이 말때문에 일어났잖니.. 말을 한 사람은 무심코 한말이 받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는거라는 거야 어떤땐..말을 안하는것이 말하는것보다 더 좋은 지혜를 주기도 한단다 말의 모양이 여러가지 있다고 하시잖니 반짝이는말..향기나는말.. 뾰족한말..둥그런 말.. 이렇게 따지고 보면..말도 살아있는거란다.. 특히 건희는 여자 이기때문에 늘 말조심을 해야 한단다.. 예쁜말..고운말..바른말 을 써야 마음이 예뻐지는거..너도 알거야.. 어른을 대할땐 공손하게 친구들에겐 다정하게 동생들에겐 따뜻하게 말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려므나.. 엄마도 이글 쓰는 순간부터 말조심할거야.. 왜냐하면..건희한테 이런말 해놓고 엄마가 안지키면..부끄러우니까.. 오늘도.. 우리 건희의 예쁜 말 쓰기를 위해 우리 화이팅 할까?? 이편지 받고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보기다.. 엄마가 다시 말로 설명해줄께.. 엄마는 건희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그럼 여기서 줄일께.. 사랑하는 건희에게 엄마가.... 2010년 2월 6일 토요일 |
2년 전 건희 모습
2008년도 부활절 건희 사촌들과.. 사촌들의 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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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건희에게
오늘은 날씨가 흐린 토요일이구나
엄마가 10살부터 보내려고 했던 편지를
네가 원해서 지금 시작하는 거란다
건희는 엄마가 어떤 이야기들을
편지로 해주는 것이 좋을까 한번 생각해 보렴..
네가 한글 읽는 것이 오빠보다 좀 더딘 관계로
길게는 안 쓰고 짧게 쓰려고 한단다..
엄마가 좋아하는 시중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있는데..
"말을 위한 기도'라는 시중에서
좋은 글귀를 너에게 알려주려고 한단다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제 언어의 나무
주님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닦게 하소서
제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 있는
사람의 말을 하게 하소서
제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용서하소서. 주님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제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건희는 어리고 한글이 아직 서툴러서 이 말을
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엄마가 간단히 줄여서 이야기하면
말이란 일단 하고 나면..
주워 담기가 어렵다는 거지
지난주에 일어난
영준 오빠의 일도 사실 알고 보면
이 말 때문에 일어났잖니..
말을 한 사람은 무심코 한말이
받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거라는 거야
어떤 땐.. 말을 안 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더 좋은 지혜를 주기도 한단다
말의 모양이 여러 가지 있다고 하시잖니
반짝이는 말.. 향기 나는 말.. 뾰족한 말.. 둥그런 말..
이렇게 따지고 보면.. 말도 살아있는 거란다..
특히 건희는 여자 이기 때문에
늘 말조심을 해야 한단다..
예쁜 말.. 고운 말.. 바른말을 써야
마음이 예뻐지는 거.. 너도 알 거야..
어른을 대할 땐 공손하게
친구들에겐 다정하게
동생들에겐 따뜻하게 말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려무나..
엄마도 이글 쓰는 순간부터
말조심할 거야..
왜냐하면.. 건희한테 이런 말 해놓고
엄마가 안 지키면.. 부끄러우니까..
오늘도..
우리 건희의 예쁜 말 쓰기를 위해
우리 파이팅할까??
이 편지 받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기다..
엄마가 다시 말로 설명해줄게..
엄마는 건희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럼 여기서 줄일게..
사랑하는 건희에게
엄마가....
2010년 2월 6일 토요일
** 엄마가 추가하는글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너의 지금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단다
늘 웃는 공주
마음이 어제보다 더 자라는 공주
사랑의 마음이
오늘 보다 내일 더 많아지는 공주
이렇게 고운 숙녀로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엄마는 정말 행복하단다
I love you, my princess Iris!
2022년 2월 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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