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61 바닷가를 서성이는 그리움-자작시 ***몇 년째 바다를 못 간 것 같아아이들이 어렸을 적엔일년에 두 번 이상을 가던 바닷가도아이들이 떠나고 나니바다로 떠날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오늘도 아이들이 보고 싶은가 보다바닷가에서의 시간들이내게 문득 찾아와 노크를 한다 ** 바닷가를 서성이는 그리움 -프시케- 넓은 바다는 언제나 가슴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았다 흩트렸다 푸르게 일렁이네설탕 같은 하얀 모래들은내 손가락 사이를 흐르며아직도 뜨거운 감촉으로내 깊은 상념 속에서 서걱대고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간직한 사연들은점점 더 심장 한쪽을 파고들고수많은 기억을 싣고 푸른 수초 되어 안으로 밀려들었다몇 조각의 추억을 모래 위에 얹어놓고 저만치 물러가네나보다 커버린 나의 알맹이들은어떤 일들을 기억할까?껍데기만 남은 조개껍질처럼고운 그 이야.. 2025. 2. 4. 시를 써도 되겠는가 -류 시화- https://youtu.be/qI_mLvjRnHk류시화 시인님의 시를 써도 되겠는가 시를 많이 못썼던 지난해를 생각해서올해는 시도 많이 쓰고 글도 많이 써야지 했지만연말의 슬픈 소식세계와 우리나라에 있는 큰일들너무 마음이 착잡하다 보니걸맞게 딱 맞는 심정을 쓰신이 시가 오늘은 나를 찾아왔다..과연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시를 쓸수 있겠는가?어쩌면 심정을 이렇게 써 놓으셨을까?가끔 시를 읽다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시를 써도 되겠는가? 류 시화 시를 써도 되겠는가세상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을 미워하는 이곳에서시를 서도 되겠는가신마저 자신을 편애하는 이들에게만 문을 여는 이곳에서양탄자 짜는 사람처럼 구부정하게 앉아희망은 절망의 다른 이름이라고운율 고심하며시를 써도 되겠는가모국어의 나라에서.. 2025. 1. 14. 고구마 익어가는 아침 고구마 익어가는 아침.. 아들의 전화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일상의 시작인검은콩 두유를 위해 콩을 앉히고아침 커피를 내린다에어프라이어에 남편의 점심고구마를 올려놓는다 하루의 일정 중 가장 행복한아침 시 몇 편을 읽는다시를 사랑하는 마음은아침마다 익어간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몇 줄의 답글에도 표정과 마음이 보인다부족한 글에도 늘 찾아주시는블친님들의 사랑을 아침커피처럼 마신다 에어프라이어 소리와 함께익어가는 고구마 향기 달콤하다집안의 음식 냄새를이 고구마 향기로 오롯이 다 덮는다온 세상이 이렇게 달콤하다면...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센스 있고 정성스러운댓글을 읽고 나의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은아침 운동을 하기 전 벌써 환한 내 마음에 퍼진다 무엇보다도 아들의 전화로나의 행복 바이러스의 수치는평소보다 훨씬 높다.. 2024. 12. 21. 강 - 김재윤- 시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이 시를 읽으면서 왠지 눈물이 났다조앤 바에즈의"The river in the pines"를다시 들어보았다.더 눈물이 났다 얻는 것이 잃는 것이며잃는 것이 얻는 것을 아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시인살려고 시를 쓰고죽어라 시를 쓰는 사람 김재윤시인 의 시를 읽자게으른 나의 글쓰기가부끄러워졌다살려고 시를 썼나?죽어라 시를 썼나? 시를 쓴다고 다 시인이 아니라는 말에점점 더 작아지는 나를 보았다 ** 김재윤 시인은 2020년 《열린 시학》 2020 겨울호에서 제10회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했다. 「수국」 외 9편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를 쓴다고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인은 얻는 것이 잃는 것이고 잃는.. 2024. 12. 16.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