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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침묵 A Sharply Worded Silence - Louise Gluck 루이스 글릭 https://youtu.be/8LJdsE87t44?si=t4tyw0td8LaxLcKk   날카로운 침묵  -루이스 글릭- 네게 뭔가 말할 게 있어... 늙은 여자는 말했다. 우린 서로 마주 보며 앉아 있었다. 나무 인형으로 유명한 도시 (  }이 있는 공원에서 그때 나는 슬픈 연애를 떨치고 나왔고. 일종의 속죄랄까  자기 처벌 같은 것으로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수작업으로, 작은 손들과 발들을 조각 하는 일이었다. 공원은 나의 위안 이었다. 고요한 시간에는 특히 해가 진 이후. 그 공원이 때로 버려진 듯 아무도 없을 때. 그런데 이 날 밤 내가 '콘테사의 정원' 이라고 불리는 곳에 들어갔을 때 내 앞을 걷고 있는 누군 가를 보았다. 내가 계속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놀랍다. 하지만 난.. 2024. 11. 9.
천상의 음악 * 날씨가 흐린 수요일 아침입니다왠지 천상에서 들려올 것 같은시 한 편이 읽고 싶어 졌습니다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글릭의'천상의 음악'을 읽어보았습니다왠지 돌아가셨지만하늘에서 이 시를 마음이 울적한 모든 사람들에게읽기를 바라고 계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낭송을 해 보았습니다(뭐가 급한지 너무 빠른 속도로 낭송했네요.ㅎㅎㅎ)    https://youtu.be/SBqi8qKp-iE      '천상의 음악' -루이스 글릭-아직 천국을 믿는 친구가 있어요. 어리석은 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요즘도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그야말로 신에게 꼬박꼬박 얘기합니다. 그녀는 하늘에서 누군가 가 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에서 그녀는 예사롭지 않게 유능합니다. 불쾌감을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기도 합니.. 2024. 11. 6.
낯선 곳으로 - 자작 글 낯선 곳으로  -프시케- 우리는 이별이 두려워만남을 망설이기도 한다반려견과의 헤어짐이 너무 커한번 헤어지고 나면다음 반려견을 데려오는데시간이 걸린다이별하지 않을 것 같은불같은 사랑도차 차 열기가 식어시들하면 이별로 이어지는 때가 허다하다이별이 쌍방 간에 똑같이일어나는 일이라면 좋으련만언제나 이별은 일방적일 때가 많다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왠지이 이별이 그런 느낌을 준다12년 동안 열심히 동고동락하던애인과 이별하는 기분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고개를 끄덕이면서정들던 짐가방을 싸들고낯선 거리에 선 기분이다때는 바야흐로 가을..더더욱 짐가방과 내가홀로 인듯한 기분잠시 거처를 옮긴언젠가 마련해 둔 곳으로 옮기기는 해도왠지 모든 것들이 낯설다아웅다웅친밀하게 나누던 대화의아기자기 함보다는시골에서 갓 상경해어느 도.. 2024. 9. 1.
찬란 - 이병률 https://youtu.be/e9_xFCuEzUQ   Facebook에선  지난 포스팅을 같은 날짜에 알려주곤 한다 그 덕분에 지나간 날들을  더듬어보는 시간을 갖는 시간이 내겐 찬란이다자칫 지난날을 소환하지 않으면 내가 그때 무엇을 했는지 모르고 지나기 십상이다..그러나 이렇게 내가 그때 무엇을 했고 어떤 시를 읽었는지 어떤 글을 썼는지일부러 찾지 않고 알려오는 것 또한 내게 찬란이다너무 지난 날을 뒤돌아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지나간 일 또한 내게 앞으로 올일과 함께 내겐 소중한 찬란이다이병률시인은 아무것도 없던 화분에서잎이 나는것을 찬란이라 했다나의 뒤뜰 화분에도 언제나 겨울을 지나며 잎이 시들고아무것도 다시 나지 않을 것 같던 곳에서작은 잎이 돋아나고 자라나는 것을 보는 그 순간순간이내게도 싱그.. 202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