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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천상의 음악

by 프시케 psyche 2024. 11. 6.

 

날씨가 흐린 수요일 아침입니다

왠지 천상에서 들려올 것 같은

시 한 편이 읽고 싶어 졌습니다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글릭의

'천상의 음악'을 읽어보았습니다

왠지 돌아가셨지만

하늘에서 

이 시를 마음이 울적한 모든 사람들에게

읽기를 바라고 계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낭송을 해 보았습니다

(뭐가 급한지 너무 빠른 속도로 낭송했네요.ㅎㅎㅎ)

 

 

 

 

https://youtu.be/SBqi8qKp-iE

 

 

 

 

 

 

'천상의 음악'

 

-루이스 글릭-


아직 천국을 믿는 친구가 있어요.
어리석은 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요즘도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그야말로 신에게 꼬박꼬박 얘기합니다.
그녀는 하늘에서 누군가 가 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에서 그녀는 예사롭지 않게 유능합니다.
불쾌감을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흙 속에서 죽어 가는 애벌레를 봤죠.
탐욕스러운 개미가 그 위로 기어 올라가고 있었죠.
난 항상 어떤 곤경에 빨리 움직이고
항상 사나운 것에 제동 거는데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소심함이 또한 내 눈을 재빨리 감게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그 일이 진행되도록 놔두면서
내 친구는 지켜볼 수 있었지만
나를 위해 그는 끼어들었지요.
몇 마리의 개미를 털어내어 그 찢어진 녀석에게서 떼어냈지요.
그리고 그 애벌레 녀석을 길 저편에 내려놓았지요.
내 친구는 말합니다.
내가 신을 향한 눈을 감았다고.
다름이 아니라 진실을 직면하는 것에 대한 나의 반감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녀는 말합니다.
저 빛은 슬픔을 불러일으킨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보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처럼  베개에 자기 머리를 파묻는 어린아이 같다고
내 친구는 엄마 같아요
용기 있는 사람인 그녀 자신과 같은 어른을 깨어나게 하라고
내게 요구하는 환자 같아요
꿈속에서 내 친구가 나를 비난합니다
우리는 같은 길 위를 걷고 있었지요.
지금인 겨울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그녀는 내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사랑할 때 천상의 음악을 듣는다고
위를 쳐다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내가 위를 쳐다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구름들이 있고.
아주 높이 뛰어오른 신부들 같은 나무들을 하얗게 물들인 백설이 있을 뿐
그러면 나는 그녀가 걱정스럽습니다
그녀가 대지 위에 촘촘하게 깔린 그물망에 걸린 그녀를 보게 될까 봐 말입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길섶에 앉아 노을을 바라봅니다.
때때로 침묵이 새 들의 지저귐에 뚫리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우리가 죽음과 함께, 고독과 함께, 

편안하게 같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려고 하는 때지요.
내 친구는 흙먼지에 둥근 원을 그립니다.
그 안에 그 애벌레가 꼼짝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항상 전체적인 어떤 것, 아름다운 어떤 것,
그녀와 별개의 삶일 수 있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주 고요히 있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평화로웠습니다.
그 풍경이 들어와 앉았습니다.
길은 갑작스레 어두워지고 공기는 차가워지고
여기저기 바위들이 빛나고 번쩍거렸지요.
우리 둘 다 사랑하는 곳은 이 적막이었습니다.
형체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의 죽음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Celestial Music' 

 

-Louise Gluck-


 I have a friend who still believes in Heaven.
 Not a stupid person, yet
 with all she knows,
 she literally talks to God.
 She thinks someone listens in  heaven.
 On earth, she is unusually competent.
 Brave too, able to face unpleasantness. 
 We found a caterpillar dying in the dirt,
 greedy ants crawling  over it.
 I'm always moved by disaster, 
 always eager to oppose vitality.
 Bue timid also, quick to shut  my eyes
 Whereas my friend was able to watch,

to let events play out. According to nature. 
 For my sake she intervened
 according to the laws of nature but for my sake he intervened.
 Brushing a few ants off the torn thing, and set it down across the road.
 And then I put that little caterpillar down on the other side of the road.
 My friend says:
 I shut my eyes to God.
 that nothing else explain my aversion to reality.
 She says
 I am like the child who
 Buries her head in the pillow So as not to see,

as if trying not to look at it,

the child who tells herself That light causes sadness
 My friend is like the mother
 Patient urging me. To wake up an adult
  like herself a courageous person.
 In my dreams,  my friend reproaches me.
 We were walking on the same road,
Except  it's winter now.
 She is telling me that
 when you love the world you hear celestial music
 Look up, she says.
 When I look up, nothing.
 Only clouds,  
 snow, a white business in the trees.

Like brides leaping to a great height-
 Then I'm afraid for her;
 I see her Caught in a net deliberately cast over the earth-
 In reality, we sit by the side of the road, watching the sun set;
 From time to time, the silence pierced by a birdcall.
 It's this moment 
 we're trying to explain, the fact  That we're at ease with death, with solitude.
 My friend draws a circle in the dirt;
 inside, the caterpillar doesn't move.
 She always has something whole, something beautiful,
 an image. Capable of life apart from her.
0 We're very quiet. 
 It's peaceful sitting here, not speaking.
 The composition. Fixed. 
 the road turning suddenly dark the air. Going cool
 here and there the rocks shining and glittering-
 It's this stillness we both love.
 The love of form is a love of endings.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