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59 랭보와 함께 심은 시어 Rhymes planted with Rimbaud 랭보의 시를 좋아한다 가을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랭보의 나의 방랑을 읽으면 왠지 나도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고 숲 속을 걷고 싶어진다 그러면 내게 랭보가 흘리고 간 시어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11월임을 느낄 수 있는 어느 아침... https://youtu.be/_gZpM21KGSU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엄지 동자를 랭보도 읽었나 보다 시어들을 길에 뿌리며 걸었던 시인 랭보의 마음처럼 생각나는 구절들 시어들을 엄지 동자처럼 길에 뿌렸나 보다 가끔 걷다가 생각나는 구절들을 수첩에 적지 않으면 정말 빨리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나도 적어야지 하면서 못 적고 잃어버린 각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랭보처럼 길에 어휘 하나하나 심어나 볼걸 얼마 후 그 길을 지날.. 2023. 11. 17. 아름답다는 것 - Being Beautiful https://youtu.be/6t1IMsHDE4U 아름답다는 것 조 사익 (趙 司翼) 오렌지색 구름은 하늘을 얼싸안고 알게 모르게 바다로 저물어 가는 태양 비너스가 은빛 물에 젖어들 때 실루엣 윤곽 날리듯 나무들 그림자 뒤엉키면서 불타는 하늘 떠있는 구름의 유혹 눈 덮인 산봉우리 절벽이이도 전나무 늘어진 가지에서 날리는 잔설 눈여우가 소리 없이 지나가고 얼었던 계곡의 봄날 입맞춤 속에 땅속 꽃단장을 준비하는 에델바이스 부엌일 끝낸 후 찻잔 건넨 아내 손 잡아줬을 때 그렁거리는 눈동자 어깨를 기대 아리랑 바이올린 연주하는 딸 무릎에 안겨 똑딱똑딱 심장소리 울컥케 한 손자와 손녀 퇴근 길 기다리다가 자동차 키 건네받을 때 아무 말 않고 가슴에 안기는 아들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2023. 10. 19. <13>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 조 사익 https://youtu.be/ufLqoUGHtwo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조 사익 (趙司翼) 별이 빛나는 밤 반딧불이 등불 삼아 말없이 간다 극지점이 물결치듯 녹아내리고 대륙이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갈기갈기 대지는 내장을 드러 내놓고 피눈물 잦아질 날 없는 세상 소리 피해 가듯 여름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간다 대지가 몸을 달구고, 바닷물 끓어 오르고 네 잘못도 아닌데 얼마나 소연(蕭然)하랴 갈색 구름 하늘 많아지면 캔버스 속 푸른 풍경이 그리울 것만 같고 밤 귀뚜라미 원음 잦아질 때면 어느 낯선 골짜기에서 펑펑 널 찾아 헤맬 것 같다 벌링턴 언덕에서 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너를 '여름'이라 말하며 잊지 않겠다 시낭송 같은 봄이 가고 수선화 꽃 질 때 우리 만나자 --Burlingto.. 2023. 9. 1.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 조 사익 - https://youtu.be/j5ieBpzICV4 . .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 조 사 익 (趙司翼)- 별이 빛나는 밤 반딧불이 등불 삼아 말없이 간다 극지점이 물결치듯 녹아내리고 대륙이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갈기갈기 찢긴 대지는 내장을 드러 내놓고 피눈물 잦아질 날 없는 세상 소리 피해 가듯 여름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간다 인간 이기(利器) 집합 더해지면서 대지가 몸을 달구고 바닷물이 끓어 오르고 네 잘못도 아닌데 '여름'이라는 이유로 가는 길 얼마나 소연(蕭然)하랴 갈색 구름 짙은 하늘 많아지면 캔버스 속 푸른 풍경이 그리울 것만 같고 밤 귀뚜라미 원음 잦아질 때면 어느 낯선 골짜기에서 펑펑 찾아 헤맬 것 같다 갈바람 살랑대는 벌링턴 언덕에서 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너를 '여.. 2023. 8. 26. 이전 1 2 3 4 5 6 7 8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