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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 조 사익 -

by 프시케 psyche 2023. 8. 26.

 

 

 

 

 

 

https://youtu.be/j5ieBpzIC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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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 조 사 익 (趙司翼)-

 

별이 빛나는 밤 반딧불이 등불 삼아 말없이 간다
극지점이 물결치듯 녹아내리고
대륙이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갈기갈기 찢긴 대지는 내장을 드러 내놓고
피눈물 잦아질 날 없는
세상 소리 피해 가듯 여름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간다
인간 이기(利器) 집합 더해지면서

대지가 몸을 달구고 바닷물이 끓어 오르고
네 잘못도 아닌데
'여름'이라는 이유로 가는 길 얼마나 소연(蕭然)하랴

갈색 구름 짙은 하늘 많아지면 
캔버스 속 푸른 풍경이 그리울 것만 같고
밤 귀뚜라미 원음 잦아질 때면
어느 낯선 골짜기에서 펑펑 찾아 헤맬 것 같다
갈바람 살랑대는 벌링턴 언덕에서
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너를 '여름'이라 말하며 잊지 않겠다
시낭송 같은 봄이 가고
수선화 꽃 질 때 우리 만나자

 

벌링톤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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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흑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에서

"흑" 자는 일본에서만 표현되는 문자라 하여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로 

수정하며

아래 약간의 내용 바뀐 것을 같이 올립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선화 질 때 우리 만나자

 

 조 사익 (趙司翼)

 

별이 빛나는 밤 반딧불이 등불 삼아 말없이 간다
극지점이 물결치듯 녹아내리고
대륙이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갈기갈기 대지는 내장을 드러 내놓고
피눈물 잦아질 날 없는
세상 소리 피해 가듯 여름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간다

대지가 몸을 달구고,  바닷물 끓어 오르고
네 잘못도 아닌데 얼마나 소연(蕭然)하랴

갈색 구름 하늘 많아지면 
캔버스 속 푸른 풍경이 그리울 것만 같고
밤 귀뚜라미 원음 잦아질 때면
어느 낯선 골짜기에서 펑펑 널 찾아 헤맬 것 같다
벌링턴 언덕에서 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너를 '여름'이라 말하며 잊지 않겠다
시낭송 같은 봄이 가고
수선화 꽃 질 때 우리 만나자

 

 

--Burlington 언덕에서

 

2023년 8월 26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