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뜰에 피어있는 보라색 란타나가
세련된, 우아한 꽃말과 참 잘 어울린다
오래전엔 정말 탐스럽게 많이 피었었는데
세월이 지나..
지금은 몇 송이 피어있지 않아 조금은
섭섭하다
오래전 글을 썼을 당시에는
정말 탐스러웠었다
너를 뜰에 심은 뜻은
松園 朴 恒 先
너는
어디에고 무성히 잘 자란다는
너의 그 털털함이 좋아 뜰에 심었다
어느 사람들은
너의 그 특유한 향으로
사랑의 치유를 한다지
너는
사랑에 중독된 사람에겐
사랑을 엷게 해 주고
메말라 사랑을 모르는 사람에겐
사랑을 알게 해 준다지
너는
그 청초한 보랏빛 얼굴에도 불구하고
어떤 먼 나라 영화의 내용처럼
복잡 미묘한 얽히고설킨
미로의 사랑이야기도 갖고 있다지
너는
여름 내내 아침 운동길을
올 때 갈 때 상큼한 눈인사로
맑고 화사하지만 수줍은 얼굴에
방글방글 귀여운 눈웃음으로 나를 반기지
너는
기쁠 땐 까르르 활짝 네 꽃잎 열어 웃어주고
조곤 조곤 나의 슬픈 이야기에 잠자코 고개 끄덕이는
너의 그 다정함이 있어 나는 행복하단다
너는
여름 내내 따로 물 주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라서 널따랗게 내 앞뜰에서
함박웃음 머금은 네 모습에 난 마냥 즐겁다
옆에서 섞여 자라는 다른 풀들도 마다하지 않고
더불어 수다 떠는 너의 그 수더분함이 나는 좋단다
너는
이슬 머금은 신비로운 향기로 나의 아침을 깨워주고
보일 듯 말 듯 애틋한 나의 그리움이 짙어져 갈 즈음
어느새 너의 수줍은 미소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너의 그 비밀스러운 향과 애교 섞인 눈웃음으로
새초롬한 내 저녁 산책을 행복하게 해 주기도 하지.
동글동글 자잘한 꽃송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끔은 울적한 내 마음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는
아름다운 너 보랏빛 란타나를 위해
오늘 저녁 한 겹 두 겹 쌓아 두었던 내 수줍은 사랑의 추억을
너에게만 살짝 이야기해 주고 싶구나.
비밀이야,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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