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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왕관을 쓴 생일 파티-02/28/2010 주일

by 프시케 psyche 2010. 4. 11.

 

 

 

 

왕관을 쓴 생일 파티


 











 
 
 
 
왕관을 쓴 생일 파티...


해마다 생일이 음력 정월 대보름이라서 인지
발렌타인 데이를 전후해서 생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모님이나.동생들은 기억하기 좋아서
늘 생일날 아침이면 전화를 잊지 않고 해줍니다..
멀리서 잊지않고 전화해주는 친구들과
지인들께 같이 감사를 드리면서..
이글을 올립니다

옆지기의 배려로..생일이면..가까운 친구들과 모여
조촐한 생일파티를 하곤 했는데
몇년전 생일 파티에서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때도 친구부부 몇몇과 모여 식사를 하기로하고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손님들을 식탁에 앉혀놓고
제가 잠시 옷을 갈아입고 온다고..사라진후..
마침 한 친구의 한국에서 방문차 와계시던 두언니분들도
생일 파티에 모시게 되었답니다..

제가 의례적으로 하는 생일 파티 복장을 하고
붉은 긴 드레스에..머리엔 반짝 반짝하는 왕관을 쓰고 나타나자
친구부부들은 의례보던 행사라 그러려니 했지만
두 언니분들의 눈이 휘둥그레 지더니..
심각하게 친구에게 물었더랍니다
" 미국에선 생일 파티할때..이렇게 왕관쓰는거니?"
하면서요..
모두 한바탕 웃고 난후..
사진을 찍는다고..이포즈 저포즈 취하는데
옆에 있던 친구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한친구가
"오늘 생일 맞은 주인공은 왕관쓴 왕비인데..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은 기꺼이 상궁이 되어주지 뭐.""
하자....
" 나는 상궁 말고..무수리 할께"..
" 여기 내관들도 대령이옵니다.." 하며
남자분들이 장단을 맞추자
모든 사람들이 소리내어 박장대소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늘 생일이면 옆지기는
얼마나 재미있고 새로운 이벤트를 위해
고민을 하며..저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합니다
이번 돌아오는 생일에는 어떤 즐거운 일을 준비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워낙 유난스러운 아내의 조금은 유치한 왕관 이벤트에
멋적어 하면서도 호응을 해주는 옆지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왕비병이 아닌데도.. 유난히 머리에 쓰는 왕관을 좋아하는 저는
예쁜 왕관이 몇개 있답니다..
이번에 연아가 한 왕관 귀걸이도 불티나게..동이났다고 하네요..

가끔 건희와 둘이서 옷을 입어보며..왕관을 머리에 얹고
공주놀이를 하고 있는 저는
아직도 철들려면 한참 멀었지요?
영준이가 어릴땐..늘 양복을 입혀 사진 찍어주는것을 즐기다가
건희가 태아난후..오래전부터 딸을 가지면 해보고 싶었던
" 딸과 커풀룩 입어보기"
" 딸과 왕관쓰고 공주 놀이 해보기"
" 딸에게 엄마가 쓴 글들 물려주기"
이나이에
이런것들의 한가지인..왕관쓰고 공주 놀이는 가끔하는
아주 유치한 엄마랍니다..
이제 이틀 남은 내생일 2010년 2월 28일(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도
왕관을 쓴 이벤트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번 생일에도 여전히..저는 왕관을 쓰고 싶어집니다..

혹시..여러분도 이렇게 왕관쓰고 생일파티 해보셨나요?

 

 

 



2010년 2월 26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