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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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을 그리고 나면 꽃술을 그려 넣는데, 이것을 심점(心點)이라고 한다. 꽃의 종류에 따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있고 들국화와 같이 확실한 것도 있다.
그러나 대국은 꽃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꽃술을 그릴 때에는 작은 점을 많이 찍거나 몇 개만 찍어 필(必)자와 같은 것을 그려 넣는다.
꽃술은 꽃의 중앙부위를 담묵으로 칠한 다음 붓끝에 농묵을 찍어 담묵 위에 직필로 점을 찍어 나가는데 위와 위치하는 일이 없다. 꽃술에 색을 넣는 경우 황색을 먼저 칠한 다음 조금 마르면 농묵으로 같은 요령으로 찍으면 된다.
잎은 다섯 갈래로 나눈 것이 오기(五岐), 네 곳이 파인 것이 사결(四缺)이라 하여 오기사결(五岐四缺)이라 한다. 그리고 가지 끝에 가까워짐에 따라 삼기이결(三岐二缺) 또는 이기일결(二岐一缺)이라 한다.
잎의 묵색은 농담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잎의 전면과 후면이 구별이 되어야 하는데 전면일 때는 농묵으로, 뒷면일 때는 중묵이나 담묵으로 그린다.
붓 전체를 담묵으로 만든 다음 압지를 사용해 적당히 물기를 빼고 붓 끝에 농묵을 찍은 후 접시에 좌우로 2~3회 문지른다.
그런 다음 잎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잎 맨 끝의 한 갈래를 먼저 측필로 그리고, 다음 좌우 순서로 농묵으로 잎맥을 그리는데, 이것을 점엽법(點葉法)이라 한다. 네 갈래를 각각 측필로 잎이 마르기 전에 그린다.
잎맥은 농묵으로 마지막에 그리는데 사실적이고 복잡한 잎맥은 피하고 간략하고 상징적인 잎맥을 그린다. 지맥이 주맥에서 나올 때 좌우 하나씩 엇갈려서 나와야지 고기의 뼈와 같이 마주 나오면 안 된다.
잎맥은 붓의 끊어짐은 있되, 기운은 연속되어야 한다. 즉 작은 선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강직한 선으로 표현함이 좋다.
줄기와 가지 그리기
줄기는 대개 위에서 아래쪽으로 그어 내리는 것이 보통이며 가지는 줄기에서 바깥쪽으로 그린다. 또한 잎의 뒤에 가리워지는 부분이 많아야 하고 줄기와 가지를 다 그린 후에라도 적당한 부분에 잎을 첨가하여 전체적인 구도를 짜임새 있게 한다.
줄기를 그릴 때는 붓에 물기를 많이 해서는 안되고, 그어 가면서 순간 멈추어 필을 축적했다가 방향을 약간씩 바꿔 변화를 주며 꿋꿋하고 강직하게 그려야 한다.
줄기와 가지는 구도에 따라 늘어진 것, 위로 향한 것, 높거나 낮은 것 등 변화를 주어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잎을 줄기와 가지에 연결하기
가지에 잎을 붙일 땐 농묵, 중묵, 담묵으로 처리한다. 즉, 진한 잎 뒤엔 연한 잎으로 연한 잎 뒤엔 진한 잎을 붙여 처리해야 앞, 뒤의 구별이 된다.
잎은 가지의 한 지점에서 두 개가 함께 나오지 않게 하고 잎과 가지가 서로
엉켜 빽빽한 곳과 성긴 데가 있어야 하며 난잡함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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