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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하얀 겨울 연서-Shape of My Heart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by 프시케 psyche 2011. 1. 15.




하얀 겨울 연서




























































 
눈온뒤..집앞..주위 풍경들..
 
 
 
 
***
 
 
하얀 겨울 연서
 
-프시케-
 

 

 
온천지가 하얗다
순수한 흰색으로
지상의 온갖  크고 작은
미움과 시기와 이기로  얼룩진
불평들을 삽시간에 덮었다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음모와 술수 많은 불공평들
이리 저리 찢기워 아문 상처들마져도
깊이 패여 골이 깊은 깨어진 관계도..
소복이 쌓인 포근한 회복의  두팔 벌려 
하얗게 감싸 안아 주었다

 
살면서 해야 했던 
많은 후회와 회한들마져도
그 넓디 넓은 용서의  흰 시트로
살포시 씌워 온통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방금 새로 셋팅된 흰색 침대보 처럼.

 
이제는 다시 시작해도 후회하지 않을
희망과 소망의 언어들로 
 하얀 종이 위에 새 발자욱처럼 
뽀드득 뽀드득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수 놓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얼룩진
인생의 지워지지 않는 눈물자욱 마져도
하얀 지우개로 지우듯 지워진 처음처럼 
그렇게 깨끗한 흰종이로 
내눈앞에  펼쳐져 있다

 
달려오던 기차도 멈추어 쉬는
하얀 눈 날리는날
이제껏 숨이 턱까지 차게 달리던
생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눈내리는 차창밖을 내다보며
혼자만 떠올려도 좋을 추억하나쯤
기억해낼 나만의 비밀스런 미소를
허락받은 날이고 싶다

 
이미 정거장에 내려선 여행객들의
어깨위로 떨어지는 눈송이들은
어쩌면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환상의  모양인채  반짝거리는 깃털로
힘없어 보이는 내 어깨위에  앉아
새하얀 날개가 되었다 사라진다 

 
아름다운 시어들이  서로 앞다투며
도란거리는 흰눈내린 날 아침의 단상들은
첫단어를 무엇으로 시작할까를
고민하는 시인의 그윽한 모습처럼
그렇게   온전한  백설로 내 눈앞에 
고스란히  누워있다

 
무언가 써놓아도
 금새 녹아 없어질 
그 아름다운 무언의 시가
어떤 내용이든
지금 이순간 내가 써내려간
마음속 깊은곳으로 부터의  속삭임이
지금부터 시작될 또다른
나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
그대의  마음속으로 전해질수 있도록
보이지않아서  은밀한 
 속깊은 언어들로 써내려가야 한다

 
먼훗날 내가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밀어로 된 추억 이야기
그대에게 전해 줘야할
순백의 희디 흰 연서를

 
오직 한사람
이미 녹아버려 보이지 않는 글들도
한줄 한줄 가슴으로 읽어 내려갈
한사람을 위해

 
눈온날  아침
길게 써내려갈
흰 겨울 연서의 수신인인
사랑하는 그대앞으로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눈온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