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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복사꽃 흐드러진 3월의 아침

by 프시케 psyche 2011. 3. 9.

 






 
 
복사꽃
 
-프시케-
 
 

볼그레한 분홍빛 미소에
지다던 바람들도 가슴 설레는
새치름한 눈웃음
내 마음속 어느 곳이 이리
아름다울까.

짹짹 이던 새들도
어찌할 줄 모르고
덩달아 힘이 솟는 봄날
복사꽃 흐드러진
삼월의 아침


다섯 장의 앙증맞은 꽃잎들이
하늘 하를 
봄바람에 살랑일 때마다
내 마음에 출렁이는 
분홍빛 부끄러움.

송글송글  비 온 날 맺은 
하얀 물방울에도
웃음 띤 얼굴로
시리게 웃으며 서 있는 모습이
앞으로 맺힐 열매의 실함을
미리 볼 수 있는데.

드문드문 떨어져
흩어져 있는 
한 잎 한 잎이 아니라
다섯 개의 예쁜 날개를 
다 달고 떨어져 있는 그 모습은
애처로워라.

쌀쌀한 꽃샘바람이
심술궂은
버겁고 힘든 세파와 닮은 듯
견디다 못 해
결국은 스러져 내려앉은
가엾은 복사꽃잎들에게서도
봄날은 이렇게 
내가슴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추억처럼
피어오르고

초록으로 솟아오르는
작은 들풀에도
반가움으로 달 뜬 
내 호들갑만큼이나
더 기뻐서
깜박이며 소곤거리는 
검은점 박힌 기다란 꽃술이
어느 아름다운
여배우의 속눈썹만큼이나
길고도 길구나

화사한 3월의 아침
어제보다 더 짙어진
꽃분홍의 화장이
가지마다 아롱아롱
나풀나풀 하느작 거리는
시폰 치맛자락 흔들며
봄나들이하는
봄 처녀의 립스틱보다 
더 화려하구나

복사꽃 
화사한 
이른 3월..
민들레와 수다를 떠는
분홍빛 미소의 
어린 청순함이  
돋보이는 봄..봄..
너는 벌써
현관 앞에와 날 
기다리고 있구나
복사꽃
웃음웃는  얼굴로..















































































 
우리집 앞에 핀 복숭아꽃
 
 
 

 
 
 
 
 
 
2011년 3월 8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