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따라해볼까요?.

[스크랩] 톡톡튀는 슬리퍼신고 톡톡튀어볼까? - 손으로 만든 슬리퍼

by 프시케 psyche 2012. 4. 21.

 

이사를 가게 되면 어떻게 집안을 꾸며줄 것인가를 참 많이도 고민했었다...

그렇지만...막연히 고민만 했었지 상상으로 그쳤다...

구체적인 스케치도 하지 않고 상상으로만 지었던 집...

나란 인간은 앞에 닥치지도 않은 것을 미리 계획하고 정리하는 것을 무진 싫어라 하는지라...

늘 즉흥적이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어찌 된 일인지...현장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존재한 이름모를 능력자들이 임기응변식의 감각을 발휘를 하는 터라...

그리고 그 것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고 와우~라고 함성을 지를 만큼 탁월한 터라...

이젠 나도 그 능력자들의 임기응변식 감각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되었다...

 

계산 된 것 보다...현장에서 발휘된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그 상황에서 떠오르는 생각이...훨씬 더 좋은 생각이더라는 것을...

이젠 알고 있으니까...굳이 계획하고 정리할 필요가 없었다...그렇지만 그런 것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기에...

머리속에선 늘 계획하고 상상하고....실전에선 그 것과는 영~다른 모습으로 작업하고...ㅎㅎ

그런 4차원적인 즐거움은 내가 하는 작업에서 가장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ㅋ

수채화야...뭐지..? 계획하고 상상했던 것은 그 것이 아니였잖뉘~? 근데..이 것은 뭣인거뉘~? 스스로에게 물으면서도...

순간의 감각으로 떠오른 것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그 것이 계획적인 것 보다 훨씬 감각적이므로...ㅎㅎ

 

친구집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친구가 만든 슬리퍼를 보고 이뻐서....나도 하나 만들자 하면서 패턴을 얻어왔다...

 

▲친구가 만든 슬리퍼...원 패턴은 요 것이랍니다..^^ 넘 이쁘죵..?ㅎㅎ

 

그런데...친구의 슬리퍼와는 완전 다른 슬리퍼를 만들게 되었다...

역시...내속에 있는 임기응변의 대가들이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천들을 고르고...눈이 허락하는 대로 자리를 잡아주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그치만 다듬어 지지않은 천들로 슬리퍼를 만들고자 한다...이미 내 머리속은 그 것의 완성샷을 떠올리고 있다...

 

 

슬리퍼의 바닥...같은 블루이긴 하지만 채도의 차이가 약간은 있는...

그래서 눈에 거슬리면 어떡하나를 고심하게 되는 바닥과 발등으로 선택된 원단의 색감...

고민스럽지만...부족한 무언가가 느껴진다면...

다른 색깔의 원단으로 중간단계를 넣어주자 하고 시작했다...

 

 

발등에 들어갈 원단은 첨엔 이 스트라이프꽃문야의 천으로 할까 했었다...

그런데...수채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상상속의 그런 느낌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재단하기 시작했다...

 

 

저 위의 꽃프린트천을 포기하고 발두껑부분에 메인으로 선택한 천은 광목이다...

요즘 자꾸만 광목이 좋아진다...뭣때문이지..? 나이때문...?  나도 이제 편안함을 추구할 나이가 된건가...?

아직은 그저 편안하기만한 그런 것은 싫은데...ㅎㅎ

그렇지만 광목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그대로 하기로 하고...그 위에 예쁜 원단으로 아플리케를 하기로 한다...

 

 

슬리퍼 바닥에 솜을 끼워 재단해주고...

아래로 깔려 보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쁜 천으로 넣어준다...

 

 

이렇게 바닥을 마무리 해주고...

매들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광목 두장을 솜을 끼워 바느질 하고....

 

 

뒤집기 전에 가윗집을 넣어 곡선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되도록 해준다...

 

 

바로...이렇게 뒤집어 주기위한 과정...

 

 

그리고 광목의 자연스러움을 한층 더 살려줄 자수를 스리살짝 넣어준다...

전혀 꾸밈이 없는 듯...그냥 자연스럽게...한땀한땀이 일정하지 않아도 되는...

아니 일정하지 않아야 하는...그런 멋스런 스티치가 나오도록....

 

 

은근한 듯 포인트가 되도록 단추도 달아주었다...

 

 

이렇게 두껑을 바닥과 연결시켜주고...

 

 

세월의 흔적이 담겨지면 저 깔끔시런 바닥은 땀으로 먼지로 얼룩질 날이 올테지..?

그런 그 것 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포인트를 줘보자..해서 넣어준 패치...

 

 

 

 

 

지금 이 상태로도 참 이쁘다....그냥 이렇게 신고 다녀..?ㅋㅋ

 

 

사진상으로는 표현될 수 없지만....바이어스를 고르는데도 참 고심했었다...

물론 시간적으로는 얼마 안되는 것이였지만...많은 종류의 천들을 가져다가 맞춰보고..또 맞춰보고 난 후..

간택된 천이였다는거...

 

 

한쪽 슬리퍼의 바이어스 작업을 끝내고...괜히 뒤집어서 보고 싶어지는 이 짖꿎은 충동은...뭘까...?ㅋ

숨겨진 부분임에도...드러내어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는것을 즐기고 싶은...점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자랑질..?ㅋ

 

 

깊어가고 있는 밤을 의식하면서 작업해야하는 때엔 특히나...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은 감동스럽다...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짐들의 가벼움이 한숨이 되어 나오기도 한다...ㅎ

그렇게....완성된 한쪽 슬리퍼를 내려놓고...뿌듯함의 한숨을 지으며 기념촬영을 해본다...

 

 

그리고 더 조급해지기 쉬운 순간의 여유를 위해....

미완성과 완성된 두 꽃신을 찍어봤다...

befor & aftef의 개념으로....ㅋ

그리고 남은 한쪽도 마저 바이어스를 달아주고...

깊은 밤이지만...완성의 기쁨을 만끽해야 하였기에...

 

 

폼잡고 완성샷을 찍어본다...

그래야 가볍게 잠들 수 있으니까...^^;;

 

 

꼬옥 예쁜 공간은 아니라도 좋다...

작품이 충분히 이쁘니까...ㅎ

 

 

거친 목재위에 대충 놓거...퍽퍽 찍어대는 수채화씨...

그런 재미를 누리며 사는 그대를 사랑하오~~♥*0*ㅋ

 

 

 

 

 

 

 

 

 

사진찍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완성했다는 안도감이...세포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게 하게...밀린 잠을 쏟아내게 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잠속에 빠져든 수채화씨는....

엄마....밥주세요~라는 아이의 말에....알람소리를 들은 것 처럼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이들이 지각을 한 것이 아닐까..깜놀하며 보니....아직은 아니다...휴~~~

그렇게 새벽 네시가 넘어서 잠든 수채화는 7시쯤에 단잠을 깨워야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무사히 등교시키고...다시 잠속으로 빠져들었나 싶었지만...

지인의 전화로 깨어난 것이 11시....

그리고...그녀는 잠을 포기했다....

 

피부가 개똑이 되었다며 카톡으로 슬리퍼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니...

친절하게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몇가지 방법을 보내주는 동생...ㅋ

어떡할지 고민중이다....씻느냐...다시 자느냐...아니면 씻고...자까...?ㅋ

아...모르겠다...그냥 좀더 버텨보고 맘이 더 간절하게 시키는 쪽을 선택하자....ㅋ

그래도 내겐 저렇게 이쁜 슬리퍼가 생겼으니까....히힛~^^*

 

 

 

요렇게 친구가 만든 것과 제가 만든 것을 비교해봤습니다..

같은 본이지만..완전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네요..ㅎ

참 재밌습니다..ㅋ

출처 : 예쁜 수채화
글쓴이 : 예쁜 수채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