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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꿈속으로의 여행- 마음으로부터

by 프시케 psyche 2020. 6. 22.

꿈속에서

마음속으로의 여행

 

-프시케-

 



























 *** 저희 동네에 핀 배꽃 이랍니다..   

  배꽃 사연도 보내기 전에...

훌쩍 가신 김해영 님을 위한 글.. 

  3월 봄꽃 소식 글을 보낸 후

늘 일주일에 2번씩은 글을 보냈던 것은

몇 년 전 중앙방송국 이향숙 님의 아침방송

세상의 모든 아침을 시작으로 1년 반을

꼬박 일주일에 2개의 사연을 보내면서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노라 했던

약속을 지키며..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그 글이 방송이 되면..

그날로 나는 이 블로그에 그 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나 자신을 향한 글..

때로는 어머님께.. 올케에게, 친구에게

아들이나.. 딸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고

내 주변에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을 글로 옮기면서

방송을 통해 목소리 고우신 아나운서님의 낭랑한 톤으로  읽히면..

아이들에겐 남다른 추억이 될 듯도 싶고

생일이나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보고 싶은 친구에게 그리움을 전하는 것도

색다를 듯싶었기도 했습니다.. 

어떤 글이든 내가 쓴 글에는 책임을 지고 싶었던 마음에..

많은 애청자들에게 공개된 글들은

내가 지켜야 하는 명분도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향숙 님의 프로그램이 개편됨에 따라

작년 2009년 8월을 마지막으로 방송으로

보내는 글을 블로그에만 올리게 되었는데..

꼬박 일주일에 두 번 쓰던 글들이 시간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해이해지기 시작하자

다시 방송에 사연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올해 2010년 1월 12일부터 였답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듣는 시간이 맞지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된 새로 맡게 되셨는지

오래전 들국화라는 그룹의 맴 머이셨던

김해영 님의 음악 둥지라는 프로그램에

 일주일에 두 번 사연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날로부터 꼬박꼬박 2개의 글을 올린 지

두 달도 채 못된 3월 초에 올린 글을 올리고

3월 둘째 주에 일이 있어 사연을 못 올리고

그다음 주인 3월 15일 방송을 위해 15일 월요일 아침 사연을 올리려

프로그램 게시판에 들렀다가 너무 놀라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전주까지 잔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로제 사연을 소개해주시던

김해영 님의 부고 소식을 보고

제눈을 의심했지만.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그전 주일인 3월 7일 예배 후 찬양 연습을 하시다가.

. 뇌혈관이 터지신걸 직접 같이

찬양 연습을 하던 학생들에게 알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셨지만

며칠 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시고

하나님 곁으로 가셨답니다.

. 유족으로는 부인과.. 6살 아들.. 채 백일도 못된 딸 이 있답니다..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은 없지만..

왠지 가까운 가족을 잃은 듯..

마음에 슬픔이 가득해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일주일..

아직도 보낼 사연이 많은데..

아직 저렇게 하얗게 핀 배꽃 사연도 못 보냈는데...... 

그전에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심란하던 차에

또 이런 일로 충격을 받고 나니 많은 생각과 함께..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어느 시인의 말씀처럼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진실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나는 날들이었답니다..

말없이 잠수를 한 변명치 곤 너무 길지만..

아무런 생각이 없이 멍하기를 며칠..

이런저런.. 더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를 며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를 하루하루....

요 며칠.. 저의 마음속으로의 여행..

이렇게 글로 옮겨 봅니다.

 

 *** 

아래의 글은 제가 김해영 님께 보내려던 사연이었지만

끝내 김해영님께 읽히지 못한 사연 도 같이 올려 드립니다..   

 

 

꿈속에서..

 

-프시케-

 

작은 여자아이와 손잡고

깊은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맑고 고운 물속에 잠긴

또렷한 말들이 적힌 카드가

바다 밑 모래 위에..

한 장 한장 가라앉아 있습니다

커다란 고갈로 눌러놓은 말들..

내가 그동안 한말들..

내가 한 행동들

내 모든 행적이 그 밑바닥에

잔뜩 깔려 있습니다..

 

내손을 꼭 잡은 어린 소녀와

숨차지 않고 조그만 방죽을 세워놓은 난간을

소녀를 걸리며

저도 같이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기억이 나는 건 없는데

모든 것들이 내가 한 행동

내가한 말..

내가 처리한 일들임을

무의식 중에 알겠습니다..

 

저렇게 많은 말과

그렇게 많은 행동들과

이렇게 많은 일들을 저는 했었구나..

하면서..

오랜 침묵으로 그 긴 둑을 지나

하나하나 읽으며 지나갑니다

그러나.. 되뇌긴 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돌로 눌려져 있는

그 모든 카드들은 나를 올려다보며

저마다 침묵을 지킵니다..

 

잘했다는 것인지

못했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무표정하게.. 내가 지날 때마다

내 손을 잡은 작은 소녀는

가느다란 난간을 팔짝팔짝 뛰며

웃음 웃은 채 걷고 있습니다

저도 덩달아.. 그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조금 떨어진 난간 밑을

일일이 그 수많은 말들과.. 행동들과

내가 내린 결정적인 모든 결정들을

하나하나 내려다보며

숨차지 않고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거의 기다란 평행대 같은 긴 난간이

끝났을 때.. 그 소녀는 온 데 간데 없이

빈손을 쳐들고 지나온 그 돌에 눌려져 있던

카드들이 지닌 말들이.. 꼼짝도 않은 채

돌에 눌려져 있습니다..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숨차 오르는 감정에

휩싸이다..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무런 해석도 할 수 없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멍하니 어둠 속에 숨죽이고 생각을 합니다..

무슨 꿈일까?

내가 지나온 오랜 세월의 나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것일까?

돌에 눌려져 있던 말들.. 행동들.. 내 결정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그것들은

도대체 뭘 내게 암시한 것일까?

말조심하라는 것일까?

행동을 조심하라는 것일까?

결정을 할 때 깊이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

도대체.. 생각이 나질 않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침묵...

돌로 눌려져 있는 말들을 볼 때

내게 침묵을 가르치려는 것 같은

육감이 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침묵해야 할 일이 생기는 걸까?

어떤 말에?

어떤 행동에?

어떤 결정들에?

 

그 소녀는 누구였을까?

내 순수하고 티 없던 어린 시절의 나였을까?

내 딸 건희였을까?

내게 좋은 조언을 해줄 천사였을까?

 

2010년 3월 15일 아침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

 

아래는 제가 김해영 님께

보내드렸던 사연을 녹음해두었던 것들입니다..

첫 방송은 제가 놓쳐서 못 들었고요..

그다음부터.. 있는 것만..

 

 

***

 

동영상을 보시려면..

맨 밑의 음악을 스탑 하신 후 들으세요..

 

https://youtu.be/nI1YOalvZvY


1/20/2010 방송"빨간 펭귄"  

 

 1/27/2010 방송 Eleven과 Six Pack   

 

https://youtu.be/0GvF4Mf5RKA

https://youtu.be/rEoOvOgixDo

 2/3/2010" 사랑하는 아들 영준에게.. 무슨 일 있어도.."  

 

https://youtu.be/CKYeJaSM0OU
02/7/2010 방송 사랑하는 딸 건희에게  

 

https://youtu.be/MjS7V3-TR3c  

 02/11/2010 방송 
아침 산책    

https://youtu.be/rEoOvOgixDo


2/16/2010 방송"한복을 입으며"   

 

https://youtu.be/CKYeJaSM0OU

 2/18/2010" 눈 오는 날 "   

https://youtu.be/fIQmyBrPFjM

 
02/24/2010 아들에게 주는 글 

https://youtu.be/YJKLAJMedWM 

  2/25/2010  방송 왕관을 쓴 생일 파티  

https://youtu.be/nI1YOalvZvY

 
3/4/2010 방송'' 봄꽃을 입고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https://youtu.be/-EQ6eHeBrhM

 

       *** 

故 김 해영님께

이 꽃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김해영 님께 같이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