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장교아들 영준에게
훈련받느라 수고가 많겠구나..
이번엔 길게 쓰지 않을 거야
네 자동차 등록증 때문에
이 편지랑 같이 보내는 거란다..
등록증을 잃어버려서
아빠가 다시 오더 해서 지금 이 편지와 부친다
편지 읽을 시간도 없는 것 같아
간단하게만 할게...
얼마 전에 엄마가 읽은 책
"울고 싶으면 사하라로 가라"라는 책이 생각난단다..
사막에서 10Kg 정도의 장비와 음식을 배낭에 매고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
듣다 보니.. 네 생각이 생각나더구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도전하는 내용인데
너의 모든 훈련 여정이 어쩌면 이 사람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느끼게 했단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그 경주가... 힘들지만.. 힘든 상황에서 귀한 것을
느끼며 깨닫는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단다
우리 영준이도 지금까지.. Boot Camp에서부터.. 장교가 되고
지금 훈련하는 과정이 어쩌면... 네 인생을 더 값지고 의미 있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단다..
편하고 안일하게 사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너의 해병대 입대부터.. 장교 훈련까지의 모든 과정이
네가 앞으로 험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훌륭한 자양분이 될 거라는 것을 안단다..
풍요롭고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이 없는 세상에
작은 것이라도 귀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을 믿는 단다..
엄마가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너의 그 도전 정신이란다
이 모든 과정이 너의 인생을 귀하고 값지게 할 것을
엄마는 믿는단다
여기까지 너를 인도하고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길 바란다
너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바란다
새벽기도와 철야기도를 빠지지 않고 하시는 외할머니
Gary 목사님도 늘 너를 위해 기도하시고 계신다
물론 오 목사님과 사모님도 너를 위해 기도하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건희도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네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너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단다
더운 날씨에 게다가 마스크까지 쓰고
훈련하느라 힘쓰는 네게
박수를 보내며 엄마의 기도와 사랑을 보낸단다
다음에 쓸 때까지 잘 지내고
이 편지와 자동차 등록증을 받는 대로
알려주기 바란다
사랑하는 엄마가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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