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향숙 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
저희 집 넝쿨장미 꺾어서 꽂아놓았던 장미를
보내드립니다..빨리 쾌유를 빕니다..
안녕하세요?? 이향숙님..
아마도 편찮으신 발 수술 때문에
병원에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두 손 모아 드릴게요..
이제 8월도 한주를 남겨놓고..
벌써.. 가을에게 손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꼭 제 인생의 어느 한 부분인 것처럼..
마음속 깊은 추억들이 밀려오는 중년의 나이 같은
계절이 눈앞에 있는 듯합니다..
오늘도 어느 날 우연히.. 나이 들어감의 순간을
느낌대로 적어봤던 글입니다..
이곡과 함께 듣고 싶은 신청곡은...
Enya의 Only Time을..
이향숙 님의 빠른 쾌유와.. 애청자 여러분들과
듣고 싶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을 느낍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어느새 설흔이 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이를 느낍니다..
눈을 감아 떴을 때는..
불혹이 훨씬 넘어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의 주름을 느낍니다..
얼굴 돌려 옆을 보니
휘잉 하는 는 빈 바람만이 서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을 느낍니다..
눈을 내려 아래를 내려보니..
소복이 싸여있는 나의 회한과.. 미련과 그리움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려앉은 눈꺼풀의 무게를 느낍니다..
눈을 감고 마음을 보니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고스란히
온갖 슬픔과 기쁨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상의 빛깔은..
연한 핑크빛도 아닌..
빨깐 정열의 색깔도 아닌..
빛바랜 회색빛 추억의 색깔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저물어가는 8월의 마지막 주의 어느 날이
문득 눈가에서 묻어나는 눈물 같다고 느낍니다..
***
많은 사람들에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나간
가장 좋은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세월의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본인들만이 갖는 좋은 인연의 동반자들과
추억을 만들며
먼길을 가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우리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여러분은.. 어느 날 갑자기..
길에 멈춰 선 채.. 뒤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있으신가요??..
걸어온 발자취를 보며.. 회상에 젖기도 하고
반성도 하며.. 잘한 일들에 미소 짓기도 하며..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부풀기도 하는..
아마도.. 이 글이.. 제가 멈춰 서서 잠시 생각했던
생각을 글로 옮겨 보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숨 가쁘게 앞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숨 고르기와 함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너무 가쁘게 뛰어오시다시피 한 분들은
놓친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금부터 느끼실 수도 있고..
너무 느린 걸음으로 오신 분들은..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아직도 가야 할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온 속도에..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과한 것은 과한 모양대로.. 다시 고쳐.. 적당한
속도로.. 다시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분들에 비해
행복하다는 것을 아신다면.. 오늘 하루도.. 근사한 출발점에선
마라톤 선수의 마음이 아닐까요??
오늘이 우리에게 주어진. 출발선이라 해도 늦지 않았음을 아는
희망이 모든 분들께.. 깃들길 두 손 모아 드립니다...
2008년 8월 23일 비 내리는 토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