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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7

시를 써도 되겠는가 -류 시화- https://youtu.be/qI_mLvjRnHk류시화 시인님의 시를 써도 되겠는가   시를 많이 못썼던 지난해를 생각해서올해는 시도 많이 쓰고 글도 많이 써야지 했지만연말의 슬픈 소식세계와 우리나라에 있는 큰일들너무 마음이 착잡하다 보니걸맞게 딱 맞는 심정을 쓰신이 시가 오늘은  나를 찾아왔다..과연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시를 쓸수 있겠는가?어쩌면 심정을 이렇게  써 놓으셨을까?가끔 시를 읽다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시를 써도 되겠는가? 류 시화  시를 써도 되겠는가세상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을 미워하는 이곳에서시를 서도 되겠는가신마저 자신을 편애하는 이들에게만 문을 여는 이곳에서양탄자 짜는 사람처럼 구부정하게 앉아희망은 절망의 다른 이름이라고운율 고심하며시를 써도 되겠는가모국어의 나라에서.. 2025. 1. 14.
나의 나무 My Tree https://youtu.be/E74hSNkoJgw?si=w7rH5eM3V9p3LAOn    나의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다그 나무는 안으로 잎을 피운다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폭풍이 세상의 나무들을 흔들어아무 잎도 남지 않게 되어도그 나무가 안으로 피운 잎은스무 날 쯤은 더 푸르다 내 안에 나무가 하나 있다안으로 가지를 내어희망의 높이에서 잎을 틔우는 나무가그 잎들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지금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나무가때가 되어 잎이 모두 떨어진다 해도바람을 미워하지 않는 나의 나무가    *** 다올이 와 아침 산책을 하고 왔다나무들이 이곳저곳에 의젓하게 서있다저런 나무들이내 안에 자라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엊그제 딸아이 건희가 와서 이틀 동안 산책을 아침저녁으로 같이 .. 2024. 10. 8.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https://youtu.be/Fqlsh57 OKBw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류 시화- 누군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할 말이 없거나 말주변이 부족하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말하는 것의 의미를 잃었을 수도 있고 속엣말이 사랑,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에서 머뭇거리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 안에서 홀로 견디는 법과 자신 안에서 사는 법 터득한 것이 ㄹ수도 있다. 누군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겨울이 그 가슴을 영원한 거처로 삼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단지 봄이 또다시 색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노래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새들이 그 마음속 음표를 다 물고 갔다고 넘겨짚어서는 안된다 외로움의 물기에 젖어 악보가 바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 동행 없이 혼자 걷는다고 해서.. 2023. 2. 1.
퀘렌시아 (quérencia) https://youtu.be/8FkNCCaqU0w - YouTube www.youtube.com 투우장 한쪽에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 라고 부른다. 퀘렌시아는 회복의 장소이다. ​ 명상에서는 이 퀘렌시아를 인간 내면에 있는 성소에 비유한다. 명상 역시 자기 안에서 퀘렌시아를 발견하려는 시도이다. ​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 퀘렌시아에 있을 때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썼다. ​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 2023.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