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납치된 아침
- 프시케-
작은 보라색 풀꽃들이
아침 산책을 유혹하는 4월의 아침
딱따구리의 나무 쫒는 소리와
작은 Brown Thrather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시 한 편에 납치당하고 싶다
아름다운 시구와 운율이
온통 내 생각을 체포하고
롱아이랜드의 존스 해변은 아니어도
저 아름다운 몰디브 해변이라도 갈 거야
기꺼이 그곳까지 납치당해
라일락 꽃이 아니어도
향긋한 보랏빛 루엘리아 꽃이나
보라색 란타나 꽃으로 나를 노래하게 하고
흠뻑 비를 맞히지 않는 대신
아름다운 몰디브 해변에 부서지는 하얀 비말을
맞아 줄 거야
나를 해변과 파도와 뒤섞는다 해도
아름다운 현악기의 선율을 빌려
사랑고백을 들을 거야
시에 분홍과 보라와 연두의 색깔을 둘러
내 어여쁜 아들과 딸에게
보여줄 거야
내가 시인이 아니었어도
나는 기꺼이 그 아름답지만 현란하지 않은
시어와 운율로
아름다운 당신 시에게 납치될 거야..
****
납치의 시
- 니키 지오바니(Nikki Giovanni)-
시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가.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나의 시구와 운율 속에
당신을 집어넣고
롱아일랜드의 존스 해변이나
혹은 어쩌면 코니 아일랜드로
혹은 어쩌면 곧바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거야.
라일락 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당신에게 흠뻑 비를 맞히고
내 시야를 완성시키기 위해
당신을 해변과 뒤 섞을 거야.
당신을 위해 현악기를 연주하고
내 사랑 노래를 바치고
당신을 얻기 위해선 어떤 것도 할 거야.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당신을 두르고
엄마에게 보여 줄 거야.
그래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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