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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봄이 지나가는 자리..

by 프시케 psyche 2025. 4. 4.

 

 

https://youtu.be/85wZ8DrvFFQ

 

 

 

 

 

3월이 지나간 자리

 

- 프시케-

 

봄이라는 말을 하며 끝내기도 전에

3월은 이른 자목련 향기 가득 안고

터벅터벅 기척도 없이 가 버렸다

보라색 등꽃을 향기

모락모락 아지랑이 헤치며 내 코끝을 스치고

덕우드의  단아한 크림빛 꽃잎도

부활절이 오기 전에 낙화를 할 준비를 하네

바람결 따라

연분홍 벚꽃잎들은

꽃눈이 되어 머리 위에도 어깨 위에도

가만히 내려앉으며 분홍빛 수다를 떨고

노랗게 웃는 민들레가 흔들흔들 손을 흔들면

 보르헤르트의 단편 속 

그 작은 꽃이 기억나 눈시울을 적신다.

보라색 이름 모를 풀꽃들이

인사하는 아침

 

점박이 무당벌레 한 마리

토끼풀 잎 위에서 누구를 기다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굽혀 앉아보는 아침

 

동그랗게 말린 내 그리움은

3월이 출렁이는 내 생각다리 위로 지나간다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나무 위에

유난히 빨간 카디날이 4월을 맞는다

3월이  지나간 그 자리에

초록빛 연한 잎들은

어느새 쑥쑥 새순들은

앞 다투어

싱그러운  4월의 색깔들을 길어 올린다

 

 

 

 

**

 

아침 산책길의 단상을 잠시 적어봅니다

 

 

2025년 4월 3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