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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외할머님생각

by 프시케 psyche 2020. 12. 16.

https://youtu.be/Nfl6UGYbqs0

밖이 추워서 안에서 촬영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생각나는 

외할머님에 대해 써 놓았던 글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에 조심하세요

 

 

외할머님  생각..

 

 

-프시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운 가을 새벽을

맑은 공기와 함께한

아름다운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유난히..

한국에 계신

외할머님이 보고 싶은 날입니다..

 

 

며칠 전

한국의 친정어머님과

통화를 하다

집에 와 계신 외할머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언제나.. 같은 톤의 외할머님의

유머러스한 목소리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에구.. 내 새끼.. 목소리

듣게 해 줘서 고마워..."

 

외할아버님도 장수를 하셔서

90이 넘으신 불과 몇 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외할머님의 위트 있고

재미있는 말투는 여전하십니다..

 

오히려 제가 전화를 자주

드리지 못함을

더 죄송스럽게 합니다..

 

 

이제 거의 87세가 다되신

외할머님이 살아계셔

행복한 외손녀임에도

자주 뵙지 못하는

그 아쉬움으로

언제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외할머님의

환한 웃음이 눈가에 아른거립니다..

 

 

아직도 아스라이..

어릴 적 기억이 늘 추억이 되어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나의 외할머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여름방학이면..

늘 예쁜 옷으로 치장해준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외할머님 댁으로 향하는

내 마음은..

외할머님과  외할아버님을

뵙는다는  기쁨 반..

부모님과 동생들과

떨어져야 하는 서운함 반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마음을 간직한 채

버스를 내려

아직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그 시골길이

지금도  더없이 그립습니다

초저녁.. 비 온 뒤의 그 맑은 풍경..

잘 그려진 유화 같은

그 길을 걸어 들어가며

 

시끌벅적한 도시에서의

모든 소음을 잊을 수 있었던

조용한 그 풍경의

외할머님 댁이.. 그 어느 아름다운

별장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 정겨운   외할머님 댁이

지금도 제 눈앞에 선명합니다..

 

드문 드문 있는 초가집

굴뚝 위로 솟아오르던

저녁 짓는 연기가 왠지 정겨웠던

그  풋풋한 어린 시절의 천진함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

반갑게 맞이하시는

외할아버님과 외할머님의

주름진 얼굴엔

환한 함박웃음으로

외손녀를 보는 반가움으로

눈가가 늘 촉촉해지셨던..

 

외가 쪽으로는

맏이라서 인지.. 늘

어른들의 사랑을 먼저 차지했던

저는 참으로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었던..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동네에선

도시에서 온

이웃집 외손녀를 보시려고

이분 저분.. 손에는 맛있는

곶감이며.. 시루떡.. 백설기..

감.. 과일.. 약과.. 다식.. 등등..

혹은 조청까지 들고 오셔서

수줍어하던 저를 반겨주시던

투박한 사투리로 웃음 띤 얼굴로

손잡아 주시며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그 손길이 아직도 제 머리 위에

남아있는 듯.. 아련합니다..

 

날마다..

다른 음식을 준비하시며

외손녀의 입맛에

맛깔스러운 음식을 해주시는

기쁨으로

행복해하시던

나의 외할머님...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품에 안기고 싶은

엄마가 닮으신

또 다른 나의.. 포근한 사랑이셨던

외할머님.. 나의 외할머님....

정말로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강낭콩을 넣은 빵을 쪄주시던

다정한 외할머님이

커다란 솥뚜껑을 열며..

웃어 보이시며.. 보여주시던..

그 쟁반 위의 빵이.. 먹고 싶습니다 

 

 

여름엔.. 아직도 파란 땡감을 따서

따뜻한 아랫목의 이불로 감싸

소금물에 우려 주셨던 우린 감. 을 생각하면

지금도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은행을 곱게 색색으로 물들여

외손녀 오면 준다고

예쁜 복주머니에

담아놓으셨던.. 우리 외할머님..

 

이웃집.. 잔치에라도 다녀오실라 치면

한아름 갖고 오신 온갖 먹거리를

내어 놓으시며..

뿌듯해하시며.. 외손녀를

기쁘게 해 주셨던..

외할아버님과 외할머님의

사랑이.. 가슴 한편에.. 아직도

따뜻하게 살아있는...

나의 외할머님..

 

"내년에  어머님 오실 때

같이 오세요"

라고 말씀드리면

 

" 그래 네 에미 짐 속에

묻어 따라 갈란다.."

 

하시다가도

이내..

몸이 너무 약해서..

가다가 무슨 일 나면

안된다며.. 은근히

오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감추시는 외할머님을

내년엔 꼭 모시고 싶습니다..

 

검버섯에 거칠어진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

깊게 파여있을 주름 있는

볼에 입맞춤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앙상해진 가슴에

꼭 안겨보고 싶습니다.

 

꼭 외할머님을 닮은

내 어머님의 어머님..

외할머님이

오늘은 부쩍 더 보고 싶습니다..

 

하나둘..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을 보면..

앙상해진..

잎을 다 떨군.. 나무를 보면..

더더욱.. 나는

우리 외할머님이 생각납니다

 

사랑하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외할머님.. 

 

 

꼭 다시 뵐 수 있을 때까지

언제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살아 계셨으면..

 

외할머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떨어진 나뭇잎이

마치 외할머님을 향한

내 사랑하는

마음의 모양인 듯

애처롭습니다

 

Shape of My Heart...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아침 산책을 하며..

에 썼던 글을 영상 녹음했습니다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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