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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빛깔의 고독

by 프시케 psyche 2021. 7. 1.

 

 

https://youtu.be/mk7y1ylo1g4

 

 

눈물 빛깔의 고독

 

-산정 박항선-

 

삶에 사로잡힌
슬픈 눈물빛깔 고독이
마음을 두드린 날

애써 참았던 외로움
창백한 이슬방울로

가슴 깊은 곳 미어지고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
은밀히 채워 넣은 
뜨거운 고독이 긴 터널 지나
눈으로 빠져나오네

말없이 머리 기댈
어깨 넓은 님이 그리워도
쉬 발길 떨어지지 않고

아득한 회상 속 기억은
그렁그렁 방울 되어
부평초 같은 추억들과
도란 거리고 있네

어느 날 불쑥
쓰러질 것만 같은 발걸음으로
지친 마음 부여잡고 
찾아가 끝내 발길 돌리고

커다란 슬픔이 성큼성큼
큰 발소리로 구르면,
언제라도 알아차려 달려 올

사랑은 어느새 채비를 하고

가슴 시리도록 아픈 그리움 한 자락
먼 새벽 강 위로 펼쳐지면
가만히 물파장 밑으로 숨는  

내 투명한 안개 같은 고독

보일 듯 안 보일 듯
안갯속에 숨어 숨죽이고
내 한 숨이 들을 세라...

이유가 많아 이유가 없는듯한 

내 눈물 빛깔의 고독은

가엾게도 오래도록 

그 높은 모순의 성에 갇혀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