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지는 그리움, 한송이 꽃으로
한송이 꽃으로
송원 박 항선
내맘 깊은 곳에 심어놓은 씨앗
세월의 빛을 받아 싹을 틔워
연한 새얼굴 수줍게 내밀면
설레는 가슴에 두 눈은 반짝
반가운 첫 인사에 사랑은 가득
오래도록 그리움을 앓고 난 후에도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어스름한 저녁노을이
온통 내 그리움을 흠뻑 적시네
벽난로 안 탱고로 춤추는 붉은 불꽃이
기울인 분홍빛 와인잔에서 일렁이더니
보일 듯 말 듯 그리움은 잊지않고
꽃향 향수만큼 은은하게 내 추억 속으로
다소곳이 번지곤 하네
견디어온 방울진 침묵들이
주르륵 볼을 타고 내려올 때면
몇 번이고 마음은 훨훨 그대 마음 문 앞
우리가 뿌려놓은 사랑의 마음밭엔
어떤 향기를 지닌 꽃 뿌리로 자랄까?
억지로 숨겨놓은 그 아름다운 세월의 실마리가
여기에서나 저기에서나 빼꼼히
얼굴을 내밀라치면
콩당거리는 흥분으로 수줍게
그 끝을 잡고 싶어 안달했던 수많은 날들
겨우내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꾸역꾸역 삐져나오는 슬픔을
촘촘한 위안의 망에 걸러
마침내 아름다운 봄꽃으로 피어날
한 알의 작은 사랑의 씨앗으로 건지리
푸르도록 애달픈 그리움도
시리도록 고즈넉한 외로움도
한 통의 아름다운 사연으로
우체통에 도착하는 날
내 입가에 맺힐 고운 미소꽃 한 송이
활짝 피우리라
2008년 이맘때쯤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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