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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미어지는 그리움, 한송이 꽃으로

by 프시케 psyche 2021. 7. 5.

 

 

 

 

https://youtu.be/mv8bHzJb19g

 

 

미어지는 그리움, 한송이 꽃으로 

 

한송이 꽃으로
          송원 박 항선


내맘 깊은 곳에 심어놓은 씨앗 
세월의 빛을 받아 싹을 틔워 
연한 새얼굴 수줍게 내밀면 

설레는 가슴에 두 눈은 반짝 
반가운 첫 인사에 사랑은 가득 
 
오래도록 그리움을 앓고 난 후에도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어스름한 저녁노을이

온통 내 그리움을 흠뻑 적시네 


벽난로 안 탱고로 춤추는 붉은 불꽃이
기울인 분홍빛 와인잔에서 일렁이더니 
보일 듯 말 듯 그리움은 잊지않고 
꽃향  향수만큼 은은하게 내 추억 속으로

다소곳이 번지곤 하네

견디어온 방울진 침묵들이
주르륵 볼을 타고 내려올 때면
몇 번이고 마음은 훨훨 그대 마음 문 앞
우리가 뿌려놓은 사랑의 마음밭엔

어떤 향기를 지닌 꽃 뿌리로 자랄까?


억지로 숨겨놓은 그 아름다운 세월의 실마리가
여기에서나 저기에서나 빼꼼히

얼굴을 내밀라치면
콩당거리는  흥분으로 수줍게

그 끝을 잡고 싶어 안달했던 수많은 날들

겨우내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꾸역꾸역 삐져나오는 슬픔을 
촘촘한 위안의 망에 걸러 
마침내 아름다운 봄꽃으로 피어날
한 알의 작은 사랑의 씨앗으로 건지리


푸르도록 애달픈  그리움도

시리도록 고즈넉한  외로움도
한 통의 아름다운 사연으로
우체통에 도착하는 날
내 입가에 맺힐 고운 미소꽃 한 송이

활짝 피우리라



2008년 이맘때쯤 썼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