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프시케-
그대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 내 속에 내렸다.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양손에 하는. 지킬과 하이드가 되기도 하고
뷰티 엔드 비스트 로 놀라게 하는
나를 안전하게 숨쉬게 하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놓이는 곳.
끝없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그 가을 숲...
파릇한 연두의 봄. 등 검은 뻐꾸기 소리로 첫사랑을 떠올리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엔 노란 꾀꼬리가 사랑을 고백하고.
약육강식의 철저한 질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곳.
가지각색의 가을 색으로 물들이는 자작나무를 품은
그리움 가득한 옛 연인을 잊기라도 하듯 노란 잎을 떨구며 점점 멀어져 갈 즈음.
슬픈 새들의 노랫소리가 더 애절하게 들릴 때에도.
쏘로우의 월든이 아니어도. 유명한 예술가들의 대단한 오솔길이 아니어도.
한없는 설레임과 안정감이 동시에 있는 곳.
지친 날개를 접고 내려앉고 싶은 곳
내 마음속 깊은 가을 숲.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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