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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엄마로부터..

그날 그 바닷가에서-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9/24/08

by 프시케 psyche 2008. 10. 16.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방송
중앙일보 중앙방송-라디오
JBC-Atlanta
이 향숙의 세상의 모든 아침 방송 중에서
영준이가 어렸을적 떠올리며 썼을 그 바닷가.
* Mercer 에서 글을 책으로 만들어준 3권의 책
* 교회에서 예뻐서 찍은 노란장미예요..


안녕하세요..
이향숙님..
지난 수요일에도..읽어주신 글과 함께
최동명 선생님의 세상사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야기로 이렇게 듣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머리아프고..딱딱할것 같은 세상이야기도..
근사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이야기로 해주시는
최동명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날이 참 아름다운 가을 날씨입니다..
여름을 보내고 나니..가버린 여름이 벌써부터
그리워 지려 하는 날입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다시한번 여름을 마지막으로
만끽하고 싶어서..아들이 쓴 그날, 그바닷가에서란 시와..

함께듣고 싶은 신청 음악은요..
가을이 더 깊어지기전에..가버린 여름을
살짝 한번 뒤돌아보며..듣고 싶어요....
오래된 노래죠?
Jean Francois Maurice 의 Monaco 를
이향숙님과..최동명 선생님..수고해주시는 여러 관계자분들과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들과 듣고 싶습니다..

****

나의 작은 시인 영준에게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아름다운 날이다..
이런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을 한권들고
영준이와 공원에 가서 읽고 싶단다....

엄마는 일전에 영준이가
Mercer University Summer Program
College for Kids 에 등록했을때
썼던 시들이 다시 읽고 싶어진단다..
세개를 다 좋아하는데..오늘은 그중에서
그날 그 바닷가에서.가 생각난다..
오늘 한번 감상해볼래??
너도 오랫만에 읽어보면 새로울거야..



*이것은 영준이가 2006년 "College for Kids" 에서 지은
원본 글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아이들의 시를모아
책으로 만들어 준..영준이의 글을
엄마가 부끄럽지만..한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Year 2006
5th Grade, David A Perdue Elementary

The Day at the Beach

One  afternoon while taking a walk on the beach,
I saw a kid eating a hot dog dripping with ketchup.
There were seagulls on the gold and yellow sand,
pecking on stale French fries someone had
probably dropped.

Children were building sand castles that
were too close to the ocean. The tide washed them away.
The kids just laughed and built other sand castles.
Adults, sitting in the cool shade of an umbrella,
were watching the children play.
Some adults were reading magazines,
and some were just enjoing the view.

In the ocean I could see many people
riding on a bright yellow, inflatable banana.
It was hooked up to a jet ski.
The people on the banana went zooming through the waves.

The day ended when the sun sank behind the ocean.
I waited for the next day when I planned to enjoy myself again.



그날 그바닷가에서...



어느날 오후 내가 바닷가를 걷고 있을때..
한아이가 케첩을 떨어뜨리며 핫덕을 먹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황금빛 모래위의 갈매기들은 누군가가 흘린
오래된 프렌치 프라이를 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바다물 이 가까운곳에서
모래성을 짓고 있었습니다
밀물이 몰려와 그성들을 물살로 쓸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웃으며 또다른 성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은 파라솔 밑에 시원하게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떤 어른들은..잡지를 읽거나..그저 주위의
풍경을 즐기고 있기도 했습니다..

바다안에서는..많은 사람들이
아주 밝은 노란색의 바나나 보트를 타고 있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젯스키에 매어져있었습니다..
바나나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파도를 타고
사라져갔습니다..

그날은 해가 바다너머로 지는것으로 저물어 갔습니다
나는 나자신을 예정대로 다시 즐길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

영준아..
오늘은 그냥 너의 시를 읽으며..
네가 쓴 또다른 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단다..
아름다운 글들을 ..읽거나..쓴다는 것은
특히 시같은것은 이런 가을날..
네 영혼을 더 아름답게 하거든...
엄마는 정말..영준이의 다른시가 그립다...
이번 가을엔...
영준이의 생각과..꿈..그리고 일상들 중에서
영준이가 좋아하는 예쁜 어휘들로..
멋지고 근사한 시를 써보지 않겠니?
혹시 아니?? 영준이가 시와 글을 잘 쓴다면
이다음에..작가나..시인이 될수도 있잖아..
엄마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거 있지??
멋진 베스트 셀러 작가나..근사한 시인이
영준이라 생각하면 말이야..
엄마가..가을이라 그런지..
잠시..이런생각을 떠올려보며
이번가을엔..영준이의
더 아름다운 시를 읽을 수 있기를
두손모아본단다..
어때?? 엄마를 즐겁게 해주지 않을래??

작은 시인인..영준이를
엄마가 많이 사랑해.!!..

***

섬머프로그램에서 3학년부터 5학년때까지..
영준이가 지은 평범한 글들인데
또..이 고슴도치 엄마는 자랑스럽게
이 시들을 참 좋아한답니다..
본인에게 추억이 되라고..가끔 제가
읽어보며..영준이에게도 읽게 하기도 하지요..
나머지 2개도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릴께요.


2008년 9월 20일
가을하늘이 유난히 높은
토요일
캐서린 에서
프시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