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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그네..10/17/2009 토요일

by 프시케 psyche 2009. 10. 23.

 

 

 

그네 앞을 지나며

 

 

 

 

 

 



 
 
 

 


 













 

 








아침 산책길에..
매일 매일 다른날 찍은 그네들..
 
 
 
***
 
 
그네앞을 지나며....
 
 -프시케_
 
 
아침산책길
매일 지나는곳에
나무에 맨 그네가
늘 내게 눈인사 한다..
 
덩그러니..
빈 그네만 매달려
나를 보며 손짓을 한다..
 
그래 알았어.. 
고운한복 입고서
꼭 올거야..한지가 얼마인지....
 
 
그네를 타보고 싶어하면서
별별 약속을 다하며
지나기를
몇날 몇일..
 
오늘은 하늘하늘한
얇프레한 한복을 입고
옷고름 휘날리며 타보기고 하자.
 
오늘도 그냥
지나친다..
 
또하루..
 
오늘은 사부작거리는
갑사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을 지고
창공을 향해 힘껏 굴러보기로 하자..
 
오늘도
또 지나친다
 
또하루
 
오늘은 기꺼이
속이 비치는 얇은
깨끼 한복을 입고
고운 노리개 드리운
모습으로
어린 딸내미
앞에 태우고 같이 그네를
타볼거야...
매어놓은
나무 가지를 그네로
닿을수 있을때까지
온 마음 속의 근심이
다 날아갈때까지
신나게 구르며..타야지..
 
 
또하루
 
오늘은 하얀 열두폭  모시 치마에
옥색 저고리를 입고
신윤복의 그림에 나오는
가채를 머리에 얹고
칠보 뒤꽂이를 잔뜩 꽂고서
우아하게 그네를 뛰어볼까나?
 
오늘도 덩그러니
매어있는 그네를
피하며..괜실히..
내가 미안해 진다..
 
 
애매한
카메라 셧터만
몇십번 도
더 누르며..
어떤옷을 입고 타야
근사할까..
마음으로만
옷을 열두번도 더 갈아입는다.
 
오늘도  속도 모르는
그네만..
외로이 슬픈 눈으로
나에게 눈짓을 하네...
.
 
이번추석엔..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와서
그리운 님 기다리며
수줍게 그네를 타볼거야..
꼭 타봐야지..
 
추석도
또 지나쳤다
바쁘지도 않은
일상에 늘 쫓기듯
마음을 다지며
타기로 하지만
아침이 되면..
또 다른 아쉬움..
오늘도...
못탈거야..
 
아니야..
날잡아서..
귀밑 머리 땋아내려
붉은 댕기맨
딸내미 와
귀티나는 공단 한복
차려입고 코가 이쁜
꽃고무신 신고
마주보고 서서
한판 근사하게 꼭
그네를 타고 말거야..
 
오늘은
속절없이 지나치는
나를 외면하듯
우두커니..안개속에 
모습을 감추려하다 ..
빼꼼히 안개를 젖히고
살그머니..나를
저만치 바라본다....
 
 
아름다운 그모습으로
누군가의 그림속으로
영원히 오래남을
아리따운  모습으로..
힘차게 구를때
댕기고름 휘날려
웃음 웃는 내눈 가릴때까지..
그네를 타 볼거야...
 
이 가을이 가기전에..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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