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상은 ..바람에 나부끼는 버드나무의
나지막하고 느린 노래소리가 들리는것같아
제가 촬영했지요..
버드나무
-프시케-
어느날은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미동도 않고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당신은
나이드신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합니다
어떤땐.. 길게 풀어진 가지를
하늘 하늘 흔들며
바람에 몸을 맡긴 당신은
흥겹게 콧노래로 찬송을 부르는
어머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느 여름날..
이바람이 이리로 오라 하면
이리가서 방긋..
저 바람이 저리로 오라 하면
저리 가서 방긋..
바람이 이끄는 대로
맞서지 않고
바쁘게 왔다 갔다
어떤일에도 군말않고
순종하는 어느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드물게
집뜰에 심어진 버느나무
이웃집앞을 지나노라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기억나게 하는 당신은
언제나 내 산책길의
나의 책읽어주는 친절한 친구입니다...
몇번을 지나쳐도
볼때마다..나에게 많은
가르침을..말도 없이
몸으로 손수 보여주는 당신은
나의 지혜로운 스승님 입니다
성경에도 많이 등장했던
당신의 이름은
예로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었나 봅니다..
생명의 나무로 상징이 되었던
당신은 늦게 까지도 푸른잎을
간직한할수 있는 인내심으로
오래 오래 한결같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우물가에 심겨지면.
뿌리가 깊이 내려 우물을 정화한다는
당신은 진정 세상의 꼭 필요한 조용히
영향력을 끼치며 화평케 하는 당신의
침묵의 실천을 배우고 싶습니다..
유신 화랑이 우물가에서 물을 마실때
물바가지에 띄워졌듯이
자신을 스스로 던져
위급함을 방지 하기도 했던
멋스러운 선인의 지혜를
가르치기도 하는 그대 버드나무여..
비와..풍요와 생명의 의미를
가진 버드나무 당신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지친사람들을 쉬게도 할수 있는
이기적이지않고 베풀줄 아는
자신의 존재보다..
더 좋은 것들을 제공하는 당신의
나눔과 베품을 배우고 싶습니다
우물옆에서면.. 맑은 물과 그늘을..
포도밭이 심기우면.. 생명력과 풍성한 열매를..
적은 물로도 생명력을 이어가는
까다롭지 않은 검소와 수더분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습니다..
나라에서는 나라의 번영과 성장을 비유했다는
당신은 늘 다른것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줄 아는
사랑을 아는 겸손한 나무이더이다....
영화 Willow Tree 같은
우리의 인생에 많은 이야기를
던지는 당신의 그 의미있는
사랑때문에 방황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졌다는것도 의외이지만..
어느 성인의 제자와 스승의 대화는
늘 내가 이 버드 나무앞을 지날때마다
읊어보는 아름다운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어느 맑은 봄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저 나뭇가지는 바람이 흔들리는 겁니까?
나뭇가지가 흔들리는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채
대답했습니다
"저것은 바람이 흔들리는것도 아니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것도 아니며
무릇 흔들리는것은 네 마음뿐이니라"
그렇습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하는
좋은 예화이기도 합니다
사물을 보며
내마음과는 상관없이
다른 사물에 책임전가를 할때가 많은
내 마음을 보고 꾸짖는듯한
이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늘 이 버드 나무앞을 지날때마다
되뇌어 봅니다..
바람이 흔들리는것도
나뭇가지가 흔들리는것도 아닌
내 마음이 흔들리는것임을
어떤상황에 있을 지라도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곧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킬수 있는 맑고 정한 마음의
고요한 성격을 배우고 싶습니다..
무릇 움직이는것은
내 마음이라는것을 되내이며..
아직도 형성되지 않은
내 인격의 훈련을 위해
오늘도 버드나무 앞을
지나며..
남에게 늘 모든것을 베풀면서도
늘 고개숙여 겸손한
버드나무의 풍성한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느리게 느리게
너울 너울
바람에 몸을 맡긴
버드나무의 노래가
내귀에.
Adagio....
Adagio....
나의 노래여..
느리게..
느리게..
-버드나무앞을 지나며-
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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