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프시케-
작은 여자아이와 손잡고
깊은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맑고 고운 물속에 잠긴
또렷한 말들이 적힌 카드가
바다밑 모래위에..
한장 한장 가라앉아 있습니다
커다란 가갈로 눌러놓은 말들..
내가 그동안 한말들..
내가 한 행동들
내 모든 행적이 그 밑바닥에
잔뜩 깔려 있습니다..
내손을 꼭잡은 어린소녀와
숨차지 않고 조그만 방죽을 세워놓은 난간을
소녀를 걸리며
저도 같이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기억이 나는건 없는데
모든것들이 내가한 행동
내가한 말..
내가 처리한일들임을
무의식중에 알겠습니다..
저렇게 많은 말과
그렇게 많은 행동들과
이렇게 많은 일들을 저는 했었구나..
하면서..
오랜 침묵으로 그 긴둑을 지나
하나 하나 읽으며 지나갑니다
그러나..되뇌이긴 해도
말로 표현할수 없는 돌로 눌려져 있는
그 모든 카드들은 나를 올려다 보며
저마다 침묵을 지킵니다..
잘했다는 것인지
못했다는 것인지
전혀 알수 없는 표정으로
무표정하게..내가 지날때마다
내손을 잡은 작은 소녀는
가느다란 난간을 팔짝 팔짝 뛰며
웃음웃은채 걷고 있습니다
저도 덩달아..그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 조금 떨어진 난간밑을
일일히 그 수많은 말들과 ..행동들과
내가 내린 결정적인 모든 결정들을
하나 하나 내려다 보며
숨차지 않고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거의 기다란 평행대 같은 긴 난간이
끝났을때..그소녀는 온데 간데 없이
빈손을 쳐들고 지나온 그 돌에 눌려져있던
카드들이 지닌 말들이..꼼짝도 않은채
돌에 눌려져 있습니다..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숨차오르는 감정에
휩싸이다..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무런 해석도 할수 없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멍하니 어둠속에 숨죽이고 생각을 합니다..
무슨꿈일까?
내가 지나온 오랜세월의 내자신을
뒤돌아보라는것일까?
돌에 눌려져 있던 말들..행동들..내 결정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그 것들은
도대체 뭘 내게 암시한것일까?
말조심하라는것일까?
행동을 조심하라는 것일까?
결정을 할때 깊이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
도대체..생각이 나질 않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침묵...
돌로 눌려져 있는 말들을 볼때
내게 침묵을 가르치려는 것같은
육감이 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침묵해야 할 일이 생기는 걸까?
어떤말에?
어떤 행동에?
어떤 결정들에?
그소녀는 누구였을까?
내 순수하고 티없던 어린시절의 나였을까?
내딸 건희였을까?
내게 좋은 조언을 해줄 천사였을까?
2010년 3월 15일 아침
캐서린 에서 프시케 드림
***
아래는 제가 김해영님께
보내드렸던 사연을 녹음해두었던 것들입니다..
첫 방송은 제가 놓쳐서 못들었구요..
그다음부터..있는 것만..
***
1/20/2010 방송 아침 산책 2/16/2010 방송 02/24/2010 3/4/2010 방송 ******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故 김 해영님께 이꽃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김해영님께 같이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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