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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이런일 있어 보셨나요?-02/02/2010 화요일

by 프시케 psyche 2010. 4. 11.

 



 


 


영준이

 

넘어진 영준이

 
시실 이사진은 당일이 아닌 다른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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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엄마가 만드신 장어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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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있어보셨어요?


주일예배후..
주일학교 청소년부 남학생들은 모두
각 학교에서 다음날 있을
축구 Try Out 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정오엄마와
저는 가끔 아이들틈에 끼어서 축구를 하곤 합니다
운동장이 넓은데도.. 그날은 다른곳 잔듸가 쉴수 있게
못뛰게 되어있는 운동장 말고 개방해놓은 몇개의 운동장이
꽉찼습니다.. 아마도 다음날 있을 Try Out 때문인듯 싶습니다
오랫만에 뛰어보니..날씨도 좋고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운동을 마칠즈음.. 세상에나!!!
우리 영준이가 다리를 접질려 다리를 삐게 되었답니다..
맙소사..내일이 바로 Try Out 인데..기다려오던 내일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게 그만..비가 온 관계로 운동장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축구화가 너무 깊이 박힌 바람에..턴을 하려는 마음과는 달리
발은 미쳐 빠져 나오질 못하고 옆으로 꺾이고 말았습니다..
옆지기는 늘 같이 운동을 하다..마침 오늘은
다른 볼일이 있어 운동을 같이 못하고 볼일을 본후
축구장으로 오 오고 있던중
바로 그 사건이 있는 순간 전화가 걸려온것입니다..
축구가 끝나고. 일전에 먹었던
장어 스시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재료를 사가지고 오던 옆지기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아파하는 영준이를 일으켜 세워 걸려보니
걸을만 하다고는 하지만..
하루 자고 나면..발목의 붓기와..통증은 더할게
분명합니다.
아.. 왜 이런일이..!! 하면서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는 영준이를 보고
조금은 안심하고 옆지기가 사온 장어로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난 정오엄마의
맛깔스런 손끝으로 탄생한 근사한
장어 스시를 아이들과 즐겁게 먹었지만
마음은 내일 있을 Try Out 때문에 왠지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너무 예쁘게 만든 장어스시를 보며 먹는시간에는
잠시 잊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정오네가 돌아간 후..찬 어름 찜질에다.
늦게까지 삔곳을 진정시키면서도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내일 Try Out 에 참가할수 있을 만큼만
낫게 해달라구요..


어떻게 되었냐구요??
아침에 일어나니..
발도 못디딜 정도로 아프다고
걷지도 못하는거 있죠..
오..하나님..하면서..너무 실망을 했지만
표현은 할수 없지만 마음은 무겁습니다..
옆지기도 축구 Try Out 에 참여하는것을
불가능 할것이라는 눈치입니다..
아침일찍 일단 축구 코치께 이메일로 자초지종을 써 설명한 다음
그 편지 사본과 며칠전에 해두었던 신체검사 한 서류와 함께
영준이를 데리고 학교로 갔답니다..
코치분을 만나 오늘 말고 Re-try out 을 할수있는지를 여쭸더니
만일 의사의 진단이 일주일이상 더 치료해야 하면 힘들고
일주일 이내에 괜찮아질수 있는 정도면 생각해 보겠노라고까지만
이야기 하고 의사선생님 소견서를 받아오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잔뜩 실망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번해에 등록을 못하면..다음해에는 너무 늦는다고 하는
옆지기의 말을 들으면서 걱정된 얼굴로
집에 도착해보니..
코치님께..메세지가 와있는거있죠..
일단.. 뛰지는 않더라도.
오늘부터 시작하는 연습에 참가를 하되 의사소견서를
기다려보고 괜찮은 상태라면
다음주쯤 영준이에게 Try Out 할 기회를 주시겠다고 합니다..
참여도 못해보고.. 기회를 잃을뻔 한것보다
이렇게 시도해 볼 기회가 생긴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병원에서 찍은 X-ray 결과도 1주일 정도면 괜찮다고 합니다
요즘 별로 이쁜짓도 하지 않은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것 같아.
얼마나..죄송하면서도 한쪽으론 마음이 흐믓한지..
그러잖아도 주일에 있었던 어떤 언짢은 일로도 마음이 무거워
제자신을 되돌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착찹했었는데
그나마 그 코치님의 메세지로 제 언짢은 기분이
훨씬 좋아진 순간이었습니다.

이일을 계기로...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기도하고
그일들이 가져다 주는 실망과 고통 또는 희망과 기쁨.
이런일들이 교차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모양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나쁘게든..좋게든 그 순간은
지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날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느끼는것은
매 순간 순간 이루어지는 그 순간들의 어떤 일에 따라
마음의 평안이 왔다가도 가고 슬픔의 순간이었다가 기쁨의 순간이되는
참으로 간사한 사람의 마음을 경험하기도 한 순간이었음을
지금 이순간 이렇게 글로 고백하며 되내어 봅니다


영준이는 오늘부터..연습에 참여 하고 있답니다
(뛰지는 않고 벤치에서 볼수있게 해주셨지요..)



여러분은 이런일을 경험하신적 있으신가요?
큰일을 하루 남겨놓고..일어나는 예상치 않은 일...
힘들것 같았던 일들이..거짓말 같이 해결되었을때
안될것이라고 포기하는것보다..일단 최선을 다해보는것..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가 또한 일을 잘 해결할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것을 또 배우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잘하는 친구들이 추천되어 선수로 팀에
가입이 되는 것이지만.
설사 가입이 못된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며
기회를 잃지 않게 된것에 크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이쁘고 맛있는 장어 스시를 위해
재료를 사다준 옆지기와 정말 깔끔하고 정갈하게
만들어 주셨던 (저는 옆에서 완벽한 조수를 했지요..)
정오엄마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기회를 허락해준
영준이 학교 축구부 Head Coach 이신
Coach Burch 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2월 2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