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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오늘이 세상이 마지막 날인것 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

by 프시케 psyche 2010. 4. 4.

 

 

 





























 
*** 저희 동네에 핀 배꽃 이랍니다..
 
 
 
 
 
배꽃 사연도 보내기 전에...출쩍 가신
김해영님을 위한 글..
 
 
 
3월 봄꽃 소식글을 보낸후
늘 일주일에 2번씩은
글을 보냈던 것은
몇년전
중앙방송국 이향숙님의
아침방송 세상의 모든 아침을 시작으로
1년반을 꼬박 일주일에 2개의 사연을
보내면서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노라 했던
약속을 지키며..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그글이 방송이 되면..그날로
나는 이 블로그에 그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내자신을 향한글..때로는 어머님께..올케에게, 친구에게
아들이나..딸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고
내 주변에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을 글로 옮기면서
방송을 통해 목소리 고우신 아나운서님의
낭랑한 톤으로  읽히면..
아이들에겐 남다른 추억이 될듯도 싶고
생일이나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보고 싶은 친구에게 그리움을
전하는 것도 색다를 듯 싶었기도 했습니다.. 
어떤 글이든 내가 쓴 글에는
책임을 지고 싶었던 마음에..많은 애청자들에게
공개된 글들은 내가 지켜야 하는
명분도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향숙님의 프로그램이 개편 됨에 따라
작년 2009년 8월을 마지막으로
방송으로 보내는 글을
블로그에만 올리게 되었는데..
꼬박 일주일에 두번 쓰던 글들이
시간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헤이해지기 시작하자
다시 방송에 사연을 올리기 시작한것이
올해 2010년 1월 12일 부터 였답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듣는 시간이 맞지 않았고
우연히 보게된 새로 맡게 되셨는지
오래전 들국화라는 그릅의 맴머이셨던
김해영님의 음악둥지 라는 프로그램에
 일주일에 두번 사연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날로 부터 꼬박 꼬박 2개의 글을 올린지
두달도 채 못된 3월 초에
올린 글을 올리고
3월 둘째주에 일이 있어
사연을 못올리고
그다음주인 3월 15일 방송을 위해
15일 월요일 아침 사연을 올리려
프로그램 게시판에 들렀다가
너무 놀라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전주까지 잔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 사연을 소개해주시던
김해영님의 부고 소식을 보고
제눈을 의심했지만.
안타깝께도..뇌출혈로 그전주일인 3월 7일
예배후 찬양 연습을 하시다가..뇌혈관이
터지신걸 직접 같이 찬양 연습을 하던 학생들에게
알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셨지만
며칠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시고
하나님 곁으로 가셨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6살 아들..채 백일도 못된 딸 이 있답니다..
한번도 얼굴을 뵌적은 없지만..
왠지 가까운 가족을 잃은듯..
마음에 슬픔이 가득해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일주일..
아직도 보낼 사연이 많은데..
아직 저렇게 하얗게 핀 배꽃 사연도 못보냈는데..
....
 
그전에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심난하던 차에
또 이런 일로 충격을 받고 나니
많은 생각과 함께..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어느 시인의 말씀 처럼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인것처럼
진실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날들이었답니다..
말없이 잠수를 한 변명치곤 너무 길지만..
아무런 생각이 없이 멍하기를 며칠..
이런 저런..더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를 며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라는 다짐을 하기를
하루 하루....
요며칠..저의 마음속으로의 여행..
이렇게 글로 옮겨 봅니다.
 
***
 
아래의 글은
제가 김해영님께 보내려던 사연이었지만
끝내 김해영님께 읽혀지지 못한 사연 도 같이 올려 드립니다..
 
 
 
꿈속에서..
 
-프시케-
 
작은 여자아이와 손잡고
깊은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맑고 고운 물속에 잠긴
또렷한 말들이 적힌 카드가
바다밑 모래위에..
한장 한장 가라앉아 있습니다
커다란 가갈로 눌러놓은 말들..
내가 그동안 한말들..
내가 한 행동들
내 모든 행적이 그 밑바닥에
잔뜩 깔려 있습니다..
 
내손을 꼭잡은 어린소녀와
숨차지 않고 조그만 방죽을 세워놓은 난간을
소녀를 걸리며
저도 같이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기억이 나는건 없는데
모든것들이 내가한 행동
내가한 말..
내가 처리한일들임을
무의식중에 알겠습니다..
 
저렇게 많은 말과
그렇게 많은 행동들과
이렇게 많은 일들을 저는 했었구나..
하면서..
오랜 침묵으로 그 긴둑을 지나
하나 하나 읽으며 지나갑니다
그러나..되뇌이긴 해도
말로 표현할수 없는 돌로 눌려져 있는
그 모든 카드들은 나를 올려다 보며
저마다 침묵을 지킵니다..
 
잘했다는 것인지
못했다는 것인지
전혀 알수 없는 표정으로
무표정하게..내가 지날때마다
내손을 잡은 작은 소녀는
가느다란 난간을 팔짝 팔짝 뛰며
웃음웃은채 걷고 있습니다
저도 덩달아..그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 조금 떨어진 난간밑을
일일히 그 수많은 말들과 ..행동들과
내가 내린 결정적인 모든 결정들을
하나 하나 내려다 보며
숨차지 않고 물속을 걷고 있습니다..
 
거의 기다란 평행대 같은 긴 난간이
끝났을때..그소녀는 온데 간데 없이
빈손을 쳐들고 지나온 그 돌에 눌려져있던
카드들이 지닌 말들이..꼼짝도 않은채
돌에 눌려져 있습니다..
 
갑자기 허우적거리며 숨차오르는 감정에
휩싸이다..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무런 해석도 할수 없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멍하니 어둠속에 숨죽이고 생각을 합니다..
무슨꿈일까?
내가 지나온 오랜세월의 내자신을
뒤돌아보라는것일까?
돌에 눌려져 있던 말들..행동들..내 결정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그 것들은
도대체 뭘 내게 암시한것일까?
말조심하라는것일까?
행동을 조심하라는 것일까?
결정을 할때 깊이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
도대체..생각이 나질 않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침묵...
돌로 눌려져 있는 말들을 볼때
내게 침묵을 가르치려는 것같은
육감이 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침묵해야 할 일이 생기는 걸까?
어떤말에?
어떤 행동에?
어떤 결정들에?
 
그소녀는 누구였을까?
내 순수하고 티없던 어린시절의 나였을까?
내딸 건희였을까?
내게 좋은 조언을 해줄 천사였을까?
 
2010년 3월 15일 아침
캐서린 에서 프시케 드림
 
 
***
 
아래는 제가 김해영님께
보내드렸던 사연을 녹음해두었던 것들입니다..
첫 방송은 제가 놓쳐서 못들었구요..
그다음부터..있는 것만..
 
 
***
 
동영상을 보시려면..맨밑의 음악을 스탑하신후 들으세요..
 
 

1/20/2010 방송
"빨간 펭귄"
 
 
 
1/27/2010 방송
Eleven 과 Six Pack
 
 
 
 
2/3/2010
" 사랑하는 아들 영준에게..무슨이 있어도.."
 
 

02/7/2010 방송
사랑하는 딸 건희에게
 
 
 
 
 
02/11/2010 방송
아침 산책
 
 
 
 

2/16/2010 방송
"한복을 입으며"
 
 
 
 
2/18/2010
" 눈오는날 "
 
 
 
 

02/24/2010
아들에게 주는글
 
 
 
 
2/25/2010  방송
왕관을 쓴 생일 파티
 
 
 

3/4/2010 방송
'' 봄꽃을 입고 사랑속으로 걸어들어가다"
 
 
******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
 

故 김 해영님께

이꽃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김해영님께 같이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