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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배려

by 프시케 psyche 2010. 4. 27.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 
 
 
몇주전부터..
교회 볼링대회 날짜를 꼽던 건희는
작년 볼링대회에서 국민학교 부에서 일등을
했다는 것 때문인지 그볼링대회 이후
늘 볼링을 치고 싶어했습니다
그이후 몇번 가자고 조르긴 했는데
사정상 가질못하다가 날짜는 흐르고
이번에 볼링대회 발표가 난후
거의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건희는
일주일전 아빠의 
다른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통보에
풀이죽어 일주일내내 시무룩해 있었답니다
사실 작년에 있었던  볼링게임때까지도
볼링볼도 만져보지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실력이 거의 비등비등한  있는 그대로
각자의 폼으로 만들어진 스타일대로 친 
건희의  볼링실력으로 일등을 했던 것인데,
건희는 아마도 작년의 그 실력을 믿고 있었던지..
이번에도..등수 안에 들수 있다고 자신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교회에서 단짝으로 지내는 친구의 언니가  작년에 2등을 했고
친구에게는 모종의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건희가 트로피를 타게 되면 작년에도 못탄 친구에게 주기고 했고
친구가  트로피를 탄다면 그건 건희는 이미 한개가 있으니..
친구가 그냥 갖는걸로..  마치 자신이 또 등수안에 들것 처럼 약속을
했다는이야길 듣고 한편으로착각도 야무지다 하면서도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해 슬며시 웃으며 흐믓해 하기도 했답니다
 
저는 각 각 교인분들의 볼링폼을 사진으로  찍으랴
주위 사람들 표정 찍으랴
정신이 없었지만  얼핏 건희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시작부터 잘 안맞는지
표정이 밝지 않은것 같아서 
옆에가서 귓속말을  해주었습니다
" 무슨 경기든 반드시 이기려고  경기를 한다면
더 잘 안되는 법이란다 그냥 편하게 볼링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치렴.." 했더니..
조금 느긋하게 게임을 하는듯 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트로피를 탔는데..다른사람에게 줄수 있는 만큼의
우정의 크기는 어떤걸까? 순수한 아이들의 우정의 마음을 느끼며
생각만큼 게임이 풀지지 않는 다는 표정의 건희에게 시상식후.
이런말을  해주었습니다..
 
" 건희야,  보았지?.. 네가 처음 경기가 안풀리는듯 했어도
너의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시고..하나님이
잘 안되는듯한 너의 점수로도  2등 트로피를 받게 해주신거 알지?
게다가 네가 받은 트로피를 주지 않아도 되게끔
하나님이 네 친구에게도 트로피를  받게 해주시지 않았니? 
그것도 1등으로.. 그러니..늘 그런 마음으로
다른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건희가 되렴"
 
둘이는 일등과 이등을 한 트로피를 나란히 들도
얼싸안고 펄쩍 펄쩍 뛰며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천진하고 귀엽습니다..
왠만하면..일등을 못해.. 시무룩해 할줄 알았던
 건희는 둘이서 같이 트로피를
가졌다는것에 기뻐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친구를 챙겨주는 건희의 모습에
작은 아이들의 아름다운 우정 느끼게해주어서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한편 영준이는 그전날..교회 친구의  생일 파티에가서
Spend Night 을 하고 교회로 왔다가
예배후 교회 친구들과 축구경기로
힘이 들어하는 모습이었지만
게임중 첫번째 게임은  
 작년 대회때 빼고는 쳐본적이 없는 솜씨인데도,
차분하게 또박 또박  치는듯 하더니
 두번째 게임에서는
스트레이트도 모르는 녀석이 훅을 치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시도를 해본다고 거터에 빠뜨리는 일이 잦아지며
점수가..첫번 게임보다..낮아 보이는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닌듯한 느낌에..
슬쩍 옆에가서 제가  한마디 합니다
"영준아.. 아까 치는 것처럼 치면 잘치겠는데
왜 훅으로 치는것을 시도하려고 하니?
그리고 네가 열심을 내서 하는것 같지가 않구나
트로피 타고 싶지 않니?"
했더니.. 영준이의 핑계가 걸작입니다
"엄마..다른 친구들한테도 기회를 줘야지
너무 이기려고 하면 좀 그럴것 같아요..다 친구들인데."
이렇게 말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속으로는  핑계치고는 참 잘 골라서 하는 말이구나 싶으면서도..
그말이 핑계라는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은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엄마는 좀더 열심히 집중하며 해주기를 바라며
한말이었지만.
핑계라 할지라도. 그렇게 말을 해준 영준이를 위해
알면서도  빙그레 웃어주었습니다
속으로는 진짜로
핑계아닌.영준이의 진심어린 마음이었기를 바라면서..
" 엄마는 네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네 솜씨발휘를 충분히 하지 않는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 한것이란다.
축구할때 처럼..그렇게 열심히 하면..더 좋은 점수일텐데."
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엄마가 너무 승부욕을 부추기는건 아닌가?
다른사람을 배려하지 않은채..이기려고만 하는 모습을 강요하는것이 아닌가?
되내어 보면서 말했습니다. 
" 그런거였니?..그렇다면..네가 멋진 영준이가 틀림없구나..다른사람을 위해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것 사실 그게 잘못들으면..네가 자만하는 모습이 될수 있지만,
우선 순수하게 좋은 쪽으로 본다면, 너의 친구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고 싶구나, 그러나 다음부터는
일단 주어진 일이라면 게임이든..공부든..운동이든..
너의 최선을 다해  그일에 집중하는 열심도
보고 싶구나."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같은 볼링게임을 하면서
건희와 영준이가 이런 말들로 작은 기쁨의 미소를 안겨준것이
한껏 흐믓한 마음임을 고백합니다
 
요즘엔..너무 이기고 지는 승부욕이 넘치는 세상이다보니
무엇이든 이기고 보려는  그래야 이겨서 승리한 사람이
대접을 받는 세상이니,  더 그런것이라는걸 알지만
저  자신도 어떤땐  어떤 경기를 보든
스포츠 경기를 볼때.
너무 이긴사람에게 관심이 쏠릴때 보면
진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지는 경우가 있어서
때론 승부가 있는 게임은 보고 싶지 않을 경우가 많은
저의 나약한 면을 닮은건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긍정적인 쪽으로
영준이의 그말도 핑계가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건희의 트로피를 타서 친구를 주겠다는 따뜻한 우정과
본인이 이기고 싶은 마음 보다..다른사람이 이길기회를 주겠다는
핑계아닌 핑계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들어주고나니
반드시 이겨서 상을 탄것 보다  또 다른 기쁨이 있음을 
새삼 느끼며
월요일 아침..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을 가르쳐준 영준이의 마음과
아름다운 우정을 일깨워준 건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오늘은 아이들에게 아주 자랑스럽다고
다시 한번 말을 해주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꼴찌가 되어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라는것을
아이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엄마도..이런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야지
다짐하면서 
마음따뜻한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려 봅니다..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