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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We have been here

수양회를 다녀와서-박성대 집사-2012년 5월 30일 수요일-사진

by 프시케 psyche 2012. 6. 5.



수양회를 다녀와서 


-박성대 집사-




Fort Walton Beach 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를 한잔들고 어제 저녁 준비 해놓은
비치 파라솔, 간이 의자,낚시 도구, 아이스박스, 침낭, 렌턴이며  필요한 장비들을 점검 해 차에 싣는다.
9시 예배를 드리고 같이 먼저 떠나기로 한 희주네며 경운이네와의 통화로 출발을 점검 해 본다.
날씨가 너무 좋다. 오랜만에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 아이들과 아내의 표정이 흥미롭다.



출발하기전 김밥을 말며

 
예배를 마치고 김밥을 준비하며 서둘러 출발을 재촉 해 본다. 
그런데 희주네 표정이 조금 어둡다.
뭔가 보니 교회에서 준비한 텐트의 운반을 부탁받은 것 같은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지라 당황하는 기색이 눈에 보인다, 어떻게 해결을 할까 하다가...
희주네차를 가서 보니 준비된 차의 공간에는 텐트가 들어갈 여백이 없다고 한다.
나는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에 목사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빨리 떠나자고 다그치며
경운이네 식당에서의 집결로 출발 장소를 변경하며 교회를 출발하였다.


 
알바니에 도착하여 CVS 앞에서 잠시 쉬는 즈음에 정미연집사가 약을 찾는다.
텐트 운반을 못하여 목사님과 홍집사님에 대한 미안함에 먹은 김밥이 췌한것 같다며 토할것 같다고 한다.
약을 사서 주라고 아내에게 얘기하고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텐트며 장비 운반을 여쭈어 본다.
목사님께서는 인자하신 목소리로 다 잘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시며 안전 운행을 당부하신다.
장비 운반에 관한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것  같다.
다음에는 미리 시간을 할애하여 장비운반에 관한 차 배정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겠다.
 




아내가 자동차 지붕위로 몸을 내밀어 찍어준 희주네.. V 자를 그리고 있는 정미연 집사님




우리는 알바니와 도단을 거쳐 I-10을 지나며 파나마 시티 비치로 향할것인가?
포트 월튼 비치로 바로 갈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하여 금요일 저녁부터 파나마 시티에 묵고 계신 
안순성집사님께 전화를 드려 낚시 경과를 묻는다.
"안집사님은 기분 좋은 밝은 목소리로 낚시대를 드리우면 물고기가 올라온다고 하신다."
우린 파마나 시티 비치로 결정을 하고 속도를 낸다. 
바다야 기둘리거라~, 우리가 간다.......



 Panama City Beach Pier 에 도착 후


Pier 바로앞 건널목에서..



 
피어에 도착하니 낚시 준비가 분주하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하고 싶은것은 많고, 잡고 싶은 고기도 많고....
낚시대를 드리우며 주변을 돌아본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에머랄드 빛깔의 이 바다 ,이 곳이 새삼 아름답고 포근하다.
축복받은 나라라는 미국의 풍요로움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대 자연의 위대함이 참 멋진것 같다!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바다의 신비로움, 짠 내음나는 바닷 바람 모든 것이 너무 좋다!!!



네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온 전갱이

 
첫번째 고기가 올라온다. 바비가 좋아하는 전갱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잘 생긴 녀석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녀석과 뽀뽀라도 한번하고 싶다.
다시 낚시 바늘을 던져 놓고 입질을 기다려 본다.
작은 고기들의 입질이 느껴진다. 짜릿 짜릿한 이 느낌~ 
황홀하게 살짝 흥분되는 듯한 이 느낌~, 무어라 표현하기 조차 어렵다.....
아~ 너무 너무 좋다!

 


우리가 잡은 전갱이




한참 고기가 올라 오는데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저녁 식사를 첵크하시며 언제쯤 오냐고 시간을 물으신다?
물고기와 물 때가 좋아 지금 막 올라 오는데 오고 있는데...
일정때문에 낚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낚시 도구를 정리하여
목적지인 국제 공동체 교회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음은 이미 그 곳에 가 있는데 길이 열리지를 않는다.
사고가 있는지 길이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시간은 자꾸 흘러간다.

 
도착하여 보니 다른분들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나가셨다고 하며
목사님과 사모님이 남아 계신다. 늦은 미안함이 외지에서 다시 만난 반가움을 살짝 앞서며
얼굴을 마주 볼 수가 없을 정도인데 
희주네와 경운이네를 보니 그들의 모습에서도 늦은 미안함이 더 느껴진다!





저녁 집회 모습

 
본당에서의 저녁 집회에서 나는 넘치는 은혜의 선물을 아버지께서 받았다.
뒤에서 보는 우리 교인들의 모습들이 한사람 한사람 애듯하게 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무엇이 나를 변하게 만든 것일까? 목사님 설교, 여행, 바다, 무엇이 나를 변하게 한 걸일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보이는 모든 이가 다정스럽게 느껴진다.
한사람 한사람 작은 몸짓까지도 너무 아름답게 크로즈업 되어 나의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전등을 들고 게를 찾는 교인들


저녁 게잡이 모습

 
집회를 마치고 게를 잡으러 바닷가로 향한다. 창을 열어 바닷 내음을 맡아 본다.
짜고 찝질한 이 냄새가 왜 이리 좋단 말인가?
나는 바닷 냄새가 좋아 크게 호흡하며 즐기고 있는데 옆 사람을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가여운 집 사람은 감기에 걸려 코로 냄새를 전혀 못 느끼고 딴 짓만하고 있다.
여름에는 개도 안걸리는 감기인데....
아내의 그런 모습이 조금 귀엽다. ㅎㅎㅎㅎ

게 사냥은 허탕이다.
현지 교회의 집사님들께서 장소를 친절하게 알려주셨지만
게 운이 없는지 시기가 아닌지 아니면 게 들이 우리 올 것을 알고 피하였는지
게는 그 곳에 없었다. 게 사냥은 다음을 기약 해 본다.




도착하자 마자 임인식 집사님 첫번째 잡은 고기


 
급히 게 잡이를 중지하고 낚시터로 향한다.
목표는 오로지 전갱이다. 시간을 보니 썰물이 한시간 정도 지난 시각이다.
썰물이 방금 지났는데 올라 오려나? 올라 올거야! 라고 마음을 먹고 낚시를 시작하니 
첫 고기를 희주 아빠가 올린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어린 아이같이 이쁘다.
사실은 고기가 너무 작아 놔주라고 하고 싶었은데 
너무 좋아서 자랑스러워하며 사진까지 찍는 희주 아빠의 모습 때문에 말을 못하였다.
결국 손가락 만한 그 물고기도 가지고 왔다. 교회 부엌에 까지 와서도
희주 아빠는 그 물고기를 자랑한다. 내가 처음 잡았노라고.......



그작은 고기를 잡은후 잡힌 다른 고기들

 
3시가 지난 새벽 시간에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고 라면을 끊여 먹었다.
셋이 먹는 라면 맛은 상상을 초월하리 만큼 맛이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 찾아낸 묵은 짠지와 같이 한 새벽 라면, 감동이었다.
우리는 국물도 남김 없이 사이 좋게 나누어 먹고 4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식탁


어제잡은 전갱이 구이


 
현지 시간 아침 6시 30분이 되니 눈이 떠진다.
샤워장으로 가 대충 씻고 커피 내음을 따라 식당으로 향한다.
사모님과 배집사님 박귀자집사님 경운이 엄마가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를 함께 하며 어제 저녁 이야기 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어제 잡은 전갱이를 박귀자집사님께서 손질하여 소금간으로 냉장고안에서 숙성된 전갱이가 조리되는 냄새도 일품이다.
14마리의 물고기를 조금씩 나누어 맛을 보았다. 역시 최고다. 량의 아쉬움이 맛의 진함을 더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전갱이를 손질 해주신 박귀자집사님에게 이 시간을 통하여 특별히 감사 드립니다)
 
이상한건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어제의 운전시간과 활동량 취침 시간을 보면 피곤에 찌들어야 할 아침인데
너무 상쾌한 이 아침이 나는 예사롭지가 않다.
아버지께서는 내게 사랑의 은혜와 함께 여행지에서의 건강을 함께 선물 해주신 것 같다!
아버지께 이쁨 받을 짓을 요즘 특별하게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많은 것을 주시는 이 기쁨에 나는 그저 감사하고 고마워 가만이 고개 숙여 참회의 시간을 가져 본다.





아침 집회


 
아침 집회에서 목사님께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하신다.
평소의 내 지론과 거의 일치하는 말씀을 오늘 막 퍼붓는 것 같이 말씀의 은혜를 내게 주신다.
가족과 교인들과 같이하는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사실 나는 이 수양회를 많이 망설였다.
교회 수양회가 아닌 3박4일의 가정 여행을 구상하면서 수양회를 오기 일주일 전까지도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지난 2년간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여러가지의 이유로 바닷가로의 휴가를 가지 못한 미안함에 
올해는 어렵더라도 바닷가 여행을 가족이 함께 보내려고 했었는데.......
이 아침 집회에서 나는 선택을 잘하였다고 자신하며 확신한다!
(수양회를 계획하고 준비하신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보는 찬양과 율동
싹 트네~ 싹 터요~ 내 마음에 사랑이....
그냥 율동이 아닌 작품이라고 표현을 해서 아쉬움이 없는 고부간의 가정사를 그려낸 이야기,
평소 보아온 보아집사님의 예쁜 율동과 아이디어에 찬사의 박수를 다시 한번 보내 본다.
집안의 기도 제목같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라는 말 뜻을 다시 한번 새겨보며....
남궁 훼밀리 화이팅~


 


Fort Walton Beach 의 설탕같은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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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년 5월 메모리얼 데이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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