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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잉어와 함께 춤을-잉어와 함께 한 15년 의 낚시터

by 프시케 psyche 2013. 8. 13.


 

 

 

잉어와 함께 춤을..

 

15년을 아이들과 함께 한 낚시터

 

West Point Lake 에서의 여름추억들..

 

-프시케-

 

 



 



 

 


 

 

2013년 여름 건희(12살)와 친구 희은이.. 호숫가를 거닐며


 

 

****

 

 



영준이 4살때..(1998년 여름)



소꿉친구 나운이와 함께.. (이때  밤하늘을 보며 별을 헤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영준이 5살때..아직 건희는 없이 세식구.. (1999년 여름)



지인들과 함께..(1999년)




2006년 건희의 소꿉친구 현택이와 함께 





바위에 앉아 건희와 현택이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 까?



둘이 손잡고..




호숫가 돌위에 서서



엄마와 함께..커풀룩으로..




새벽에까지도 뭔가를 속삭이며 둘이서..



영준이 12살때..(2006년 )



그때 영준이가  잡은  잉어



아빠는 낚시줄 매느라 삼매경



*****



그후..3년후..2009년 건희의 모습은?


 



 


 

예쁜 건희의 어릴적 모습..(9살)

 


 

 

대나무를 잡고 해나와 함께한 건희



영준이 15살때..정오의 배를 베고 누워 있는 영준이..(2009년 여름)


 

영준이와 건희의 친구들..ㅎㅎㅎ 너무 평화롭지요?

 


 

아직은 앳된 영준의 15살 모습

 



 

묵찌빠 게임으로 왕위에 오르기 게임..( 2009년 여름..)




West Point Lake 들어가는 입구 (2009년)



넓지요?



해나와 건희.. 건희가 9살때..



낚싯대를 드리우고 마시는 커피맛은 일품이지요


 

마치 우리부부와 와 영준이 건희 우리가족을  닮은 오리가족.

 


 

 

오리가족들의 나들이


 

오빠들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건희

 





영준이와 친구들..




해나와 건희



건희









건희 9살때..


 

 

붉게 물든 노을과 낚싯대



 

 

잉어왕자




영준이(15살 )와 건희(9살)  2009년   













 

 

노을과 건희

노을과 건희

 

정말 아름다운 훙경이지요?

 




여기까지..2009년..


***




아래 부터는 2013년 여름입니다..







영준이와 정오 



이제 청년이 된 영준이와 친구들..



건희와 친구들..영준이와 친구들.. 벌써 세월이 15년이 흘렀는데 낚시터는 여전하네요



건희와 희은이



건희의 단짝 친구와 호수를 거니는 모습



어둑어둑 해진 후 ..아이들 과 West Point Lake..


**





잉어와 함께한 추억의 15년. ...

(West Point Lake에서)

 


One Summer Night & one Summer Dream 

이벤트 공지를 보고

금세 떠오르는 장면이

여름이면 자주 찾곤 하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West Point Lake 이 떠오르며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의 추억들

아는 지인들을 모시고

그곳을 소개해 주신 분들과의

추억을 떠올려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듯하다

이 호수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접경지에 있는

약 35마일 길이에

3마일 정도의 폭에

25,900에이커 정도의 면적이라고 한다.

주로 우리는 하루 나 1박 2일 코스로

가족단위로 가기도 하고

몇몇 친한 지인 분들 가족과 함께

모여서 가곤 한다

우리가 선호하는 자리가 명당자리라

해 질 녘의 노을이 지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광경이기도 하다

영준 이가 어렸을 적 

제 나이 또래 여자아이가족과 갔을 때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둘이 누어 세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다지던 몇 번의 추억 중

기억에 남는 여러 여름이 있다


그중 어떤 2009년  여름에

써놓았던 글


... 중간 생략


음식이 준비된 후

아이들과 식사를 하는 도중

혼자서 낚싯대를 지키던

옆 지기가 드디어 잉어를 잡았다

아이들을 뜰채에 잉어를 들고 와서

엄마들에게 보여 준다고

우르르 몰려온다

불쌍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잉어낚시가

이제 재미있어졌나 보다

반짝이는 금빛 비늘과 커다란 눈을 보니

정말 잘생긴 잉어다

늘 잉어낚시 할 때마다

놓아준 물고기가 용왕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잠시 잉어를 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잉어도 호수 깊은 어느 

호수 속 왕국의 왕자가 아닐까?

영준이와 나는 

잉어낚시를 하며

아빠가 낚아올린 잉어를 보면

불쌍하니 놓아주라고 해 늘

놓아주곤 했던 날들이 있었다

"우리는 오늘 호수 왕국의 왕자를 살려준 거야

이제부터 그 왕국의 왕은

자기 아들을 살려준 우리에게

엄청난 축복을 내려줄 거야.."

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길 때도 있었지만

영준이와 건희를 임신했을 때

어김없이 옆 지기는 잉어를 잡아

몸보신을 시켜 주던 시절

행복한 예비엄마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옆 지기에게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커다란 잉어를 잡아

옆 지기의 요리법으로 커다란 들통에

참기름을 둘러 통째로 고아 2컵 정도가 나올 때까지

푹 고아서 만든 잉어탕 진액을

건네주며 자랑스러워 하던

훌륭한 아빠였노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한다

이렇게 두 아이를 가졌을 때 빼고는

잉어를 놓아주지 않을 경우

일행 중에 연로하신 어른이 계시거나

임산부, 아니면 몸이 허약한 분들을 위해

나누어 드리며 뿌듯해하던

옆 지기의 얼굴도 떠오른다

이렇게 한 마리를 잡은 후

영 입질을 하지 않는 걸 보며

마음은 여러 마리 잡아서

같이 가신 일행들..

그리고 목사님께 한 마리

퇴원 후 식사량이 줄었다는 하영이도 한 마리

연세 많으신 예찬이 할아버님도 한 마리

피가 모자라 약을 드시는

윤 권사님도 한 마리

건강검진을 하느라 힘이 드신다는

김 장로님도 한 마리

투석을 하시느라 힘든 박 집사님도 한 마리..

이렇게 잡기도 전에

달걀 장수가 장에 가며 셈을 하듯

중얼거리며 도대체 몇 마리를 잡아야

그 많은 분께 다 드릴까 하며

손가락을 꼽고 있는 옆 지기의 

기특한 마음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호수 저편으로

넘어가며 붉을 빛으로

수평선 위를 황금 물결로 물들이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잉어 왕자의 슬픈 눈을 보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 손에 들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맡는

헤이즐넛 향기는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운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쉽게도 커피를 타는 사이

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석양을 놓쳐

여간 섭섭했지만

다행히 그 앞을 지나던 오리가족 때문에

마음이 흐뭇하기도 한 시간..

그 잉어 이후 조그만 메기를 두 마리 잡긴 했지만

더 다른 잉어는 잡히지 않았다

어둠이 호수 위로 밀려오고

저 멀리 보이는 댐의 다리 위로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호수 위에 출렁일 즈음

조용히 앉아 낚시하는 

옆 지기의 실루엣에서

더 잡아서 많은 분께 나누어드리지 못하는

섭섭함이 드리워지자 

그 갸륵한 마음이 대견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칠흑 같은 까만 밤은 무르익고

하나둘 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총총하고

쟁반만 한 보름달을 머리 위로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겨우 집에 도착한 늦은 여름밤

저는 사실

오늘 놓아주지 못하고 그냥 가져온

그 잉어의 눈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잉어 왕국의 잉어 왕자를 잃은 잉어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꿈속에서나마 찾아가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부모에게서 자식을 앗아간

유괴범이 된듯한 기분은 무엇일까?

하늘 위에 떠 있던 수많은 별의 빛이

둥그런 보름달에 비추어 

더 슬퍼 보였던 잉어 왕자의

눈을 떠올리며 잠이들었다

잉어 왕자야 미안해...


(2009년 여름..첫번째 잉어낚시)


** 저위에 명시한 예찬이 할아버님과 

윤 권사님은 작년에 두 분 모두 소천하셨습니다



***


일전의 잉어 왕자 이후

한 달여 만에 또다시 같은 곳으로 낚시를 갔다

 그전에 잡지 못한 잉어를 위해

사랑의 잉어 릴레이를 시작했다


보통 독립 기념일쯤 주로

플로리다 바다로 일정을 잡아 떠나던 루틴이

일전에 다짐했던 사랑의 잉어 릴레이 계획으로

주말 잉어낚시 캠핑으로 바뀌었다

첫 잉어 왕자 이후

늘어난 잉어낚시 캠핑에

재미가 붙었다

목사님도 동행하시고

정오 네와 저녁에 출발해 저녁부터 시작한 낚시

남자분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엄마들은

돗자리를 펴고 누어 더 가까이 떠 있는듯한

별들과 이야기를 한다

간혹 빠르게 떨어지는 별똥별도 보고

눈앞에 펼쳐진 북두칠성을 보며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사이

나중에 합류하신 목사님의 15파운드 짜리 낚싯대가

귀엽고 잘생긴 두 번째 잉어 왕자를 만나게 해주었다


의자 옆에 파라솔을 세우고

돗자리를 펴고 누어

음악을 듣는 영준이 ..

닌텐도 DS에서 키우는 

강아지 산책시키기에 분주하고

읽던 책을 마저 읽으려 호수를 마주하고 앉아

건희의 접는 의자를 책상 삼아 책을 읽기에

좋은 잔잔한 호수가 평화롭다

예쁜 저녁노을이 지나간 후

어둠이 짙어진 후 더 크게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함께

호수 건너편의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더더욱 우리의 밤낚시를 환상적으로 이끌었다

댐을 밝히는 불빛들이 

호수 위에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춤을 추고

그때까지의 낚시 성과는 

간간이 잡힌 메기들만 4마리

그러나 또 잉어 왕자의 소식은 감감무소식..

늦게 합류한 정오 네가 도착할 즈음

저는 벌써 꿈속에서 잉어 왕자들과

즐거운 해 후를 하고 있었고

영준이와 건희는 

불꽃놀이를 보며 소근 소근 계속

둘만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한 마리의 잉어 왕자가 찾아왔고

이번 잉어는

일전에 서술한 퇴원 후

입맛이 떨어진 하영이 몫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낚시를 접고

부지런히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들의 가슴 속에 넘실대는

하영이의 건강하고 밝은 웃음으로

행복하게 부풀어있다


밤을 꼬박 샌 옆 지기의 눈꺼풀이 내려올까 봐

쉴 새 없이 쫑알대며 수다를 떨며 돌아오는 내내

피곤함 보다는 

이 사랑의 잉어 릴레이가 주는 기쁨으로

온몸 가득 엔돌핀이 솟아나는 기분이다.

행복 가득..

예배를 마친 후

가져온 잉어를 손수 고아 하영이에게 주기로 하고

모두 커다란 들통에 요리하며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

하영 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이런 모습으로 전염되는

따뜻한 나눔과 섬김의 사랑의 잉어 릴레이가

주는 행복 바이러스..


신기하게도 잉어 왕자는 한번에 

한 마리씩만 우리에게 나타나 준다

이는 필시 이 사랑의 잉어릴레이가 주는

귀한 사랑나눔, 섬김에 따라야 할 

인내와 기다림을 가르쳐주는

뜻깊은 교훈임을 또한 배운다

이렇게 밤을 새운 사랑의 잉어 릴레이 캠핑에

참여한 여러분..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2009년 7월 4일 여름에 적은 글)



황혼이 지는 저녁


-프시케-


빨갛게 물드는 

저녁노을 앞에 앉네

한나절 인생의 책장을 넘기며 

한 권의 추억으로 엮을 수만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딱 그만큼의 자리에

있어야 할 모든 눈금으로

쑥쑥 자라난 내 영혼의 키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뒤로 길게 지는 그림자가

홀로 외롭지 않고

두 손 맞잡은 채 다가앉은

다정한 두 개의 그림자였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씁쓸한 후회의 쓴웃음보다

묵묵히 견뎌온 슬프고 기쁜 순간들이

삶의 뒤안길에서 맞는 

  아름다운 감동이었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사소한 단색이었던 캔버스 위에

세월로 덧칠한 그림이

오히려 균형으로 완성된

투박하지만 정다운 한 폭의 유화였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벽에 걸어놓아도 

단번에 누구 그림인지 알아차려

잔잔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할 그 정다운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가슴속에서 때때로 생채기 내며

아픈 진흙 묻은 진주 알이

인내로 닦여 이제는 반짝이는

고운 보석이 되어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굵은 삼베같이 얽힌 인생의

근심과 걱정도..

늦은 나이에 걸쳐도 어울릴

고운 옥색 모시 같았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미인이 아니어도 

눈 옆의 잔주름도 어울리게

웃는 눈웃음이 푸근한

후덕하고 넉넉한 얼굴이었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기다림에 짓무른 눈물 찍어내는

슬프고 처량한 손보다

김 오르는 헤이즐 향 사이로

아른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커피잔 잡은 손이기를..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아끼던 슬픈 침묵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깨지기 쉽고 참을성 없는 경박함보다

삭이며 키운 금보다 더 무거운

우아한 중후함이 풍겼으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내 오랜 친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과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가고 달려와

찻잔 사이에 두고 

오랜 수다를 떨 수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그윽한 눈빛은 아니어도

가슴 뛰는 설렘이 아니어도

언제나 흐르는 음악에 맞춰

탱고든 왈츠를 출 수 있는 옆 지기가

아직도 내 곁에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녁

그 나이쯤에는..


그쯤에는 부모 되어

부모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의

아들딸들과 또 그들의 사랑의 분신들에게

보고 싶다는 말들과 사랑한다는 말들로

적힌 작은 안부카드를 받을 수 있다면.

황혼이 지는 

저 오렌지빛 노을 앞에 앉아 있을 

그 나이쯤에는..

***



그날 본 낚시터의 노을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곱게 나이 든 중년 이후의 황혼의 모습이

저렇게 아름답고 우아할 수 있다면..깢

저런 아름다운 빛깔의 노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곱고 순수해야 할 것 같다는

많은 인내와 견딤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우리의 모든 삶을 반영해 볼 수 있는

우리가 사는 삶의 색들이 모여

부대끼며 살아낸 삶의 색이

이랬으면...

하면서 끄적거려 보았던..

오래된 글을 다시 적어본다.




삶의 깊은 색을 입고

잉어 왕자와 함께 춤추던

West Point Lake의

황혼이 지는 저녁..

아름다운 추억의 저녁을 떠올리며..

ㅎㅎㅎ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여름에 적은 글)



***







여름의 추억들이 참 많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들이 마음속에 아른거리는

West Point Lake에서의

One Summer Night, one Summer Dream에 

참여하면서 


* 언젠가 한번은 이 석양이 가득한 저녁

잉어와 함께 춤을 추고 있을 

어떤 여름을 꿈꾸며..

이글을 올립니다.






2013년 8월 10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