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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내 아침 산책 풍경 I

by 프시케 psyche 2013. 8. 29.






내 아침 산책 풍경 I

-프시케-


 




제일 먼저 집을 나서 볼 수 있는 벤치와 배나무



스타 재스민 



꽃피는 배나무



국화



짚으로 만든 Holloween Decoration



국화



단풍든 배나무





커피한잔 하고픈 철제 의자와 테이블



새벽달이 걸려 있는 커다란 도토리 나무



파란 하늘이 보이는 가을 하늘



허수아비와 채소밭



족두리꽃




아주까리



보라색 아이리스



봄에 활짝핀 하얀 철쭉꽃



그네..





2010년 1월 1일 건희와 함께 탄 그네




건희 친구들과 함께 탄 밤 그네



소나무숲



예쁜 Myrtle Flower



스타 재스민으로 덮인  어느집계단



벚꽃아래에서 건희



벚꽃아래 춤추는 건희



노란 재스민꽃



그위에 아카시아 꽃





앙증맞은 작은 의자와 화분



비밀의 문이 있는 곳..



Dogwood Flower



나를 설레게 하는 데이지



보랏빛 Phlox Flower



어머니와의 도토리줍기 추억이 있는 도토리나무가 있는 정원



작은 연못



빈의자와 나무



그리고 아이리스꽃과 부추가 있던곳..



파란 수국



보랏빛 Ruelia



가을이면 보이는 배나무 단풍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두 그루의 단풍든 배나무



아침이면 인사하는 다섯살 배기 민희와  열다섯살 배기 Precious



민희를 짝사랑하는  밤샘도 불사하는 Shiloh 



Fan flower 와 천사


 

Fan Flower



패튜니아와 기도하는 천사




담장위의 갈대




꽃분홍의 Orleander Flower






내 아침 산책 풍경 I

-프시케-

아침 산책을 한지도 
어언 9년째가 되어가나 보다
얼마간은 집에서 나오면 한 두어 블록을
지나 동네 한 바퀴 돌며
사색도 하고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기에 담거나  유난히 눈길가는 곳에 앉아
꽃들과 이야기도 해 보고
예쁜 초록 매미가 허물 벗는 것을 볼 수 있는가하면
어떤땐  두꺼비도 혹은 개구리도 보는 수가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것은 하늘, 구름,나무, 다람쥐,
토끼,새와 나비..벌 그리고 가끔은 잠자리 였던것 같다

지금은 산책코스가 바뀌었지만
그전에 다니던 길에서 만나는 나의 가장 친한
풍경들을 떠올리며 산책하는 아침이 즐겁다
오늘은 이렇게 나의 산책길 회상을 하며 
아침 산책을 한다
이른 아침 건희를 학교버스에 태워 보낸 후
집을 나서 Driveway를  나와 집 왼쪽으로 시작을 하면
제일 먼저 내게 인사하던 곳은 바로 옆집의
빈 의자와 커다란 배나무였다.
오래전에 벼락 맞아 두 그루였던 나무가 한 그루가 되었지만
그래도 나의 첫 번째 반가운 풍경이었다.
이 집 우체통에 피어있던 하얀 스타재스민향도 
내 아침산책을 늘 향기롭게 했던 친구
이렇게 시작해 걷다 보면 이른 아침 내게 손 흔들어주셨던
동네 아저씨와 눈 인사도 나누고
사거리 바로 옆에 있던 배나무 두 그루도
늘 내게는 정다운 친구였다
이렇게 가다 보면 우리와 다른 이웃 Subdivision의
경계 구역으로 넘어가 그 동네가  시작되는데 
지금은 이사 간 한 친구의 집앞을 지나며
지난 시간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걷곤 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가을에 늘 국화가 있었고 커다란 화분
그리고 짚으로 만든 커다란 인형들을
할로윈 데이가 있는 10월을 장식하는
예쁜 집에 이어
한번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대던
내 눈길을  끌던 물뿌리개가 놓여있던 하얀 철제 테이블과
작은 쿠션이 놓여있던 의자위로 여름이면 초록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운치를 더하며 향긋한 커피한잔 들고
앉아 보고 싶을 때면 사진기로 그모습을 남기곤 했는데 
어느날 집주인과 마주쳐 모양이 양의 귀를 닮았다는
Lambs Ear 화초를 선물 받은 적도 있다
얼마 전 끝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에 나온 여주인공이 
좋아하던 화초가 이 화초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몇 발자국 지나다 보면  정말 커다란 도토리나무 두 그루가
웅장하게 서있는데  나무 가지 사이에  걸린 새벽달을 찍기도 하고
파란 아침 하늘과 어울리던 나무를 
한참 올려다 본적이 한 두 번이 아닌것 같다
두어 집 더 지나다 보면
정말 잘 가꾸어 놓은  화단을 만나는데
한국에서나 볼 법한 보기 드문 허수아비까지 세워 놓고 
내딸 아이리스를 닮은  보라색 아이리스가 
흐드러지던 곳이기도 하다
꽃이 하도 예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눌러 대던곳이기도 하다 
큰 키의 아주까리며, 신부 머리 위에 올려진 것 같은 족두리 꽃, 
탐스럽고 복스러웠던  노란 호박 꽃, 초록 또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었던 토마토나무며
봄마다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이 곳의 철쭉이며 벚나무는
늘 마주치며 친해진 풍경이다
이집을 끝으로 모퉁이를 돌기 전 마주 보이는 집엔
적당한 높이의 나무에  매어놓은 한국식 동아줄  그네가 보인다
이 그네 앞을 지나가면  얼른 뛰어가 앉고 싶기도 하고
고운 한복 입고 올라가 힘껏 굴러 창공을 차고 오르는
그네타는 신윤복의 단오를 떠올리기게 하는 풍경이다
실제로 한해 설날에는 건희와 둘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가 하면
어느 10월 이 집주인의 허락하에 
그 집에 들어가 본 적도 있다
건희 친구 희은 희주 자매가 Spend Night을 하러온날 
나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쪽진머리와
고무신을 신고 순전히 그네를 타보기 위해 
아이들에게도 한복을 입혀 집을 나선 적이 있다
저녁 식사 후 어두운 시간이었지만
주인의 허락을 받기 위해 초인종을 눌러 허락을 받은 후
까만 밤에 그네 타기를 하며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며
집안으로 들어가 우리의 한복을 자랑하기도 했었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연신 Beautiful 로 감탄하시는 
근처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시는 집 주인 부인은
며칠 전 남편께 받은 선물이라며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 강아지를 보여주시면서
즐거워하시기도 한적이 있다
언제든 그네를 찍기나 혹은 탈 수도..
앉아서 쉴 수 있다는 허락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추억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네 앞을 지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와 
내 아침 산책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지점 쯤에서 가끔은 아이들의 
주치의셨던 의사 부부를 만나면
보리밥 짓는 법을 문의 받곤 했다
얼마 전 영준 이와 산책길엔 
늘 같이 걸으시던 바깥 어른이 
여행 중이셨던 쿠웨이트에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들으며 슬퍼 한적도 있다

이 집을 지나쳐 약간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곧게 뻗어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는데
가끔 나는 이 소나무숲으로 들어가
나지막히 피어 있는 하얀 Myltle Flower를 꺾다가
가시에 찔려 보기도 하고
소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즐거워 한  때도 있었다

어느 집 앞의 작은 화분이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기도 하고
이렇게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세 그루의 벚나무가 내 아침 산책을 온통
분홍으로 물들인 적이 있는가 하면
가끔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 밤
건희와 나와 둘이 사진찍기 놀이를 
하기도 한 이 벚나무가 정겹다
그옆엔 봄마다 피어 있던 노란 재스민넝쿨 위로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해 올려다 보면
그위로 피어있던  하얀 아카시아가
나를 내려다 보며 웃고 있었다

몇걸음 후 보이는 오른쪽엔 
부활절의 전설이 있는
Dogwood Flower 의 신비한 
십자가 닮은 꽃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으며
이 집 화단에 피어 있던
분홍..혹은 보랏빛 Phlox Flower
4월쯤엔 늘 내게 모델이 되어주는
데이지꽃이  정말 사랑스러웠던 아침
이 곳을 지나 왼쪽 집 모퉁이에 
이름 모를 열매가 달린 나무가 베어져
길가에 놓여 있던적이 있었는데 
열매가 살구 비슷하게
먹음직스러워 살짝  맛을 보며
궁금해 하던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아낸
비파나무 와의 인연
이 나무가 주는 여러 가지 효능 중 잎을 말려 차로 
마시면 건강에 좋다 하여 잎을 
한 바구니 따온 적도 있다

왼쪽으로 보면 빈 의자와 장미화단도
내 단골 사진 모델이기도 했다.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어머니와 줍던 도토리의 추억이 있는 
커다란 도토리나무와 작은 연못,
2년 전 어머니가 오셨을 땐 어머니와
민희 나 이렇게 셋이서 산책을 하곤 했는데
비밀의 정원으로 가는 재스민 꽃으로 덮힌 문이 있었고
또 하나의커다란 나무 밑에 놓여 있던
녹슨  빈 벤치가  놓여 있고 
커다란 나무와 하늘색 수국이며
꽃송이가 이 유난히 큰 아이리스가 피어 있던곳..
가끔 이 아이리스 옆에 피어있던
부추꽃을 보기도 하고
여린 부추를 똑똑 몇 개 끊어와
부추 부침개를 하던 아침..
밋밋하지만 수줍게 피어 있던
보라색 Ruelia 꽃도 가끔 보기도 하며
어느 집 우체통엔 분홍 Mandavilla가 
넝쿨을 이루며 인사하고
간혹 키 큰 칸나가 전봇대와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집으로 들어기 위해 우회전을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이곳에 서 있는 두 나무도
늘 내 시선을 받곤 했다
봄이면 하얀 배꽃으로
가을에는 불타는 듯한 붉은 단풍으로
내 가슴을 설레게 하던곳..
이곳으로 들어서서 늘 단골로 만나는
이웃할머니가 키우는 열 사섯살이 훨씬 넘은
하얀 푸들 강아지 Precious와 아침 인사를 나누는
민희를 보며 연세가 드셨음에도 여전히
정기적으로 참석한다는 
라인 댄스 이야기를 함박꽃 웃음으로
내게 해주시기도 했던 나의 아침 산책시간
우리집 강아지 다섯살배기 민희와 늘 함께 걷는데
민희를 짝사랑하는 Shiloh 라는 강아지는
밤을새우면서까지 민희를 위한 세레나데를 부르며
아침까지 기다리는데
우리가 집을 나서면 반가워하며  산책에 아예
동행을 하는 때도 있다
덩달아 민희와 노는 모습을 찍으며
부러워 하기도 한 아침 산책시간

가끔은 약간 다른 코스로 가곤 하는데
집으로 돌아 들어오지 않고
한블럭을 더 걸을 때가 있다
이유는 지금은 이사했지만
집에서 한 블락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친구가 살고 있어
민희가 갓 우리집에 오던 해에는
오리털 점퍼 속에 민희를 품고
산책을 하다 불쑥 들어가
새벽 묵상을 하는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어떤 날엔 허리가 매우 아팠음에도 치료를 
빌미로 훌라후프를 돌리며 
그 친구의 집까지 걸어가 차를 마시기도 했던 아침산책
친구집을 나와 걷다 보면..지금은 없어졌지만
버드나무가 한층 한국적 향수를 부르기도 했고
다른 모퉁이를 돌면서 만나는 집의 
우체통 위의 기도하는 하얀천사와
 Fan Flower와 Patunia 가 어우러진 화분이며 
작은 수레바퀴옆으로 장식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작은 토기 화분이  
나무  담장 위로 불쑥 솟아오른
가을날 청명한 하늘 아래 흔들리던 갈대며
꽃분홍으로 예쁘게 피어있던
Orleander Flower.떨어진 꽃잎을 주으며
글을 떠올리기도 했던 나의 아침 산책풍경이
내 요즘의 아침 산책길에 내 마음에 놀러 와
노닥 거린다



 
 
 
2013년 8월 2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