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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스크랩] 송숙희 <책쓰기의 모든 것> - 당신의 책을 가져라

by 프시케 psyche 2014. 3. 13.


책쓰기의 모든 것

저자
송숙희 지음
출판사
인더북스 | 2011-05-1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평균수명 100세, 직업수명 39세 시대! 인지도를 높이고 전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내 꿈은 저자다.  지금은 한갓 공상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저자의 꿈은 언제 시작됐을까?  몇 해 전 블로그에 서평 한 꼭지씩을 써 올렸을 때부터 일까?  아닌 것 같다. 책을 막 읽기 시작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지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래서 꿈조차도 발설하지 못했을 뿐이다.  한 해 한 해 책을 읽으며 이젠 그 꿈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꿈이다.  이젠 꿈에 욕심을 내야 할 순간이라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선 꿈은 그저 꿈으로 생명력을 다할지 모른다.  하여, 책쓰기와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당분간 집중해서 읽어보고 싶다.

 

꿈에 다가서기 위해선 먼저 그 분야의 대가를 찾아 나서야한다.  내가 그간 사모으고 읽었던 글쓰기 분야의 책들은 종류가 다양했다. 소설가, 글쓰기 강사, 여행작가, 시인이 써낸 글쓰기 관련 책을 읽었다.  그것도 겨우 다섯 권 남짓.  이러고도 저자의 꿈을 꿨으니 면목없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책쓰기 분야의 전문가가 집필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송숙희의 <책쓰기의 모든 것>(인더북스,2011년)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저자도 낯설고 제목은 너무 직설적이다.  하지만, 내가 찾고 있는 책쓰기 관련 지식을 잘 담고 있을거란 기대를 하게 했다. 그것은 기대로 끝나지 않았다. 우연한 만남은 꽤 신선한 지적 충격을 안겨줬다.

 

송숙희는 책쓰기와 글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멘토였다. 지금껏 20 여 권의 관련 서적을 써냈으며, 책쓰기 코치와 초보저자들의 출판을 돕는 출판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는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다. 잡지사 기자로 글쓰기를 시작해 편집자로 내공을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쓰기 코치일과 관련 분야 집필 작가로서 활동했다.  그는 신인 저자 발굴과 출판 프로듀싱 전문가였다.  시장에서 성공할 것 같은 원고와 저자에 대한 `촉'이 남달라 그가 프로듀싱한 책은 여러 권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만 한 경력이면 산전수전 다 겪어낸 책쓰기 분야의 실력자로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내공을 바탕으로 쓴 책이 <책쓰기의 모든 것>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책 쓰기가 쉽고 만만해질까?  전자제품의 사용설명서 같이 따라하면 책이되는 책쓰기 메뉴얼인가?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꿈깨야 한다.  이 책은 책쓰기의 전 과정을 어떤 책보다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 권의 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기획되고 출판사와 협의를 거쳐 세상에 나오는지 우선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책쓰기를 망설였던 높은 장벽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듯 하다.  대필을 통해 책을 내고 싶지 않다면 책쓰기에 앞서 자신의 글쓰기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점을 저자가 양심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이다.

 

"글은 당신이 직접 써라. 글쓰기가 안 돼 책이 늦어지더라도 방법이 없다. 글쓰기가 만만해진 다음에라야 책 쓰기를 시도해야 한다. 원고는 직접 써라. 그래야 온전한 당신의 책이 된다. "   167쪽, 송숙희 <책쓰기의 모든 것>

 

여기 이 문장에 이르러 독자들은 책쓰기 혹은 저자로서의 꿈에 대한 환상을 조금 벗었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책을 있는 그대로 독해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에 오를 때다.  이 책의 기능은 메뉴얼을 제공하는 것 보다는 예비 저자에게 자극을 주는 일에 가깝다. 책쓰기에 관한 단순한 방법론을 풀어낸 것이 아니라  책쓰기의 동기를 부여하고 저자로서의 삶이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부분이 독창적이고 충실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왜 책을 써야 하는가 ?  읽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가?  송숙희는 책쓰기야말로 `퍼스널 브랜딩'의 지름길이라 주장한다. 정치인,경제인,학자 할 것 없이 유명인들은 모두 자신의 저서를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알리는 최선의 수단이 책을 쓰는 일이라는 것을 간파한 사람들이다. 저자들은 자기 소개를 구차하게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저서가 바로 가장 훌륭한 자기소개서다.  책쓰기는 또 평생 현역을 보장 받는 일이다. 직업인은 은퇴하는 순간 전문 분야의 지식을 써 먹을 공간이 없다. 하지만, 그가 저자라면 그 분야에서 계속 전문가로 살 수 있다. 책쓰기 자체가 은퇴후 쓸만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과 경제적 가치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이 은퇴를 모르는 저자로서의 삶이다.

 

송숙희는 책은 `B 마인드'에 입각해 써야 한다고 말한다.  B 마인드란 저자가 쓰고 싶은 책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쓰는 것이다. 철저히 독자를 고려한 기획과 집필의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당신의 책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이다. 그 질문을 해소할 수 있는 분명한 답을 주는 책을 써야 한다. 초보 저자들은 독자보다 자신이 어떤 책을 쓸 수 있을지 먼저 관심 갖는다. 하지만, 그런 책은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다. 팔리지 않는 책은 무용지물이다.  책 출판은 이벤트가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는 중형승용차 값에 해당하는 비용을 투자한다.  책이 철저히 경제논리에 의해 기획되고 집필돼야 하는 이유다.  독자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책은 쓸 필요가 없다.  서점 진열대에 머물다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책은 모두에게 민폐일 뿐이다.

 

"독자는 각자 그들만의 경험을 통해 알아낸 의미와 가치, 그 속에 내재된 통찰에 대해 듣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독자는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저자의 지혜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배우고 싶어한다."  123쪽

 

그렇다면 우린 이 책을 어떻게 실제 책쓰기에 적용할 수 있을까?  책쓰기의 의미,과정,방법,결과, 미래를 모두 담아낸 책은 당신을 들뜨게 할 만 하다. 저자가 된 이후의 삶을 송숙희는 `인생의 혁명'에 비유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책의 성공과 더불어 있게 될 강연요청과 인터뷰, 막대한 수입.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은 과히 혁명이라 불러도 좋겠다. 그렇기에 누구나 한번쯤 저자되기를 꿈꾸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저자가 될 만 한 내공을 꾸준히 쌓아온 자들에게 주어지는 전리품일 뿐이다. 한 걸음씩, 한 마리씩, 해치우며 저자되는 꿈에 다가서는 이 책의 방법론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다.

 

공짜에 가까운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글쓰기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저자는 트윗,페이스북 보다 블로그 글쓰기를 추천한다. 책이 될 수 있는 칼럼 분량을 써낼 수 있는 안정적인 글쓰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블로그 포스팅이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책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창고로도 활용하면 좋다.  무엇보다 저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송숙희는 `미친듯이 책을 읽을 것'을 주문한다. 책을 읽지 않고 저자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 두가지 조언을 종합하자면 서평 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누구나 개설할 수 있는 블로그, 그 환경에서 꾸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 시작은 할 수 있겠지만 계속하긴 어려운 일이다. 

 

책쓰기는 가장 창의적인 일이다. 그래서 쉽지 않다. 세상에 인재는 많지만 창의적인 인재는 드물다.  책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다. 송숙희는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이 책에서 강조한다.  읽기와 쓰기를 수련하고, 코칭을 받고, 스킬과 경험을 쌓아가면 누구나 정보생산자(인포프래너)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준다. IT천재 스티브 잡스는 무언가를 발명하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그 가운데 최선의 것을 발견해 냈을 뿐" 이다. 책을 쓰는 일은 가치있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조합하고, 또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런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저자로서 기회의 문은 충분히 열려 있다.

 

"브랜드만이 살길이라는 것, 당신이란 브랜드만이 가능한 킬러 콘텐츠를 창출하고 OSMU(One Source Multi Use)해야 한다는 것, 급격히 발달하는 미디어에 대한 감수성을 벼려야 한다는 것, 쓰기 기반의 소셜미디어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 쓰기가 우스워질 때까지 훈련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인식 위에 새롭고 대단한 꿈을 꾸어야 한다."  273쪽

 

모든 독자는 저자 되기를 꿈꾼다. 독자는 좋은 책을 알아본다. 또 좋은 책에 대한 매력은 글쓰기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책쓰기의 욕망은 독서행위 자체에 내재해 있는 원초적 본능일지도 모른다. 책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시도해 볼 만 한 가치 있는 일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면 책 한 권은 된다고 말들한다. 그러나 그들은 쓸 수 없다.  글쓰기 능력을 얻고, 저자로서의 날개를 달고 결국 비상하는 인간은 소수에 그친다. 막연한 바람으론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체계적인 공부와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책쓰기 코치라는 명함을 자랑스레 내걸고 지금도 책을 쓰고, 초보 저자들을 코칭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그의 직업은 부러움을 살 만 하다.  또, 그 일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건져올리는 그녀의 삶은 멋있다.

 

저자 되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 책은 훌륭한 스승과 뛰어난 가르침을 약속한다.  당신도 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넨다.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가?  답은 분명해 졌다. 나의 책을 쓰기 위해서다.  나의 가치와 나의 메세지를 사람들과 공유하는 최선의 길은 책을 쓰는 일이다. 당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라. 당신의 책을 가져라.  한갓 꿈이 아니다.   

 



출처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글쓴이 : 개츠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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