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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비밀의 문

by 프시케 psyche 2020. 6. 25.

 

 

비밀의 문

 

-프시케-

 

 

 

 

 

 

 

 

 

 

이른 봄 노란 Carolina Jasmin 이 피어 있어요

 

 

 

앞으로 보이는 벚꽃을 바라보고 있는 비밀의 문

 

 

Indian Horthon 울타리 나무 뒤의 문

 

벚꽃이 지고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도 보이고

 

 

 

 

 

 

 

 

 

 

 

 

 

 

 

 

 

 

 

 

 

 

 

 

 

매일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여러 모습의 비밀의 문

 

 

 

 

 

비밀의 문

 

-프시케-

 

 

이제 여름도 중반에 접어든 듯하다

7월도 이제 두 주 남짓 남겨놓고

날씨는 여전히 후덥지근하니

아침 산책하는 일도

가끔은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아이들이 방학하면

덩달아 아침에 꼼지락거리게 된다

늘 아침이면 걷던 산책길에

 내 마음을 잡아끄는 

이웃의 작은 정원 문이 하나 있다

혼자 지어놓은 이름이 비밀의 문

 

무슨 Fantasy 영화 제목도 아니고

Daniell Steel이 쓴 소설 제목도 아니지만

왠지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신비스러운 풍경이 있을 거란

 환상의 정원이라도 있을 법해서

지어본 이름이다

 

 

아름다운 비밀 하나쯤은 간직하고 싶기도 하고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나의 골방도 되기도 한다

혼자만 아는 환상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산책길에 이곳을 지날 때면

매일 바뀌는 환상의 나래는 

참으로 다양하다

 

어느 날의 환상이다

 

삐거덕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돌 디딤돌 놓여진 된 좁은 길을 

지나면 한쪽 옆으로 

새들에게 먹을 물 접시를 어깨 높이로 

들고 서 있는 예쁜 천사의 조각이 서 있을 것 같다

 

양옆으로 붉은 장미넝쿨로 뒤덮인

꽃 터널이 있고

그 안쪽 테두리엔 온갖 꽃들이 둘러싸여

향기를 발하고

야외 철제 테이블과 그 위를 덮은

꽃분홍의 테이블보..

연초록의 테이블 러너 위의

갖가지의 센터 꽃장식이며

그 의자들 위로 씌워진 연두색 의자 덮개들

그 뒤로는 서 너개의 돌계단이 있고

더 위에는 넓은 패티오 처럼

바닥엔 돌 타일이 깔렸고

가장자리엔 길고 예쁜 철제 벤치들이

둥그렇게 몇 개 놓여 있을 것 같다

철제 벤치 사이사이에는 커다란 Black Cauldron

모양의 화분들 안에 온갖 들꽃들이 자라고

그 뒤 더 깊은 숲 속엔

아주 아름다운 작은 풀장이 있을 법하다

마음속 온갖 착한 요정들이 물병으로 물을 나르기도 하고

풀장 안에서 수영하기도 하고

발만 담가도 모든 영혼이 깨끗해지는

생수로 된 영혼의 풀장

 

그곳에서 기다리는 아름다운 사람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긴 벤치 위에 앉아서 나를 맞아 주실..

온화한 미소와 넓은 마음으로 

나의 온갖 넋두리도 미소와 함께 들어주실

그분과의 시간이 은혜로운 그곳

 

나의 그분다운 삶으로 고백하는 그런 삶의 이야기를 

그분과 나누고 싶다

 

그렇다. 이 비밀의 문은

비록 매일 상황과 설정이 달라도

내가 만나는 분은 오직 한 분과의 만남이다

 

오직 그분을 만나기 위한 비밀 통로

그 비밀의 문으로 나는 

이 소박한 비밀 정원의 비밀 문을 선택했다

아침마다 

새로운 만남으로 

나의 가장 그분 닮기 위한

일상이 나의 고백이 되는 

나만의 아름다운 비밀의 문이기를 기도한다..

 

 

늘 새로운 이야기로

엄청난 축복의 비밀 약속이 있는 

유일하지만 아름다운 삶의 비밀이 놓여 있는 

이 비밀 문으로의 여행이

나의 일상으로 

그분의 사랑을 고백하며

나의 삶으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아침 기도이길 기도한다

 

말 한마디와 무심한 행동 하나에도 우리는

그분을 표현하는 것이 되고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 때에도

작지만, 그분이 하시는 것처럼

나는 그분의 대표가 되는 것이다

용서하는 법과

온유한 사람이 되는 법과

인내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점검하는

나만의 장소로 향하는

비밀의 문을 늘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

 

오늘도 

 두 팔 벌려 나를  기다리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그분의 모든 것을 닮기 위한 훈련을 위해

나의 기도와 나의 영혼이

 환상 속 비밀의 문을 

살며시 밀어 본다

 아름다운 내  영혼의

그분 닮기 위한 훈련을 위하여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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