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구정 설날
타국에서의 명절은
대부분 교회에서 지내는 것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가까운 친인척이 있으면 모여서
같이 세배도 하며 설 놀이도 하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보통은 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한복들을 챙겨 입고
친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년 일 년에 세 번 정도는
아이들과 한복을 챙겨 입으려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러 교회에 있는
한글문화학교에 다니기에
문화학교에서도 늘
명절이면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영준 이와 건희는
이곳에서 한국 문화학교에 다닌 이후
대부분은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간 것 같다
어느 순간 학년이 높아질수록
한복이 몸에 어설퍼서인지
점점 입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건희는 한복 겉치마 속에 받쳐 입는 속옷들을
이왕이면 갖춰서 입히고 싶어
속바지와 속치마, 페티코트, 속 저고리까지
챙겨 입혀 버릇했더니
답답하고 힘든 모양이다
게다가 요즘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한복이
한참 유행했던 황진이 한복이라고
머리까지 쪽을 지어 주었더니
머리가 무겁다고 이번에는 머리를 간단한 머리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대충 머리를 했더니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준이도 이제 대학을 가면
이렇게 같이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어서
이번을 끝으로 어쩌면 온 가족이 한복을 입는 것이
점점 더 드물어질 것 같아 서운하다
올해는 옆 지기 마저
예배 후 골프를 치러 간다는 이유로
한복을 입지 않았다
마음이 많이 서운했지만
저녁에 지인 댁에 나와 아이들은
한복을 챙겨 입고 세배하러
방문을 했다
매주 주일 아침이면
부부 골프 라운딩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다
세배를 마친 후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왔다
내년에도 가족 모두가 한복을 입을 수 있을까?
세배하기 전 풍경
영준이는 Grammy Award에 관심이..
둘의 눈동자는 TV Grammy Awards에 가있고
셋이서 함께..
옷 갈아입으러 각자 뒤돌아서며..
엄마 나 옷 갈아입어요..
엄마 머리 풀러 주세요..
한복도 벗을래요..
옷 갈아입다가 셀카 찍는 엄마 옆에서 장난치는 영준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복 입은 풍경을
파이로 만들어 봤습니다
지난 5년이란 시간이 정말로 유수와 같이 지나갔습니다
어떤 것은 Cherry Blossom Festival에서..
대부분 교회에서 찍은 것들과.. 동네 그네에서 그네 타면서 찍은 것
또는 집에서.. 찍은 것들을 모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