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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난날의 추억

눈물 바람- 어머님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날

by 프시케 psyche 2020. 7. 6.

 

 

 

어머님 귀국하신 날

 

 

-프시케-

 

어머님이 오신지 두 달이 

쏜 살같이 지나갔다.

별로 해 드린 것도 없이

변변한 곳에 모시고 가지도 못했지만

하루 종일 성경을 읽으시며

마음 즐거이 계시는 모습이

내심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아직도 더 잘 해드리지 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

공항에서 Security Check Up 대를 지나실 때

한 참 걸리긴 했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

뒤돌아 보지 않으신 어머님

어머님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한참을 눈 깜박이던 나도

휠체어를 타시고 가시는

뒷모습이 보이자 마자

울고 말았다

팔순의 연세에도

건강해 보이셔서

마음은 놓였지만

연세가 있으신 노인분들의

건강을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

집에 돌아와

어머님이 묵으시던 방문을 여니

눈물이 또 왈칵 쏟아져

한참을 목놓아 울었더니

옆에 있는 강아지(다올이,

지인의 강아지 두 마리: Dogsitting

 하고 있음)들이

의아해한다

냉장고를 열다

삶아서 곱게 찢어놓은

소고기를 보며 눈물

 

얼렸다 먹으라고 두신

잡채를 보며 눈물

꼬리곰탕을 푹 고아

두고두고 먹으라고

나누어 냉장고에

차곡차곡 놓으신 것이며

맛있게 익은 생채 나물과

깍두기며, 맛있게 만드신

장조림과 멸치볶음,

하루 걸려 만든 식혜병을 보자

또 눈물이 왈칵!

젊은 시절

남동생을 업고 극장에 간 적이 있으신데

이상한 남자분이 따라와서

무서워서 그 뒤론 

극장엘 안 가셨다기에

한국 영화 세편을 관람하러

모시고 갔다 온 거며

우리도 오래 못 가다

어머님의 여행을 계기로 가게 된

스모키 마운틴 여행

팔순 기념으로

같이 동행한 크루즈 여행이 전부인

어머님이 이번 여행이

어머님의 추억거리로

오래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오래전에 들었던

아버님과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던 어머니

두루두루 친척분 들의

근황을 이야기하시며

외할 머님이 돌아가실 적 이야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또 나왔다

 

오늘 새벽  7시에 어머님의

무사 귀국을 확인한 후

 

또다시 한번 눈물을 훔쳤다

 

 

 

 

이렇게 눈물 바람을

며칠을 두고 일으킬까?

 

 

아직도 보고 싶은 어머니..

사랑해요

 

 

2018년 12월 29일 아침

 

 

***

 

어머님을 극진히 모셔준

옆지기에게 감사하며

협조해준 동생들에게도

감사하다

또한 많은 분이 어머님이

오셨다고 식사대접이며

선물과 용돈을 챙겨주심에

한 해가 가기 전

모든 주위분들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사는 것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