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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편지들/방송으로 영준에게 보낸 편지

감사하다는 것은

by 프시케 psyche 2020. 7. 17.

 https://youtu.be/1Z_6x0 yLkKk

 






*어느 집 담장의 갈대가 가을임을 알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오늘도.. 날씨가 선선하니
참 상쾌한 날입니다....
지난주에도 여전히 많은 이야기로
말씀해주신 최동명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도 눈앞에 와있는 듯
이제는 따뜻한 커피도 제맛이 날 것 같은
아주 향기로운 날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고슴도치 엄마의 아들사랑
편지로 인사드립니다..
이 글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Sarah Mclachlan의 In the arms of an angel (Angel)
을 두 분과.. 애청자 여러분과 듣고 싶습니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영준에게

영준아..
토요일에 네가 안겨준 기쁨에
아직도 엄마는 행복하단다..
네가 입상을 해서가 아니라..
네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야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영준이도 이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거 알지?
그래서 얘긴데..
들어볼래??

****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단원들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연습하고 있었대

연습 도중 단원들은 토스카니니의 지휘에 너무나 감동되어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 갈채를 보냈대

그런데 이 갈채와 환호가 멈추자,
토스카니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단원들에게 말했대.
"여러분, 갈채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바로 베토벤입니다."

이 말이 참 의미가 크단다...
토스카니니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의 감동적인 연주,
그것은 어떻게 해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마음으로 교향곡 제 9번을 창조해 낸 베토벤을 존경하고 사랑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지?.

그러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연주하여야 가장 아름다운 연주,
가장 잘 사는 삶이 될 수 있을까?

우주와 삶과 역사를 지어가시는 창조주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인 것 같지..



*** 영준아..
너의 이 작은 경험이 
아마도 너에게 많은 걸 배우게 해 주었으리라 믿어..
그리고 하나님과.. 주위의 목사님.. 사모님.. 엄마 아빠
그리고 너의 친구들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아마 느꼈을 거야..
네가 그곳에 갔을 때.. 너보다 많은 응원단이 없었잖니??
그것만 해도.. 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데
정말 감사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 너는 3등보다 더 멋진 특등상을 받은 거나 다름없단다..

정말 자랑스럽다.. 영준아..

사랑해..

엄마로부터..

***

요즘은 모든 분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인 것 같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에 더 연연해 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을 반성해 보는 날입니다..
늘 우리는 이미 가진 것들을 차치하고 늘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을 주셨으며..
서로 기대며 살 수 있는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주시고
서로를 위로하며 격려하는 배우자를 주셨고
주어도 주어도 끝이 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녀를 주셨고.. 날이 추워도 바람막이할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주셨는데....
늘 우리는 안 주신 것에 연연해하며.. 바라고 바라며
실망하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우리에게 늘 다른 느낌의 사계절을 주신 것도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일 같습니다..
오늘.. 갖고 있지 않은 것을 향해.. 두 손 벌리며.. 힘들기보다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생각하며 감사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손꼽아보며.. 감사하는 날이 되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오늘도 아름다운 감사의 말로 두 손 모으는 하루이시길 
두 손 모아 드릴게요..



2008년 8월 29일 금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