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그림자놀이

by 프시케 psyche 2020. 7. 26.

 

 

https://youtu.be/kIUowQ3tB50

 

 

 

 

 



***제 그림자들이에요..

안녕하세요? 이향숙 님..


5월도 이제는 하루를 남겨놓고 있는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하얗게 떠가고 있는
아누 예쁜 토요일입니다
짧은 휴가였어도.. 눈에는 아직도 시원한 바다와
귀에는 파도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합니다..
일전에 소개해주신 사연 잘 들었습니다..
여전히 김영 선생님께도 안부 인사 올립니다
두 분의 목소리로 월요일을 밝고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심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오랜만에 끄적여본 글 올려봅니다..

이글과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은요 Keane의 " My Shadow"를
이향숙 님.. 김영 선생님.. 뒤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과..
오늘도 그림자와 동행하실 사랑하는 애청자 여러분과 듣고 싶어요.

***


그림자놀이..


민희와 걷는 아침 산책길에..
그림자가 열심히 제 뒤를 따라옵니다..
내가 멈추면.. 그림자도 멈추어 섭니다..
장난을 하며.. 가만히 길 위에 앉아 봅니다
그도 따라서 앉습니다
팔을 하나 들어 보기도 하고
다리를 하나 감추어 보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어쩜 저리 똑같이 따라 할까??
충성스러운 내 그림자..
오늘도 여전히 내 발끝을 떠나지 않는
내 영원한 동반자..
이 모습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내 그림자가 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순종하듯..
나도 주인이 가면 걷고
주인이 멈춰 서면.. 그대로 서야 한다는 것을..
그림자는 절대로 제게 왜 섰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냥 그림자 주인이 서면.. 그 자리에 서있는
그의 묵묵한 순종을 배우고 싶습니다..
민희 그림자가.. 제 그림자와 오버랩되어도..
그림자끼리.. 싸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잠시 몸이 부대끼면
인상부터 쓸 때가 있지만..
그림자들은..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민희 그림자가 내 그림자 속에
내 그림자가 민희 그림자 위로 올라가도
그들은.. 그냥 그런대로 다정히 주인이 하는 대로
같이 따라 합니다...
힘들다던가.. 아프다던가
왜 건드렸냐는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서로 살포시 안았다..
떨어졌다 엇갈려도 절대로 주인의
발끝은 떠자지 않으면서도..
그곳에 있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
아름다운 속박을 배우고 싶습니다..
내 그림자는.. 블록 위에도.. 나무 위에도
길 위에도.. 그대로 조용조용
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다닙니다..
머리가 우체통에 걸쳐 있어도
팔 한쪽이 보도블록에 꺾이어도..
가슴이 가시가 무성한 장미나무에 찔리워도..
아무런 표현 없이.. 그렇게.. 무작적 주인의
발끝에서 침묵하며 움직이고 이 그림자의
무던한 참을성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림자는 가끔 해의 길이에 따라.. 짧아지기도
길어지기도 하지만.. 내 본래의 모습과 틀린 모양을 하고
있어도.. 왜 이렇게 기다느니.. 짧다느니
한마디도 내색을 하지 않고.. 내 본래의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그 비친 빛의 거리로 바뀌는
제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때에 내 그림자를 보았느냐가
그 사람이 본 내 그림자이지만..
내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림자는 압니다..
겉으로 보이는 각자의 잣대로 보이는 모습으로 보지 않고
오직 내 본래의 모습과 마음의 중심을 보는
내 그림자의 한결같은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볼 때.. 처음이나 나중이나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관계가 이 그림자와 주인의 관계라면
일어나는 모든 좋지 않은 일들은 없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이는 부모와 자식 같은 신뢰의 그림자 모자, 그림자 부녀...
안아주면.. 따라서 안아주는 아내와 남편 같은 사랑의 그림자 부부
잘못을 해도 퉁퉁거리지 않고 다 받아주는 오래된 우정 같은 그림자 친구
아침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나 낮에 드리워진 작아진 그림자도..
젊어서 아름다울 때나.. 나이 들어 아름답지 않을 때나
언제나 다 같은 나의 모습임을 두말할 것도 없이 서로 인정해주는 
늘 행복하고 영원한 사랑스러운 그림자 가족.... 
이리저리. 어느 곳을 지나도 그곳에 맞게 구겨지기도
꺾이기도 하는 저 그림자는 속도 없나 봐 할지 모르지만..
그건 그림자의 한없는 받아주고 이해하는 사랑이라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즐거운 그림자놀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아름다운 내 그림자는
영원히 나를 외롭게 하지 않을
영원한 내 동반자.
나를 혼자 있게 하는 법이 없는
언제나 믿고 따라주는 내 부모가 돼주기도 하지만
아량 넓은 남편도 돼주기도 하고
넋두리를 다 들어주는 넉살 좋은 친구도 되어주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나만을 믿어주는 진정한 가족 같은
아름다운 내 그림자..
민희와 뚜벅뚜벅 걷다가..
막 뛰어봅니다..
그림자는 내 발밑에 붙어서.. 
저와 똑같은 자세로 뛰어옵니다..
헉헉.. 빨리 가볼까??
그림자도 빨리 뜁니다..
펄럭이는 포니테일의 머리를
날리며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걸어봅니다..
푸후 후..
그림자도 뒤뚱뒤뚱..
똑같이 따라 합니다..
민희 그림자와 나는 
아침마다.. 이 그림자놀이를 합니다..
그림자야..
오늘도 수고 많았다..



내일도.. 모래도..
나와 놀아줄 그림자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오늘 재미있었으니..
내일 또 놀자..
악수는 받지 않고.. 저도 똑같이 손을 내밉니다..
피~~ 따라 하지 말고 악수하자니까..
흥~~.
고개를 돌려 샐쭉하게 삐져봅니다..
저도 입술 쭉 내밀고 삐져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림자를 위해 밝은 모습을
보여야 내가 밝은 모습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걸 깨우쳐 줍니다..
내 그림자 선생님..
오늘도 그림자에게 한수 배웁니다..
내가 손가락질 하면 그림자도 나에게 손가락질하듯..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내가 고스란히
다 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마지막으로 고개 젖히고 활짝 웃어 보입니다..
그림자도 따라 웃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기로 했습니다..


****


여러분.. 오늘도 활짝 웃는 하루 시작하세요..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이향숙 님 답글:그림자놀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죠.
길어진 내 모습을 보는 건 기본 좋지 않아요?
그림자로 본 프시케 님의 로맨틱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마음의소리 > 끄적여본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어왕자와 석양  (0) 2020.07.27
식초콩과 쌀뜨물  (0) 2020.07.26
젯스키를 발가락에 얹다  (0) 2020.07.26
생일 축하합니다-옆지기의 생일을 축하하며  (0) 2020.07.26
건망증과 곰국 대소동  (0)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