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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그네를 타며

by 프시케 psyche 2020. 7. 29.

 

 

 

안녕하세요 문지은 님..
오랜만에 뵙지요?
새해 인사를 이제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중앙방송국 식구 여러분께도
오랫만에 새해 인사드립니다..

신청곡은 
가곡 " 그네" 아니면
팝송 Carol Kidd의 " When IDream" 중
가능한 곡으로 듣고 싶네요..

새해 첫날 있었던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

그네 타던날


-프시케-





2010년 새해 아침..
딸내미 건희와
아침 내내 부산을 떨며
한복을 차려입은 
두 모녀는
늘 다니던 산책길
그렇게도 그리던 그네를 타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마음만 굴뚝같던
오나가나.. 그네를 바라보며
열두 번도 더 갈아입었던
한복의 숫자도 많았지만..
오늘은 건희의 한복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
다홍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고
건희는 이모와 외할머니께서 보내주신
황진이 한복을 입었습니다..
큰 쪽지는데 시간을 조금 보냈지만
이제는 커서 한복 입기를 꺼리는
건희를 살살 달래며
그네를 태워준다는 말로 일단 꼬드겨서
치장을 시작합니다.
새해 아침에야 겨우 소원을 이루는
그네 타기.
옆지기와 아들 영준이는
그동안 밀린 정원 가지치기에 바쁘고.
철없는 두 모녀는
한복을 차려입고
단옷날도 아닌데
그동안 별러오던 
그네를 향해 걸어갑니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어
간신히 고정시켜 놓은 쪽진 머리가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
조금은 흐트러진 머리에도
그네 타는 설렘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일단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집안에는 어디 여행을 가셨는지
아무도 안계시기에
저희끼리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기를 옆에 세우고
우선 건희의 사진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라 하여
몇 컷을 찍고.. 저도 몇 장을 찍었는데
문제는 둘이 찍는 것이랍니다
자동 셔터를 눌러놓고 가면.
올라가는 사이 찰칵!! 찍혀 버리고
그네로 올라갔다 하면
포즈가 영.. 이상하고.
너무너무 우스워서 둘이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습니다.
아니.. 이렇게 철없는 모녀를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니..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깔깔 대며 찍는 와중에
아들 영준이가 강쥐 민희를 데리고
걸어옵니다.
옆지기가 사진 찍어주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정원 가지치기하는데.. 사진 찍는다고
부산을 떠는 모녀를 보며.
혀를 찰만한데도.
고맙게도 영준이라도 보내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영준이가 찍어준 것은
몇 컷 안되지만.
그래도 일 년 내내 벼르던 그네를 타며
오랜만에 웃었던 일이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올 한 해도.. 이렇게 웃음으로 시작한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8일 금요일
캐서린에서 프시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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