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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건희와 그네 타던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프시케 psyche 2023. 1. 21.

https://youtu.be/0Q1Ds9uXIaI

 

 

 

 

 

 

****



 










 






























  

 

 

 

그네 타던날

 

-프시케-

 

 

2010년 새해 아침..

딸내미 건희와

아침 내내 부산을 떨며

한복을 차려입은

두 모녀는

늘 다니던 산책길

그렇게도 그리던 그네를 타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마음만 굴뚝같던

오나가나.. 그네를 바라보며

열두 번도 더 갈아입었던

한복의 숫자도 많았지만..

오늘은 건희의 한복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

다홍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고

건희는 이모와 외할머니께서 보내주신

황진이 한복을 입었습니다..

큰 쪽지는데 시간을 조금 보냈지만

이제는 커서 한복 입기를 꺼리는

건희를 살살 달래며

그네를 태워준다는 말로 일단 꼬드겨서

치장을 시작합니다..

새해 아침에야 겨우 소원을 이루는

그네 타기..

옆지기와 아들 영준이는

그동안 밀린 정원 가지치기에 바쁘고..

철없는 두 모녀는

한복을 차려입고..

단옷날도 아닌데....

그동안 별러오던 그네를 향해 걸어갑니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어..

간신히 고정시켜 놓은 쪽진 머리가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

조금은 흐트러진 머리에도

그네 타는 설렘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일단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집안에는 어디 여행을 가셨는지

아무도 안계시기에

저희끼리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기를 옆에 세우고

우선 건희의  사진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라 하여

몇 컷을 찍고.. 저도 몇 장을 찍었는데

문제는 둘이 찍는 것이랍니다..

자동 셔터를 눌러놓고 가면..

올라가는 사이 찰칵!! 찍혀 버리고

그네로 올라갔다 하면

포즈가 영.. 이상하고..

너무너무 우스워서 둘이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습니다..

아니.. 이렇게 철없는 모녀를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하니..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깔깔 대며 찍는 와중에

아들 영준이가 강쥐 민희를 데리고

걸어옵니다..

옆지기가 사진 찍어주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정원 가지치기하는데.. 사진 찍는다고

부산을 떠는 모녀를 보며..

혀를 찰만한데도..

고맙게도 영준이라도 보내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영준이가 찍어준 것은

몇 컷 안되지만..

그래도 일 년 내내 벼르던 그네를 타며

오랜만에 웃었던 일이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올 한 해도.. 이렇게 웃음으로 시작한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1월 1일 새해 첫날

 

 

 P.S  : 제가 작년 10월에 포스팅했던

"오늘은요?"라는 폴더 안의

"그네"라는 글을 읽으시면

이 글이 무슨 글인지

더 빨리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드디어 그네를 탔네요.. 

 

그네

 

-프시케-

 

 

아이야 힘껏 디뎌 보아라

막 태어난 모습이 저 하늘가에 눕는다

아! 사랑스러운 아가 팔다리로 휘젓는 인사

창공에 뿌린 너의 미소가 하얗게 빛나누나

 

아이야 높이 굴러보거라

커가는 유년 시절이 구름 위를 걷는다

오! 기특해라 아장아장 걷는 걸음마

그넷줄을 잡은 작은 손등이 살구빛이로다

 

아이야 살짝 무릎 굽혀 굴러 보아라

푸른 십 대 작은 꿈들이 바람을 가른다

티 없이 수줍게 고운 춤추는 미소

그네와 하늘 사이 버선 신은 붉은 꽃신이어라

 

아이야 또 한 번 창공을 차고 나가라

아름다운 미래 모습들이 나뭇잎 사이 나부낀다

빛나는 햇살 사이로 빛나는 너의 왕관

맞잡은 그네 위의 노랑과 빨강 한복이어라

 

너만의 박속같은 이야기를 향하여

너무 낮지 않게 그리고 너무 높지 않게

도움닫기로 굴러라 아이야

발끝이 닿는 햇살 가득한 곳을 지나

날아라 훨훨

 

***

 

이승윤의 "날아가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컨크리트 건물들을 보다 보면

나도 시멘트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가면 뒤의 얼굴을 마주 하면

석고상이 무표정하게 날 노려 봐

소맷자락에 감추어 놓았던

 

눈물들을 가져와 다 가져와

노랫가락에 맞춰 물결이 춤추도록

도시 한 가운데 파란 호수를 만들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나는 카페인이 되어 버린 것 같아

낮이 섞인 밤들을 마주 하면

잠은 천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아

소맷자락에 감추어 놓았던

눈물들을 가져와 다 가져와

노랫가락에 맞춰 물결이 춤추도록

도시 한 가운데 파란 호수를 만들자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떠나자 떠나자 떠나자

기름을 채울 필요는 없을 거야

나는 노래들을 너는 춤 외엔 챙길 거 없어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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