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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오늘은 이런일이.....

윤정희 배우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by 프시케 psyche 2023. 2. 21.

 

시바타 도요 시인

 

https://youtu.be/ik27A1kDZO0

 

 

 

윤정희 배우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래된 영화배우로 당시 유명했던

김지미, 문희, 윤정희, 혹은 남정임

이런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는

어쩌면 우리 어머니 세대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2023년 1월 19일 별세를 했다

나는 사실 윤정희의 영화를 본 세대는 아니다

내가 윤정희배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에서였다

그 영화 "시"를 감명 깊게 보기도 했지만

더 마음에 남는 건.. 칸느 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

내가 갖고 있는 한복과 같은 한복을 입고 영화제에 참석해

더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한복 외 다른 한복도

내가 갖고 있는 한복과 같아

놀랐었다

그리고 그 영화 "시"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관심도 갖고

게다가 같은 해 3월 일본의 시바타 토요라는 시인이

99세의 나이에 시집을 내시기도 해

그해 우연찮게 윤정희 배우님의 시"라는 영화와

99세의 시바타 토요 시인의 책 "약해지지 마"를 읽으며

나도 99세쯤엔 시인이 되어 시집을 내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후 딱 10년 후 부족하지만 2020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에서

시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을 했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상을 받아

시상식에 상을 받으러 갈 때 입을 한복을 윤정희 배우가 입었던

그 한복을 입고 가서 상을 받았다..

시바타 토요의 시집 "약해지지 마".. 이창동 감독의 " 시"라는 이 두 사건으로

이전에도 써왔던 글쓰기였지만 글을 쓰며  시인의 꿈을 꾸다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신인등단은 사실 완성이 아니고

시작이지만...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특히 윤정희 배우의 영화도 내 등단과 무관하지 않기에

시상식에 가서 입었던 한복도 늘 마음에 와닿는다

그런데 시바타 토요 시인님도 시집을 내신 후 3년 만인 1월 20일 세상을 뜨셨다

그 후 또 딱 10년 만인 2023년 1월 19일 윤정희 배우도 세상을 떠나게 되어

왠지 나에게는 가까운 지인이 세상을 뜬것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슬프다

이렇게 두 분의 영향력으로 시인이 되었고... 한 분 한분 세상을 떠나시니

왠지 나의 마음한쪽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시간이 된다면 그 영화 " 시"를 한번 더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날이다

시바타 토요 할머니의 "약해지지 마" 시집을 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바람과 햇살과 나"라는 시를 나지막이

읊조려 보았다

 

바람과 햇살과 나

 

시바타 토요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라고 내가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지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2023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