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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3

랭보와 함께 심은 시어 Rhymes planted with Rimbaud 랭보의 시를 좋아한다 가을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랭보의 나의 방랑을 읽으면 왠지 나도 랭보의 바람구두를 신고 숲 속을 걷고 싶어진다 그러면 내게 랭보가 흘리고 간 시어들을 주워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11월임을 느낄 수 있는 어느 아침... https://youtu.be/_gZpM21KGSU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엄지 동자를 랭보도 읽었나 보다 시어들을 길에 뿌리며 걸었던 시인 랭보의 마음처럼 생각나는 구절들 시어들을 엄지 동자처럼 길에 뿌렸나 보다 가끔 걷다가 생각나는 구절들을 수첩에 적지 않으면 정말 빨리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나도 적어야지 하면서 못 적고 잃어버린 각운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랭보처럼 길에 어휘 하나하나 심어나 볼걸 얼마 후 그 길을 지날.. 2023. 11. 17.
취한 배 대신 대추한알 취한 배 대신 대추 한알 랭보가 베를렌에게 처음 편지와 함께 보낸 시 취한 배를 노트에 필사했다가 밤새 다시 컴퓨터로 필사를 열심히 했건만.. 25 연의 100행의 시를 다 써놓았다가 컴퓨터 코드가 빠지는 바람에 다 날아갔다.. 다른 것들은 자동으로 저장이 되더니 왜... 이 긴 시는 저장이 안 되었단 말인가? ㅠㅠㅠ 아마도 다시 한번 더 음미하며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랭보의 깊은 뜻일까? 그래.. 다시 또 써보는 거지 뭐 어차피 어려운 시라 여러 번 읽고 써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하는 시 취한 배.. 차라리 장석주 시인의 짧은 시 대추 한 알을 써서 날렸다면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 것을.. 대추 한알 장 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2020. 11. 3.
바람 구두를 신고 아침 물 주고 난 후 바람구두를 신고 - 프시케- 어느 시인처럼 구멍난 주머니에 두 손 찔러 넣고 떨어진 낙엽위를 걷을까나.. 갈색 챙넓은 모자 눌러쓰고 랭보의 별명인 바람구두를 신고 바람의 시가 되어볼까나.. 조그만 돌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만지작 보고 싶은 이를 떠올리듯.. 그대에게서 불어온 바람 한 자락 내 가슴을 지나게 하고 지난가을 추억을 들어볼까나.. 내게 와 말 걸어주는 하얀 구름에게 털어놓은 내 벅찬 사랑이야기를 행여나 밤이 되어 별나라에서 온 어린 왕자에게 들려줄까 봐 싱숭생숭.. 오늘도 반짝거리며 속삭이는 별들의 비밀 이야기를 얼마나 오래 가슴속 깊이 묻어 지켜 줄까나.. 누구나 다 아는 시인 랭보의 비밀 이야기를 혼자 아는 듯 아프고 슬픈 시인의 시를 읊으며 가을을 맞을 까나 가을틱한.. 2020.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