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1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 이 성복 ** 우리 집 뒤뜰에는 해마다 봄이면 새들이 집을 짓는다 처마밑 화분위에다 어김없이 몇 년째 집을 짓고 있다 이성복 시인의 시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이 시를 읽으며 아마도 시인은 도시화되어있는 서울의 차가움을 노래하지 않았을까 아파트 같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에도 새가 집을 짓기는 하겠지만 너무 메마르고 차가와진 빌딩숲에 과연 새가 집을 지을 곳이 얼마나 될까? 가여운 새들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 아파트 위의 기저귀는 막 태어난 아기를 연상시키지만 수의처럼 바람에 날린다에서 벌써 죽음을 이야기한다 죄의 색깔이 바뀌는 늘 죄짓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철면피를 이야기한 것일까? 돌틈새로 나오는 풀들의 목마름 나도 언젠가 드라이브웨이 시멘트 금 간 틈을 비집고 나오는 풀을 본 적이 있다 .. 2024.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