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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익20

<6>안개비 내리던 날 https://youtu.be/a9pTtV0N1SA 안개비 내리던 날 -조 사 익 (趙司翼)- 작은 빵집과 꽃 가게가 아래층을 채우고 있는 둔탁한 소리를 내는 통나무 계단을 열서너 번 오를 즈음. 그 옛날 이름 없는 무명 화가가 가난을 그리다 간 흔적과 건반에 올려 보지도 못한 악보가 먼지 낀 다다미 방바닥에 나 뒹구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 긴 한숨을 타고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가 생성과 소멸의 반복 속에서 창밖 안개비 속으로 사라져 가는 풍경을 건네며 나를 맞이하는 시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전시회에 내걸었던「하늘 시인」이라는 포스터와 릴케의 「장미」라는 글이 빼곡한 그림 한 장이 송판때기 벽을 채우고 있을 뿐 호사스러운 풍경들은 그 어디에도 없건만 왜 이렇게 내 마음은 따뜻하게 전율하는 것일까 향 진한 .. 2023. 5. 20.
<5> 이었음을 - 조 사익 https://youtu.be/JS6bRRtc5ig * 이영상은 이 시의 원작자이신 조 사익 시인님의 채널에서 고맙게도 제 낭독을 멋진 영상과 음악을 넣어 편집해주셨습니다 *** 우리에게도 지나간 다음에 느끼는 " 이었음을.." 이 있다 그래도 늦게라도 느낄 수 있다는 이 "이었음을.." 을 되내이는 횟수가 많아지는 나이가 되었다 조사익 시인님의 시 "이었음을.." 을 읽으며 나의 " 이었음을.." 을 소환해 내고 있다.. 이었음을 -조 사익- 저 높은 허공을 푸르게 그리는 이가 바람이었음을, 저 깊은 강을 쪽빛으로 물들이는 이가 하늘이었음을, 비 내리는 날 들길 걷다 보면 풀빛 초원을 그리는 이가 빗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새벽 장터에 가볼 일이다 외로 운이, 고단 한이, 나뿐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2.. 2023. 5. 19.
<4> 인생열차는 간이 역이 없다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조 사 https://youtu.be/Xt4ERIgHegY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조 사익 (趙司翼 )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죽는 날까지 여행을 해야 한다 레일 위를 달리는 인생 열차에 삶을 맡기고 세월 속을 달리다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간이역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좋건 싫건 세월 속을 달리는 인생 열차를 타야 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슬 픔의 레일을 달리는 인생 열차에 내 삶을 맡겼다면 얼마나 슬플까 간이역이 없는 인생 열차 기쁨의 레일을 달리는 열차에 실려 인생을 노래하고 싶지만 자칫 이탈하기 쉬운 레일 위를 우리는 달리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의 레일을 달리는 인생 열차에 실려가는 삶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울까 인생 열차는 간이역이 없는데..! The Life Trai.. 2023. 5. 19.
<3>들꽃의 말 - 조사익 https://youtu.be/x7Pp2c0y320 * 이 영상은 조사익 시인님의 채널에서 저의 낭송을 배경음악을 넣고 재 편집해주신 다른 영상입니다 배경음악도 아름다운 편집 감사합니다 예쁜 음악에 들으니 훨씬 들꽃향기가 가득합니다 * 성우혁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들 꽃의 말 - 조 사익 (趙司翼) 그대! 나의 작은 꽃을 꺾어가세요 밟히고 채여 관심 없는 시선에 묻히느니 그대 화병서 말라 서런 슬픔이어도 물 냄새 향긋이 좋았다고 단 하루일 때도 내 선택 옳았다 말할 겁니다 떠가는 구름이 부럽기로서니 나의 타고난 운명이 바람의 노예라서 애가 탄들 들에 핀 게 죄일지라도 마지막 말라죽은 모습조차 바람에 날려 사라진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일 것 같고 작은 꽃 병서 하루라 해도 그대 시선 속에 머물고 싶다 .. 202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