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별을 이불삼아 (낚시를 다녀오며..)
나무 사이로 빼꼼히 내다보는 이쁜 구름들..
낚싯대를 드리우느라 정신 없는 옆지기.
댐 둑으로 부터 비추는 불빛..
향기도 나는 예쁜 초..
서로 마주 보고 미소 짓는듯..
하늘과 별을 이불삼아 (낚시를 다녀오며)
강영우 박사님의 간증 설교로 미루어진 낚시를 위해 토요일 오후 일찍 출발해서 몇마리만 잡아 오겠다하여 이것저것 낚시 준비를 하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그때까지 못잡으면 밤을 샐수 있다 싶어 만약을 대비해..저녁에 말고 잘 헤어 롤러까지 챙겨서 떠났지만 아니나 다를까..가자 마자..한시간후 한마리를 잡고..더이상소식이 없자 밤을 새기로 만장일치가 되었습니다 깜박잊고 사오지 않은 얼음을 사러나간사이 개늑시라는 그 시간도 즐겨볼겸 기대하고 기다리던 저녁노을을 놓친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땅거미가 어둑 어둑 질무렵 읽던책을 접고..건희와 하늘을 향해 발을 올린다음..하늘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봅니다.. 이제 틴에이저인 영준이도 같이 다니고 싶어하지 않을 나이인데도 늘 군말않고 식구들과 같이 하는 모습이 듬직합니다 건희는 아직 어려서 인지 늘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이런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춮 무렵 하늘의 푸른빛이 점점 검은색으로 짙어가고 반짝 반짝 어느덧..하늘을 수놓는 별빛이 유난히 밝은 밤입니다.. 별도 세고. 뒤에서 차오르는 둥근달을 등지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는 옆지기의 모습에 평온함이 깃들고 건희와 엄마는 잉어가 혹여라도 시끌워 안올까봐 소곤 소곤 귓속말로 속삭이며 수다를 떱니다.. 밤이 깊어가자.. 가져온 하트 모양 촛불에 불을 켭니다 모기는 없지만..간혹 있을 날것을 쫓기 위해서 지난 제 생일 날 켰던 타다 남은 하트 모양의 촛불이 야외에서 밝히는 불빛은 좀더 특별한것 같습니다.. 은은한 불빛에서 내일을 위해 대략 짐작으로 거울도 없이..손짐작으로 머리를 롤러로 감습니다.. 그러는 사이..드디어 낚싯대에 묶어놓은 방울이 울립니다 잉어가 잡혔다는 소리에 영준이는 망을 들고 달려가서 아빠를 돕고 저와 건희는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도.. 불쌍하다..귀엽다..잘생겼다..큰녀석이다..알이 밴것 같다.. 종알 종알 쉴새없이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아이스 박스에 잉어를 넣으며 사진을 찍는 중에 두꺼비 한마리가 돗자리 위에 꼼짝을 않고 앉아 있습니다.. 신기한듯 시선을 이어에서 그리로 옮긴 건희와 나는 계속 어떻게 하나..관찰을 합니다. 두꺼비도 민망했는지.. 보호색을 띄느라..풀슾으로 폴짝 뛰어갑니다 머리에 감다 말은 롤러를 마져 말고 가져온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깔아놓은 돗자리위에 누워 까만 하늘과 총총히 떠있는 별을 이불삼아 별을 셉니다.. 제일 눈에뛰는북두칠성을 보며 아이리스 별과 프시케 별도 하나 정해 놓았습니다 간혹..지나가는 밤비행기의 모습도 보며 혹여라도 눈에뛸 별똥별이 있는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찾아봅니다..
누가 먼저 잠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너도 나도.저마다의 꿈속 여행을 위해 별속으로..달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날씨도 적당하고..바람도 많지 않은 호숫가 밤풍경을 품에 안고 산림욕..호수욕..자연욕을 하는듯 고요한 밤의 정적이..우리들의 꿈속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건너편 댐 둑으로 부터 비추는 몇줄기의 빛이 호수위에 금빛으로 출렁이고 . 이슬이 내릴것을 대비해 바닷가용..무지개 파라솔과 조개며..불가사리..하이비스커스가 그려있는 파라솔은 밤이슬을 두팔벌려 막아주듯 파숫군이 되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모두 잠든사이.. 옆지기 혼자 낚싯대를 드리우고..고요한 호숫가 밤바람을 맞으며..밤안개와 이야기 합니다 간혹 뒤척이다..눈을 뜨면.. 어느새 옆지기는 이슬이 고여 떨어지는것을 막느라 이리 저리 파라솔의 위치를 바로 잡아 줍니다.. 뒤척이면 눈을 떴을때 마다.. 아직도 열심히 파라솔을 움직여 이슬을 막아주는 옆지기의 모습이 여러번 눈에 뜁니다.. 자상하기도 하지. 마누라와 자식이라면..끔찍하게 생각하는 옆지기의 곰살스러운 사랑에. 속으로 미소지으며.. 안심하고 잠든지 여러시간이 지나자 벌써 뽀얗게 떠오르는 새벽이 기지개를 켜자 멀리..호숫가 수평선 위에.. 드리운 물안개가 잔잔한 물위를 드리우며..내 눈을 간지럽힙니다.. 아침을 나르는 새들의 짹짹이는 소리가 상큼합니다... 먹이를 위해 낮게 나는 새들이 호수위를 낮게 날며 공중 곡예를 합니다.. 잽싸게 ..낚아챈 물고기들을 귀여운 새끼들에게 나르려 열심입니다.. 자식사랑에 끔찍한 어미새의 사랑과 밤새 한잠도 안자고 파라솔을 연신 고쳐가며 이슬을 막아주는 옆지기의 가족 사랑을 읽으며 오늘도 하나님께..가족이 같이 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어 집니다.. 아침 안개가 걷히울 즈음 잉어는 더 잡지 못했지만 조용히..자리를 거두고 아침해가 눈부신 하이웨이를 달려가는 길이 행복합니다.. 아침 인사를 하는 초록의 나무들이 저마다 손흔들어 인사를 하고.. 펼쳐지는 고요한 아침의 시골 풍경이 주는 아늑함이 평화롭습니다.. 어제 말아놓은 헤어롤러는 그대로 머리에 감아둔채 한잠도 자지 않고도 운전하는 옆지기를 졸립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조잘 거리며 마시는 향긋한 모닝커피는 여느때와는 달리 더 향그럽고 따스합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교회내에서의 사랑의 잉어릴레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잉어의 순서 주인이 행복해 할 마음을 생각하며 옆지기의 입가에도 어느덧.. 피곤함도 잊은 받기 보다 주는 마음이 주는 행복의 미소가 아침 햇빛에 반짝입니다... .
2010년 5월 23일 주일 아침..
낚시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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