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가 대바늘로 뜬 목도리와
길가에서 꺾은 들꽃을 꽃다발로 만들었다..
이쁘고 앙증 맞다
**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 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 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 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 까요
시간은 흐르로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벽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 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기도해 줄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상신을 축복하리
마음 깊이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 까지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
영화 윤정희 씨의 "시" 를 보며
내내 내가 70이 되었을때를
떠올려 보았다
영화에서의 주인공 모습과
촌스런 70이 된 나의 모습을
겹쳐생각해 보면서 본 영화
감명도 깊었고
과연 "시"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게 했던..영화..
그 이후..
작은 것 한가지에도
의미를 두며
시의 재료로
연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얼마전 부터 글쓰기를 멈추고
정말 쓰고 싶어 안달이 날때만을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었다
틈틈이..
그래도 아직
너무나 많은 글들이 고프다..
갑자기 오늘
영화 " 시" 에서 본 주인공과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제에서
보라색 치마에
파란 한복 저고리를 입은
여배우
윤정희씨를 떠올렸다
나도 저나이때쯤에도
저 한복이 어울릴 수 있을 까?
공교롭게도
내게 똑같은 배색의 한복이
있다..
내년 구정에 입어볼까?
2012년 12월 8일 토요일 오후 4시 11분
어머니학교 Reunion 에 가기전..
'Writing >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착 할 정착역이 없는 기차-철도 우화- Erich Kaestner- (0) | 2012.12.14 |
---|---|
안개 (0) | 2012.12.14 |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 하였네 (0) | 2012.12.13 |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0) | 2012.12.12 |
홀로서기 -서정윤 (0) | 2012.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