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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끄적여본글

숲 속 이야기 1-2012년 11월 10일 토요일-축구장 숲을 걸으며..

by 프시케 psyche 2013. 11. 17.




가을 숲 이야기 1





































숲 속 이야기 1



-프시케-



잎을 떨군 나무들이

묵묵히 슬픈 표정으로 서 있다

떨어진 낙엽요정들은

저마다 사연을 내게 들려준다

빨간 사연, 노란 사연,갈색 사연

간혹가다 검은 사연도..

제 밑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보며

나무들은 제각기 무슨 생각을 할까

다음 해에 다시 돋울 잎들이 있음을

그는 충분히 떨어진 낙엽 들에게 설명했을까?

바람에 무심히 떨어진 자신의 이별을

용납하지 못한 나뭇잎들도 있을까?

자연의 순리대로

떨어져야 할 때 떨어진 자신들의

운명을 인정하는 나뭇잎들은

얼마나 될까?

가만히 앉아 각각의 사연을

귀담아들으며

오늘도 숲 속 이야기는

내 토요 산책을 풍요롭게 한다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