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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사랑의 역사

by 프시케 psyche 2019. 12. 3.




사랑의 역사

- 홀 호스토브스키-


그는 그녀의 손이 자신을 만지는 방식을 사랑하고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을 사랑하기에

두 사람은 상대방의 방식과

상대방의 손길을 배운다

그래서 사랑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두 연인이 서로에게서 멀어져

다른 연인에게로 갈 때

둘은 자신들이 아는 모든

사랑과 손길을 가지고 가서

새로운 연인에게 준다

이런 식으로 사랑은 성장하고

현명해지고 넓어진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사랑한다

사랑 후에 다가오는 사람과

사랑이전에 다가오는 사람을...



사랑에 대해 혹은 사랑에 관한 시에 해설을 쓰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사랑도 어쩌면 여행과 같은 것일까?

첫 여행지를 기억한다.

그때는 어리고 어리숙했고 경험 부족이었다.

두근 거림과 설렘은 컸지만 숙소를 구하는 것

방향을 찾는 것

대화를 주고받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두 번째 여행지를 기억한다.

첫 여행에셔 길을 잃고 헤맨 마늠

여러면에서 성숙해져 있었다.

정신은 안정되었고,

그 장소 그 시간에 더 깊이 녹아들 수 있었다.

두근 거림과 설렘은 기대감과 섞여 더 넓어졌다

그때 그 장소와 그 도시는 지구상에 있는 여느 장소와 달랐다.

그 만큼 내가 더 열려 있었다.

사랑도 배움의 한 방식이라고 우리가 믿는다면,

아니 가장 큰 배움과 성장의 길임을 안다면

그리고 인간이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이라는 것을 경험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이 경험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 모른다.

다른 모든 것들은 그 경험을 보조하고 후원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사랑이 언제 다가올지 예측하기 힘들지라도

우리 현실의 목적은 사랑을 외면하거나 잊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국 뉴저지ㅣ 출신의 폴 호스토브스키는 문학을 가까이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를 썼다.

현재는 보스턴에서 전문적인 수화 통역사고 생계를 이어 가면서

<남 뽁 산 (South Mountain><친애하는 진실에게 (Dear Trugh)>> 등 10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랑은 저항 행위가 아니라 포옹 행위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일이

누군가에는 현실이 된다

어느날 우리는 그의 혹은 그녀의 손길이

우리에게 얹히는 방식을 사랑하게 된다.

그가, 혹은 그녀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이

우리를 미지의 존재에게 마음을 열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사랑하기에 충분하고 

우리의 영혼은 성장하기에 부족함 없다.

사랑은 전체 줄거리이면서

세부 묘사인 점에서 위대한 문학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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