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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아내

by 프시케 psyche 2020. 5. 27.

아내

 

-공광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