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공광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Writing > 詩가 문득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0) | 2020.07.17 |
---|---|
사랑해 (0) | 2020.07.15 |
사랑의 역사 (0) | 2019.12.03 |
눈 속의 밉맞춤-사라 티즈데일 (0) | 2019.12.03 |
[스크랩] 어머니에 대한 시 모음 (0) | 2019.02.05 |